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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4

[책속한줄] 한때 소중했던 것들_이기주 산문집 한때 소중했던 것들 이기주 # 세월 앞에서 우린 속절없고, 삶은 그 누구에게도 관대하지 않다. 다만 내 아픔을 들여다봐주는 사람이 있다면 우린 꽤 짙고 어두운 슬픔을 견딜 수 있다. "모두가 널 외면해도 나는무조건 네 편이 되어줄게"하면서 내 마음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p30 # 사랑은 본디 서로를 알아보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 속에서 눈에 띄는 특정한 상대를 육안으로 분간해 서로의 물리적 거리를 좁히고,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심안을 크게 뜨고, 서로의 내면을 살펴가며 심리적 거리를 좁힐 때 사랑은 움트기 시작한다. p32 # 대부분 사람은 기운으로 사는 게 아니라 기분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린 의기소침한 누군가에게 '기운좀 내' 라고 말하지만, 정작 삶.. 2018. 11. 15.
언어의 온도 _ 이기주 (말글터) 언어의 온도 _ 이기주 # 우린 늘 무엇을 말하느냐에 정신이 팔린 채 살아간다. 하지만 어떤 말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하고, 어떻게 말하느냐보다 때론 어떤 말을 하지 않느냐가 중요한 법이다. 입을 닫는 법을 배우지 않고서는 잘 말할 수 없는지도 모른다. p.30 # 글쓰기는 긁고 새기는 행위와 무관하지 않다. 글은 여백 위에만 남겨지는 게 아니다. 머리와 가슴에도 새겨진다. 마음 깊숙이 꽃힌 글귀는 지지 않는 꽃이다. 우린 그 꽃을 바라보며 위안을 얻는다. 때론 단출한 문장 한 줄이 상처를 보듬고 삶의 허기를 달래기도 한다. p.115 # 우린 새로운 걸 손에 넣기 위해 부단히 애쓰며 살아간다. 하지만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을 무작정 부여잡기 위해 애쓸 때보다. '한때 곁에 머문 것' .. 2016. 12. 12.
내 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 여행산문집, 도서출판 달) 내 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 여행산문집 도서출판 달 / 행복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며 그 욕구 또한 강렬해지는 것. 그 또한 사랑이 여행이랑 닮은 점이다. 그리고 왜 물질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풍요로워져야 하는지를 절실히 느끼게 해준다. 사랑과 여행이 닮은 또하나는 사랑이 끝나고 나면 여행이 끝나고 나면 다음번엔 정말 제대로 잘하고 싶어진다는 것. 그것이다. / 산은 단풍으로 고왔다. 산에 오르면서 내려오면서 산마을에 억실억실 매달린 사과들을 보면서 어르신을 만난 것이 어느 해 이 무렵이었겠구나 싶어 마음이 조금 서걱거렸다. / 아침공기는 팽팽했다. 간밤에 비가 조금 내린듯 거리는 얼룩져 있었다. 역에 도착하자마자 기차 출발 시간을 알리는 방송을 듣고 빠른 걸음으로 기차에 올랐다. 두어 달에 한번쯤 강연을 핑.. 2016. 10. 14.
모든 요일의 기록 (김민철 산문집_ 북라이프) 모든 요일의 기록 - 김민철 - # 일상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다시 일상을 꾸려 나갈 힘을 얻어야 한다. 그래야만 한다. 그것이 나의 일상이기 때문이다. 꿈꾸는 그곳은 이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지금,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그곳에서도, 그때, 불만족스러울 것이다. 그땐 그것이 또, 일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의 의무는 지금, 이곳이다. 내 일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 그것을 내것으로 만드는 것. 그리하여 이 일상을 무화시켜버리지 않는것, 그것이 나의 의무이다. # 산다는 건 어쩔 수 없이 선택의 연속이다.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모든 선택에는 '만약'이 남는다. 오늘 점심메뉴부터 시작해서 인생의 큰 결정까지. '만약'이 배제된 순간은 없다. 하지만 '만약'은 어디까지나 '.. 2016.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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