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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2

[책속한줄] 한때 소중했던 것들_이기주 산문집 한때 소중했던 것들 이기주 # 세월 앞에서 우린 속절없고, 삶은 그 누구에게도 관대하지 않다. 다만 내 아픔을 들여다봐주는 사람이 있다면 우린 꽤 짙고 어두운 슬픔을 견딜 수 있다. "모두가 널 외면해도 나는무조건 네 편이 되어줄게"하면서 내 마음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p30 # 사랑은 본디 서로를 알아보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 속에서 눈에 띄는 특정한 상대를 육안으로 분간해 서로의 물리적 거리를 좁히고,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심안을 크게 뜨고, 서로의 내면을 살펴가며 심리적 거리를 좁힐 때 사랑은 움트기 시작한다. p32 # 대부분 사람은 기운으로 사는 게 아니라 기분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린 의기소침한 누군가에게 '기운좀 내' 라고 말하지만, 정작 삶.. 2018. 11. 15.
언어의 온도 _ 이기주 (말글터) 언어의 온도 _ 이기주 # 우린 늘 무엇을 말하느냐에 정신이 팔린 채 살아간다. 하지만 어떤 말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하고, 어떻게 말하느냐보다 때론 어떤 말을 하지 않느냐가 중요한 법이다. 입을 닫는 법을 배우지 않고서는 잘 말할 수 없는지도 모른다. p.30 # 글쓰기는 긁고 새기는 행위와 무관하지 않다. 글은 여백 위에만 남겨지는 게 아니다. 머리와 가슴에도 새겨진다. 마음 깊숙이 꽃힌 글귀는 지지 않는 꽃이다. 우린 그 꽃을 바라보며 위안을 얻는다. 때론 단출한 문장 한 줄이 상처를 보듬고 삶의 허기를 달래기도 한다. p.115 # 우린 새로운 걸 손에 넣기 위해 부단히 애쓰며 살아간다. 하지만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을 무작정 부여잡기 위해 애쓸 때보다. '한때 곁에 머문 것' .. 2016.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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