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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2

비를 기다리는 물받이 - soy 비를 기다리는 물받이 태어나 죽을때까지 한 자리를 기다리겠어. 네가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가치인 걸, 다른 이들은 다 알고 있는 것을 이제야 알아버렸어. 네게 난 그냥 스쳐지나가는 존재인걸, 나 하나의 욕망 만으로는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이제 알아버렸어. 내게 떨어지렴, 하늘 높은 곳에서 서글픈 대지로 안전하게 보내줄께. 하늘과 땅의 운명적인 만남에 단지 홀로 존재하는 동아줄 같은 생이지만, 따가운 햇살 피추는 외로운 날 혼자 되어가는 법을 배우며 내 생명 갖게 해준 너를 위해 남아있겠어. 네가 힘들어 다시 내게 돌아올때 말없이 어깨 토닥여 줄께. 슬픈 눈물방울 다시 떨어져 나를 스쳐 지나갈때, 잠시 너의 휴식처가 되어 줄께. 2015. 10. 11.
장독과 사람 - soy 장독과 사람 장독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저 안에 들어가 있는 것과 인생이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료들이 서로 만나 어울려 장이나 김치가 완성되고, 오랜 시간 세월을 보내 숙성되어 제 맛을 만들어가지만, 잘못되면 변질되고, 너무 오래되면 쓸모가 없게 되어버리는 모습이 마치 누군가의 인생살이 같습니다. 사람은 그릇이 커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언가를 넓게 포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거나, 그 정도의 배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장독은 일정하지 않습니다. 만들어지며 크고, 작고, 멋진 모양이기도 하고, 울퉁불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독 안의 장의 맛은 장독의 크기와 모양과 비례하지 않습니다. 작고 못생긴 장독의 안에 진한 맛을 내는 장이 숨어있기도 합니다. 물론 .. 2015.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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