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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 시87

세상두려움 - soy - 세상두려움 - - soy 세상에 아름다운 곳이 있다면 그 세상에 사는 존재는 쇼펜하워를 비웃는 자들의 공간 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이 마냥 무서운 곳이라면 그 세상에 사는 존재는 부처를 존경하는 자들의 공간 일지도 모릅니다. 두 세상에 발을 들여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치 귀찮은 파리를 죽여야 할지 말지를 결정해야하는 파계승의 그 것과 같은 것입니다. 단지 하나의 단편의 끝에서 허우적이지 않아도 됩니다. 그 끝의 절벽에서 뛰어 내리세요. 그리고 다른 세상을 보았을 때 무서움의 세계 또한 아름다운 세계 또한 어찌할 수 없는 무진리의 괴변이 숨쉬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갈등 사이에 당신을 느끼세요 가치있는 혼동의 삶을.. 2017. 5. 29.
달라진 봄비 - soy - 달라진 봄비 - - soy 올해도 비는 내려 생명의 시작을 알리지만 생명 받아 죽음을 내뿜는 고약한 영혼은 지루한 반복에 괴로워 하며 태초의 아름다움을 잃어간다. 누구에게나 비옥했던 가슴의 토양에 한 줄기 빗물이 적셔 곱게 숨겨둔 씨앗 키워가면 중력 따위 거스르고 하늘 향해 커가길 바랬지만 익어가는 벼의 모습을 닮아 땅을 향해 숙이고 만다. 올해도 비는 내려 가슴을 적시는데 비를 받아 먹던 어린 새싹의 꿈은 어디로 산화되었나. 올해도 비는 내려 심장을 두드리는데 굳게 닫혀진 마음의 문은 그 누가 잠가두었나. 2017. 5. 10.
잔 바람이 잊게 한 것 - soy - 잔 바람이 잊게 한 것 - - soy 잔 바람에 흔들리던 코스모스.한 계절, 두 계절, 세 계절 지나다시 피어 흔들린다.어떤 나를 기다려 피고 지는 건지.나 없는 혼돈 속에 망부석 되었는지. 우리네 마음 속 곱게 묻은 코스모스 씨앗은몽몽한 세월 속에주어진 하루의 고됨 속에한 해, 두 해, 세 해지나고 지나 나이란 토양에 덮혀만 간다. 잔 바람에도 휘둘리던 코스모스바람이 싫어 땅으로 숨었나.단지 나를 만나카오스모스가 되고 싶었나. Chaosmos 2017. 5. 9.
虛送歲月 (허송세월) - soy - 허송세월 - - soy 제게 남겨진 시간이 하루 뿐이라면그저 하늘을 한 번 바라볼 기회를 주십시오. 제게 남겨진 시간이 한 주 뿐이라면그저 말 없이 친구들과 술 한 잔 나누며 그들을 기억하겠습니다. 제게 남겨진 시간이 한 달 뿐이라면하루에 한 문장 흔적을 남기어 떠나는 동반자로 삼겠습니다. 제게 남겨진 시간이 한 해 뿐이라면지겹도록 회귀했던 계절의 반복에 작별을 고하겠습니다. 제게 주어진 시간은 아직 많은데,원하는 것 없이 그저 하루를 흘려보내는 자신에게 미안합니다. 신은 제게 살으라 또 내일의 시간을 할애하는데,다음의 새벽은 없길 바라던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바람 불면 떨어지는 낙엽처럼 쉽게 사그라지는 생명 속에영은 비어있고, 혼은 무너지고, 육은 움직이는 것이 '나' 입니다. 과연 어떤 이유로 다.. 2017. 5. 9.
나는 아직 - soy - 나는 아직 - - soy 나도 웃을 줄 아는 사람이다.나도 사랑 할 줄 아는 사람이다.나도 꿈을 꾸는 사람이다. 나의 주름이 깊어져 웃기가 어렵다.나의 호주머니는 비어 사랑하기 어렵다.나의 밤은 카페인 속에 허적인다. 나는 웃을 줄 알았던 사람이다.나는 사랑을 해봤던 사람이다.나는 꿈을 꾸는 사람이다. 2017. 5. 4.
