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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 꽃을 마음에 달아 열매를 맺으면 소슬바람 땀을 날려 허공의 그늘 만들어준다.
종달새 지져귀는 계곡 물 반주에 맞추어 노래 부르면, 나뭇잎 흥에 겨워 잎소리를 낸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지나가는 다람쥐는 분주히 산신각 계단을 오르내리며 자신만의 읠상을 보내며 일상을 보내는데,
나는 가슴 속에 무엇이 답답하다고 혼자 힘들어 했는가.
나의 마음이나 분주히 움직이는 다람쥐의 마음이나 부처의 마음이나 하루살이의 마음이나...
어쩜 다른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인데,
그저 태화산에 들려오는 바람이 만든 교향곡 속에 열매를 맺은 같은 공간의 존재일 뿐이구나.
微物 &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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