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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7

텅빈 구름 - soy - 텅빈 구름 - - soy 자신이 자신이 아닌 삶의 구멍을 만들어 자꾸타인의 삶으로 메꾸려자신의 삶을 버리고 살았다. 하늘이 흐리면 구름은 검어지고비가 내리고구름은 떠나가는 것이 자연의 모습이것만 한없이 자신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다 보니어느새 남아 있는 것은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껍데기만 남아 버렸다. 그리도 쉬운 것이 사는 것인데그리고 어려운 것도 사는 것인데무엇이 아쉬워 텅빈 가슴을 더욱 비우려 하는가 아직도 숨어 있는 그대의 진심은 아직 그대를 버리지 않았음에도 무엇에 쫓겨 마음을 비우는가 검은 구름 비 내리고 흰 구름 되어 자신을 찾아가는데 그 마저 내린다면구름 없는 그저 푸른 하늘만 남아 기여이 아쉬움만 남아 슬퍼지리라. 2017. 5. 28.
달라진 봄비 - soy - 달라진 봄비 - - soy 올해도 비는 내려 생명의 시작을 알리지만 생명 받아 죽음을 내뿜는 고약한 영혼은 지루한 반복에 괴로워 하며 태초의 아름다움을 잃어간다. 누구에게나 비옥했던 가슴의 토양에 한 줄기 빗물이 적셔 곱게 숨겨둔 씨앗 키워가면 중력 따위 거스르고 하늘 향해 커가길 바랬지만 익어가는 벼의 모습을 닮아 땅을 향해 숙이고 만다. 올해도 비는 내려 가슴을 적시는데 비를 받아 먹던 어린 새싹의 꿈은 어디로 산화되었나. 올해도 비는 내려 심장을 두드리는데 굳게 닫혀진 마음의 문은 그 누가 잠가두었나. 2017. 5. 10.
순간의 창 - soy 순간의 窓 해가 지고 창을 닫아 모든 하루가 끝이라 생각했지만, 상념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지금이란 시간은 끝과 시작이 교차하는 찰라의 순간 창을 닫고 끝에 있을 것인가창을 열고 시작에 있을 것인가 사람은 무한의 선택을 하며 지금도 흐르고 있는 순간의 하루를 보내야 한다. 刹那 2017. 4. 11.
마음의 窓 - soy 마음의 窓 겨울이 끝나갈 무렵 감기에 걸려 목이 많이 아파있었다.그런데 몸이 어느 정도 좋아지는 것 같아, 친구를 만나 시간을 보내고 친구의 집에서 잠을 청하였다.하지만 몸이 조금 좋아졌다고 마음이 들떠 방심한 탓인지 자정이 넘고 새벽이 되어가자 모든 것이 불편해졌다.건조한 공기가 조여오는 압박에 버틸 수가 없었고, 집에 있는 용각산과 약탕기에 끓여놓은 생강차가 몹시 생각이 났다.결국은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친구에게 돌아간다는 메모를 적어 놓고, 달도 보이지 않았던 어두운 새벽길로 나섰다.늦은 시간이었지만 택시를 잡기에는 불편함이 없었다. 초췌한 모습으로 택시를 타고 바닷가의 외진 곳으로 가자고 하는 내가 이상해 보였는지 흘끔 처다보신다.그때 살고 있는 곳이 사람이 사는 곳인가 의아해 할만 한 장.. 2017. 1. 30.
문을 열어 - soy 문을 열어 시커먼 건물의 안쪽에는 어둠만이 존재한다.녹이슨 작은 문을 밀어보니 삐그덕 하는 소리와 함께 빛이 들어온다.어둠의 공간은 쉽게 빛에 정복되어 색을 찾아 간다.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나 또한 나의 색을 찾아 간다. 2016. 12. 5.
손을 잡아 보았나요 - soy - 손을 잡아 보았나요 - - soy 사랑을 잃고 사랑을 찾아 온 사람의 손을 잡아 보았나요. 마치 아기인 양 어떤 것도 놓지 않으려는 것 처럼 사랑하는 사람의 손은 너무 가벼워서 사랑을 찾는 동안에는 행여 날아가 버릴까봐 두렵습니다.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는 사람의 손을 잡아 보았나요. 마치 내것인 양 아무것도 잡지 않은 것 처럼 사랑하는 사람의 손은 너무 투명해서 사랑하는 동안에는 소중한 존재의 가치를 알 수 없습니다. 사랑만 남고 사랑이 떠나간 사람의 손을 잡아보았나요. 마치 잃어 버릴 수 없는 보석인 양 다이아몬드를 잃어버린 가는 은목걸이 처럼 사랑하는 사람의 손이 너무 차가워 사랑이 떠나가는 순간에는 말 없이 뜨거운 눈물만 흐릅니다. 2016. 11. 22.
마음도 함께 돌고 싶어 - soy 마음도 함께 돌고 싶어 중국 북경의 작은 골목길을 걸어가는데, 아저씨와 아주머니 들이 길가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 연습인 것 같기도 하고, 지금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약간은 어설퍼도 보이지만, 그래서 더욱 정겹다. 옛 복장을 한 아저씨들의 행렬이 지나가고, 양산같은 것을 들은 아주머니들이 우산을 예쁘게 돌리며 길을 장식한다. 길을 걷다가 우연치 않게 소박하면서도 즐거운 모습을 보게 되었다. 평범하게 생긴 아주머니들께서 작은 양산을 함께 돌리니, 양산에 비친 그녀들의 그림자가 신성한 인간의 고귀한 마음같이 다가온다. '일반 아주머니들이 무엇을 하려나봐.'라는 평범한 생각 속에 내면의 아름다움을 찾지 못한 것을 혼내듯 고요한 감탄을 주며, 살며시 떠나간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아름다운 여인들의 순.. 2015.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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