멍어리 섬 - soy - 멍어리 섬 - - soy 머나먼 섬.난바다 헤쳐 간다면 닿을 수 있을까. 뱃길이 있다면노 휘저어 두둥실 떠내려 갈 수 있을텐데. 밤 바다 별 등대 삼아항해를 하기에 아직 별자를 읽을 줄 모른다. 머나먼 섬.가슴 속 깊숙히 숨겨둔 외딴 섬. 어둠이 어울리는 심정.아직은 뱃길을 찾고 싶지 않다. 2017. 5. 2.
지금 없는 것은 - soy - 지금 없는 것은 - - soy 두견새에게는 너무 넓었던 무대가 텅비게 된 것은 처마 밑 문지방에 앉아 책을 읽는 소년에게 불러주던 포근한 노래를 시샘하는 빗방울 때문이라고카페 구석 어두운 조명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어른은 핑계를 대어 보았네. 2017. 4. 26.
지구 여행 - soy - 지구여행 - - soy 미증유 한 구석에 스스로의 감정이란 복잡함을 그려 넣고황혼의 한 구석에 화려한 치장으로 포장할듯 속여 빛을 감추는 지구의 어리석은 반복에 나도 동참하리라. 아닌 때 아닌 곳 복잡할 이별 선회하듯 찾아올 것련만끝 간 데 없던 창공 속으로 가슴을 열어 보리라. 계속 변한다 생각되던 순간은 단지 명암만 바뀔 뿐 바라보던 변화의 시간은 변질되지 않았으니. 가슴속에 그려 놓은 색의 본질은빛 바랜 사진 한 장과는 다른순간적으로 움직이는 찰라의 감정을 담아둔 어리석음. 태양이 있기에 보여지던 색은밤이 된 시간에도 버리지 못한무안한의 반복으로 남아 이별은 돌고 돌아 찾아온다. 2017. 4. 8.
보이지 않는 곳에 마음이 있으니 - soy - 보이지 않는 곳에 마음이 있으니 - - soy 거친 향에 불을 피워 흐미한 연기로 둔갑하듯 설렌 의미 모를 떨림의 의미를 부여하고 마치 없다는 듯 홀연히 떠나가는 나그네. 향 내음에 중독되어 머금은 어지러움이야 다시 하나 꺼내 들어 불 피우면 맛 볼 것을 무엇이 그리 급하다 허공으로 사그라 들었나. 남아 있는 빈 방에 향기는 보이지 않고끝 간데 없는 긴 장초 물은 땡초 하나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떠벌리며 향불을 피우네. 2017. 4. 7.
연성 (軟性) - soy - 연 성 (軟性) - - soy 외딴 돌계단주인 고양이 모르게 하늘의 물 먹고자란 흰 꽃송이밤새 세상을 위로하는 꽃밭이 되었다. 해는 뜨고 외딴 돌계단의 주인은 자연을 방황하던 길 고양이 쫓아버린 위대한 영장류 바로 직립보행인 길 잃은 보행인 생각없이 감히 한 발 들어온돌방 뜨거워진 체온으로하늘의 창조물을 부수는 악역에 만족하며순백한 꽃밭 거닐어 때 타기 쉬운 흰 수제 카페트를 만든다. 두꺼운 신 신고 스스로의 창조물, 카페트를 밟는다.작은 고양이 발자국이 그려질 공간은 없던, 순결의 카페트. 옛 주인에게 신(神)의 꽃밭은 가혹한 시련.가짜 주인의 친절은 이기적인 공생. 2017. 4. 6.
한바퀴 돌고 나면, 시작 - soy - 한바퀴 돌고 나면, 시작 - - soy 태양 빛 눈부시게 호수을 비추려나, 구름은 앞을 막고 능청부려, 이제는 태양을 보고 싶다. 새가 날아 태양을 보려해도 아직은 볼 수 없다. 나무도 태양을 보려하나, 잎만 떨어지고 붉게 물든다. 싸늘한 바람은 계속 불어오고 동상에 걸릴 사람들이 걱정한다. 이제 곧 모든 것이 겨울이다. 어제의 뽀얀 안개가 춥다하니, 서리도 춥다 움추려, 낙엽은 오늘도 외롭다. 까치 계속 하늘로 날아오르고, 구름 넘어 따뜻한 곳에, 까치발에 밟힌 눈이 힘들다고 떨어진다. 첫눈이... 첫눈이 오는 소리 별빛아래 들었다. 소복한 소리. 아름다운 그 소리는 아직 바라던 답은 아니다. 일상의 반복 속에 기다림은 아무도 모르게 대지를 찾아온다. 산 넘어 오는 의미를 삶 속 누구도 몰랐다. 단.. 2017. 3. 31.
