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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리 찌개 - soy - 칠리 찌개 - - soy 때아닌 된 바람 감기에 걸려 부은 목을 진정 시켜보겠다고 고춧가루 매섭게 뿌린 찌개를 끓이려해요.가장 큰 고추를 빻아 보려 가장 큰 고추를 골랐는데큰 고추의 새빨간 거짓말에 속아 빨간 고추를 넣지 못하고, 익지 못한 애꿎은 어린 칠리를 빻았어요.그 대신 큰 고추의 짠 눈물을 국물로 담았으니 괜찮아요.어차피 큰 고추는 곧 제 의미를 잃고 썩어갈터이니 먹고 싶지도 않아요.겉은 크고 속만 빨간 미물 들은 맛도 없어요.큰 지구 냄비에 순수한 작은 칠리 넣고 끓인 찌개는 감기를 감추어 주었어요.단지 감추기만 했어요. 2017. 5. 14.
잉크 - soy 잉 크 잉크가 물어 퍼지는 순간을 마주하니, 글로 써져야 하는 잉크들이 물 속에 흐터져 용도를 잃어가는 것이 요즘 내 모습을 보고 있는듯 하다.글자가 되지 못하는 자신의 용도를 잃어 버린 잉크처럼 나도 많은 것을 잃고 살아가는 것 같다. 예전에는 문듯 여러 문장이 떠오를 때가 많이 있었다.어디선가 누군가가 귓가에 몰래 속사이는 것인지, 내 마음 속에 숨어 들어 내가 모르는 내가 생각을 하는 것인지,내 뇌 속에 글자를 누군가가 심어 놓은 것인지, "왜 갑자기 어런 말이 생각나지? " 할 때가 자주 있었다. 어려서는 순수한 마음에 하늘에서 전해주는 언어 같다는 생각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문장은 짧은 시간 머릿 속에 남아 있다 연기가 사리지듯 허공으로 흐터져 남아있지 않은게 되곤 했다.그래서 그런 .. 2017.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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