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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 Book ■

동백꽃 - 김유정

by 소이나는 2009.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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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 김유정




줄거리

열일곱 살인 '나'는 3년 전에 이 마을에 들어와 점순네 집에서 소작을 하며 지낸다.
점순이는 나와 동갑내기였고, 매우 활달하고,
부끄럼없는 계집애였다.
어느 날, 울타리를 고치고 있는 나에게 점순이가 감자를 먹으라고 주는 것이다.
나는 "느 집엔 이거 없지." 하며 주는 점순이가 미워서 거절하였다.
점순이는 얼굴이 붉어졌고, 눈물가지 흘렸다.
이 일이 있은 후로는 나를 매우 못살게 굴었다.
우리 집의 씨암닭에게 고추장을 먹이기도 해봤지만 여전히 싸움에 졌고,
고추장을 더 먹이자 뻐드러지기만 했다.
닭장 속에 닭을 넣어두었고,
산에 나무를 하러가고 내가 없을 때 점순이는 우리 닭을 몰래 꺼내다가 다시 싸움을 붙여서 거의
빈사상태를 만들어 놓고도 동백꽃 사이에 앉아 호드기만 불고 있었다.
화가 난 나는 점순네 닭을 지게 작대기로 후려쳤고,
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울고 있는 나에게 다음부터 안 그러면 집에다가 안 일르겠다고 말했다.
살았다 싶어 "그래"라고 대답하는 나를, 점순은 동백꽃 속으로 나를 안고 누워버렸다.
향긋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여 온 정신이 아찔한 지경인데,
점순네 어머니의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엉금엉금 기어서 산 위로 달아났다.



김유정(金裕貞)

회화적이고 골계적인 문학세계를 구축하는데 성공한 작가
해학적인 문체를 통하여 그는 삭막한 당대의 농촌 현실과 거기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농민들의 삶을 역설적으로 제시

1935년 '조선일보'에 '소낙비' 당선
조선 중앙일보에 '노다지'의 당선으로 문단에 나옴
'구인회'일원
주요작품 : 봄봄, 동백꽃, 노다지, 금따는 콩밭, 땡볕

농우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농촌 계몽운동을 벌이기도 한다.




동백꽃 
1.  1인칭 서술자 시점
2.  점순의 갈등이 닭싸움으로 표현되지만 향토색 짙은 동백꽃의 배경속에서 사춘기의 애정풍속을 
    해학적인 목소리로 그렸다.
3.  단순 플롯
4. 공간적 배경 - 산골마을
5. 시간적 배경 - 닭싸움을 보는 현재의 상황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어 그 발단이 되었던 점순이가 나에게 가저다준 
                       감자를 거절하던 과거를 회상하고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일상적 시간
6. 사상적 배경 - 본능적이고 자연적인 인간의 삶이라는 문제 이외에는 별 특성이 보이지 않는다.
7. 농촌의 삶을 다룬 향토색이 짙고 해학적인 작품이다.
8. 소박한 농촌 처녀와 총각의 사랑이야기 - 닭 싸움을 매게로 갈등이 심화되었다가 해소되는 구조
  







짧은 내용속에 참 다정다감한 이야기들을 많이 느끼게 해준 작품인 것 같다.
'나'에게서는 점순이의 닭을 이겨보려 고추장을 먹이는 소박함과
왜 점순이가 자기에게 못살게구는지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에서 순수함을 느낄 수 있다.
점순이 약간은 직선적이지만, 마음을 살짝 숨겨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처녀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둘 모두 현실에 있음직한 인물을 정겨운 시골마을에 담아,
더욱 순수하고 정겨운 이야기가 되었다.

'나'와 점순이는 닭싸움이라는 매개로 부터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왜 점순이가 이렇게 자신과 닭을 못살게 구는지, '나'는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번번히 자신의 닭이 진다.
그러자 '나'는 화가나 점순이의 닭을 때려 죽이게 된다.

'나'는 점순이의 행동이 단지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라고 밖에 생각하지 못한다.
이런 나의 성격은 시골이라는 배경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자신을 좋아하는 점순이를 보며 단지 현실에 나타난 점순이의 표현을 보며
속을 알지 못하고 자신을 괴롭히는 것으로 보는 둔하면서도 소박한 나의 성격이
약고 자신의 이익을 잘쳉기며 눈치를 잘보는 도시의 사람들에 비해 정겨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따.

사실 '나'가 알 수 없는 점순이의 괴롭힘은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점순이가 준 감자를 거부하고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이 화근인 것이다.
사실 점순이가 조금만 부드럽게 다가가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으면 좋았겠지만,

점순이는 "느집엔 이거 없지?" 라며 약간 맘상하게 마음을 전달하니,,
감자를 덥석 받아 먹기도 뭐한 상황이었다 .ㅎㅎ
점순이는 직설적인 것 같으면서도 약간은 내성적인 성격을 보여준다.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한다기보다는 나에게 돌려 표현하며, 괴롭히기도 한다.
마치 어려서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에게 남자아이가 괴롭히는 것 처럼,,
점순이와 나는 왠지 상황이 반대가 되어있다.

그런데 그러던 점순이가 나를 덮친다.. ㄷㄷ
기어이 자신의 감정을 참지 못했나보다.
그제서야 나도 점순이에게 좋은 향기와 함께 감정을 느끼지만...

동백꽃의 마지막은 안탑깝게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결말을 만들어 놓았다.

지주인 점순이는 어머니의 불음에 산아래로
소작인인 나는 산위로

서로 다른 방향으로 떠나며
시대상으로 이루어지기 어려운 사랑이란 것을 암시적으로 보여준다.

점순이와 나의 사랑이 현실의 상황에서도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할지,, 두고볼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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