사막에도 달은 뜨고 - soy - 사막에도 달은 뜨고 - - soy 신을 바라보며 기도하기 위해 모래 사막 위에 펼쳐둔 카페트 한 조각에 무릎을 마주치고 마치 삶 다살아 모르는 것 없었던 무거운 고개 숙여 아무런 속죄 없는 자연의 열기를 받아들여 몰래 숨겨두었던 슬픔 한 조각 기도 속에 풀어두어 눈물 흘리는 자를 감히 세상의 악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자랑스러운 자가 있는가 디모데를 덮으며 느낀 참된 배움의 길 속에 한가지 진실 만을 추구하지 마라 화엄경 읊조린다 눈 감고 해탈의 심안으로 세상을 등지지 마라 종이와 이상을 떠나 무거웠던 무릎 가던대로 내려 놓고 티끌없는 소망 가벼워질 고개 숙여 바다에 산에 풀어놓아 자신의 욕망의 끝이 아닌 그대로의 신의 목소리를 들어보라 해는 오늘도 제자리에서 마음의 빛을 내리고 하루종일 토끼들이 방아.. 2017. 3. 28.
하늘은 언제나 있었던 것인가 - soy - 하늘은 언제나 있었던 것인가 - - soy 지금 세상과 단절되 생명을 알려준 곳으로 가고 있는데 이제서야 세상과 자신의 어울림이 삐걱거리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런데 오히려 탁 막혔던 가슴 속에 생명에 일러준 이름이 떠오르게 되었는데 벌써 세상을 만나던 거름진 하반신은 청소부 벌레가 먹어 버렸고 이별을 알리는 벌레가 내일에 대한 마지막 두려움으로 몸부림을 치는 나머지 반쪽을 바라보고 있어 너의 세상이 아니라며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행복한 곳으로 보내주기 위해 지금의 세상을 정화시켜주는 벌레는 그렇게 나를 먹기 시작했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은 없어 다행인 것은 눈동자가 하늘을 향하며 있다는 것이야 그런데 알게 되었어 땅이 아닌 하늘이 있었다는 사실을 떨어져 내리는 것이 아닌 날아 오르는 것이 있었.. 2017. 3. 20.
비순환 - soy - 비순환 - - soy 살아 즐기지 못한 웃음은 저 먼 하늘 속을 여행하기 위한 티켓 그대의 선한 영혼이 지상에서 외면당하여 그대 떠나고 싶은가 아직 그대를 위한 빈 좌석은 남아있으니 그저 살아서 아무도 모르게 그대의 생명의 기운 세상을 거름지게 하기 위하여 키워 나가라 살아서도 죽어서도 아무도 자신도 모르게 모두가 행복히 산다. 하늘이 있다면 대지가 존재하는 것 외면이 있다면 관심이 존재하는 것 그대가 있다면 그대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그것이 존재하는 것 그대가 싫어하는 그대가 좋아하는 어떤 존재에 의해 구속되있는 것 그것이 바로 제대로 살 수 없는 이유 2017. 3. 12.
순환 - soy 티에폴로 - 하아킨토스의 죽음- - 순 환 - - soy 찰진 땅속으로 몸을 안식하여 그대의 뼈로 밭을 갈고 그대의 눈물이 비가 되고 그대의 피가 땅에 퍼지니 살아서 죽어서 아무도 모르게 그대는 행복한 삶을 산다. 썩어 뭉드러져 세상 속 그대가 잊혀진다면 그대는 다시 매정히 잊어버린 그대의 동료를 돕기 위해 죽는다. 단지 호흡만을 위한 삶은 소용없으니 생명의 죽음은 보람으로 망각의 땅에 퍼진다. 하지만 그대 알고 있는가? 그대의 기름진 육체는 썩지 못할 고약함이 존재한다는 것을... 2017.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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