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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 Book ■

사랑 손님과 어머니 - 주요섭

by 소이나는 2009.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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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손님과 어머니 - 주요섭




1. 줄거리 (내용)

옥희는 여섯 살 난 여자애이며, 아버지는 옥희가 태어나기 한 달 전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어머니와 중학교 다니는 외삼촌과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외삼촌이 지내고 있는 사랑방에 아버지의 친구이고
그곳의 국민학교에서 근무할 어저씨가 사랑방에 들기로한 것이다.
사랑방 아저씨는 옥희를 매우 예뻐해 주고, 같이 놀아주었다.
사랑 손님과 옥희가 뒷동산에 갔다오는 길에 옥희는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아버지하고 어디 갔다가 오는구나"하고 말하자 옥희는 아버지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한다.
옥희의 어머니는 사랑 손님에게 대접을 잘 해주면서 옥희를 보고
"나는 옥희만 있으면 된다"는 말을 자주 하였다.
사랑손님이 달걀을 좋아하는 것을 안 어머니는 달걀을 열 개씩, 스무 개식 사서 삶아 주고,
그 동안 닫아 두었던 풍금을 열고 노래를 연주하기도 했다.

옥희가 사랑 손님에게 놀러 갈 때는 옥희의 옷마무새나 머리를 곱게 만져 주기도 하였다.
옥희가 사랑 손님에게 놀러 갔다가 하숙비가 든 봉투를 받아서 어머니에게 주자
어머니는 얼굴이 하얗게 되고 손을 떨었다.
그 속에는 돈과 쪽지가 함께 들어 있었다.
예배당에서 옥희는 사랑손님을 발견하고 좋아하지만 어머니는 매우 냉담했고
아저씨도 손을 흔들며 아는 척을 하는 옥희를 보고도 얼른 고개를 숙였다.
그런 어머니를 골려주기 위해서 유치원에 갔다와 벽장 속에 숨어 잠을 자 어머니의 애를 태우기도 하였다.
옥희는 유치원에서 아주 예쯘 서양꽃을 보고 꽃을 좋아하는 어머니를 생각해서 몰래 가지고 온다.
가지고 온 꽃을 어머니에게 주면서 사랑 손님이 준 것이라고 한다.
어머니는 당황해 하면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며
그 꽃을 꽃병에 꽂아두고 꽃이 시들어버리자 책갈피 속에다 곱게 끼워두었다.
방학이 되어서 사랑 손님은 옥희의 집을 떠났고,
어머니는 풍금에 다시 자물쇠를 채우고, 책갈피 속에 간직했던 꽃송이를 버리기도 하였다.
옥희와 어머니는 뒷동산에 올라가서 사랑 손님이 탄 기차가 떠나는 것을 보고 집으로 돌아온다.



2. 작품

1925년 '조광'이란 잡지에 발표
여섯날 난 어린 여자애의 눈을 통해서 본 사랑손님과 어머니의 관계를 단순하게 보지 않은 데 특색이 있다.
그것은 옥희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애정 모티브에 있다.
그러나 "옥희야, 나는 너 하나면 그 뿐이다."라고 말하는 어머니의 말이
이 작품에서 패턴의 역할을 하며 애틋함을 더하여 준다.
여기서 한국 여인이 겪어내는 인습과 개개인성 사이의 애잔한 갈등을 그려내기도 하였다.

* 일인칭 관찰자 시점

* 섬세하고 여성적인 문체로 한 젊은 미망이늬 우연하고 자연스런 경험을 그린 작품

* 배경
사상적 배경 : 기독교사상, 휴머니즘
공간적 배경 - 봉건적 윤리의식의 잔존으로 이별의 비극으로 바뀔 수밖에 없는 옥희의 집과 부근
시간적 배경 - 주로 현재의 시간이 주종

* 인물

1. 나 (박옥희) - 천진난만한 동심의 눈을 통해 어머니와 사랑 손님 사이의 미묘한 감정적 교감을 서술하고 있는 정적 인물
2. 어머니 - 젊은 과부로 사랑 손님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며 갈등하는 정적 인물
3. 사랑 손님 - 남편의 친구이고 학교의 교사로서 옥희네집 사랑에 세들어 살며 친구의 아내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끼나 훌쩍 떠나는 정적 인물

* 플롯 - 나와 어머니를 중심으로 한 하나의 단순플롯, 나의 플롯과 어머니의 플롯이 분리된 액자형 플롯이라는 견해가 대립.

