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나는 2017. 5. 14. 22:00
반응형





- 회귀 (回歸) -

                                           - soy


꽃을 피워

세상에 가장 화려한 존재라는 오만에 빠질 때

검은 구름 장대비 맞으며 처량히 잎을 떨구어다

푸른 여름 속에 수많은 녹음 중 하나로 남아

그 수없이 많은 나무 중 하나였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뜨거운 열기에 빛을 맞으며 빛을 가리는

그늘을 드리우며

세상을 알아 갈 때에

뒤늦은 후회 속 붉은 빛 비단 옷 걸쳐

추위를 피해 마지막 생애를 즐길 때에는

나는 그저 존재만 했다.


단지 화려한 열정은 끝이었다.

나는 몰랐다.


사람들의 발에 밟히며 분진이 되면서

나는 알 수 없었다.


내가 

다시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것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