* 묘사방법 - 주로 화자인 '나'에 의해 성격이 창조되는 직접 묘사방법과 어머니의 표정과 심리에 의해 성격이 창조되는
                  간접 묘사방법이 혼용.
 

 



3. 작가

주요섭(1902~1972) - 여심(餘心)
'개벽'에 '추운밤'을 발표하며 등단,
신경향파 작가
하층민을 대상
휴머니즘적인 요소
자연주의
인력거꾼, 아네모네 마담, 살인.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4. 리뷰

영화로써 각색된 사랑 손님과 어머니는 대부분 사랑방손님과 어머니로 알고 있지만, 원작의 이름은 사랑 손님과 어머니이다.
사랑 손님과 어머니는 젊은 미망인이 느낄 수 있는 사랑의 감정을 동심의 세계를 통해 아주 순진무구하게 포착하고 있어서
짙은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다. 보수적인 시대상에서 제한된 감정의 욕구를 귀엽고 깜찍한 아이의 눈을 통하여
어머니와 사랑 손님의 미묘한 관계를 보았다는 점에서 아직 그런 감정을 깨닫기에 너무 어린 아이 이기에 둘의 관계를 글로 표현하기에는
이야기의 대부분이 절제된 느낌을 보여주기 때문에 오히려 동화같이 맑은 분위기로 포장되어 있다.
그렇기에 오히려 격식속에 인간적인 면을 볼 수 있는 것이다.
1905년 을사조약이 있은 후 1945년 광복이 있을 때까지 일제 강점기인 딱 중간인 1925년도에 작품이 발표되었음에도
분위기는 전혀 일제시대의 이야기가 아닌 것 같이 느껴지는 것 또한 어린 아이의 시점 안에서 모든 스토리가 전개되어 간다는 점에
작은 옥희의 역할이 소설 속에 단지 어린 아이가 아닌 엄청난 존재감으로 느껴지게 된다.
하지만 아이는 아이일 뿐, 사랑 손님은 아이에게 아버지의 추억을 쫓아가는 그리움의 상징이 되어 버린 것일 뿐이다.
옥희는 아버지가 그리웠을 것이다. 한 집에 살게되고 어머니와 잘 어울리는 사랑 손님에게서 자신과의 시간 뿐아닌
더 큰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의 바램과는 다르게 어머니는 감정을 더욱 숨길 수밖에 없다.
구한말 아직 유교의 보수적인 성향이 강력하게 남아있는 사회의 큰 제약 속에 사랑 손님에게 느끼는 감정은 타인에에
알려질 수 없는 거이고, 스스로도 절제의 마음을 갖는다.
조선 후기에서 구한말에 이르는 개화운동과 동학운동에서 요구하는 추구안에 과부의 개가를 허락하자는 요구가 자주 들어가 있는 것을 보면
아직 시대상으로 과부의 개가를 좋게 보고 있지는 않았나 보다.
또한 예배당의 이야기가 나오며, 기독교 적인 분위기를 조금 보여주여, 시대의 개혁이라는 의미를 담으려 했으나,
전반의 이야기가 아이의 관점으로 표현되어 오히려 순수한 자연주의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자연주의라는 평가보다는 지극히 사회고발적인 소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소설을 읽으면 참 맑고 경쾌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더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아이의 순수한 생각과 대화를 보면서, 스스로 어른이 되어버린 자신에 씁쓸함을 느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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