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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56

3년 만의 하루 일상 홀로 보낸 시간 블로그 자체를 오랜만에 접속해 보는 것 같다. 로그인을 하려 하니, 휴먼 계정입니다. ㅡ.ㅡ 라는 문구가 나온다. 정말 오래 안하긴 안 했구나... 그동안 좋은 일도 있었고, 잘 지내왔는데, 그냥 시간을 보내며 지내온 것도 같다. 전과는 많이 바뀌게 된 것 같다. 전에는 꾸준히 무언가를 찾아 고민하는 시간의 연속이었다면, 지금은 머릿속에 미로 같던 복잡함을 벗어던지고, 그저 하루란 시간을 보내며 고속도로를 지나듯 단순히 살아가게 되었다. 특히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더욱 시간을 소비의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다. 매일 똑같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 7시에 출근하고, 늦은 9시가 돼서야 퇴근하고, 집에 오면 씻고 바로 잠들고... 간간히 사무실 후배가 알려준 스마트폰 게임을 하고 있고, 내일은 .. 2020. 4. 30.
미물의 삶 - soy 연등 꽃을 마음에 달아 열매를 맺으면 소슬바람 땀을 날려 허공의 그늘 만들어준다.종달새 지져귀는 계곡 물 반주에 맞추어 노래 부르면, 나뭇잎 흥에 겨워 잎소리를 낸다.고개를 갸웃거리며 지나가는 다람쥐는 분주히 산신각 계단을 오르내리며 자신만의 읠상을 보내며 일상을 보내는데,나는 가슴 속에 무엇이 답답하다고 혼자 힘들어 했는가.나의 마음이나 분주히 움직이는 다람쥐의 마음이나 부처의 마음이나 하루살이의 마음이나...어쩜 다른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인데, 그저 태화산에 들려오는 바람이 만든 교향곡 속에 열매를 맺은 같은 공간의 존재일 뿐이구나. 微物 & I also live. 2017. 9. 24.
Gwanghwamun with AGFA PHOTO 200 vista plus Gwanghwamun 수많은 관광객으로 쉴 틈 없는 광화문 이 사진은 태양 빛을 잘 못 잡았다.건물에 맞추었어야 하는데, 실수로 하늘을 보고 조절했다.그런데 다른 세상의 느낌이 되어 버리기는 싫다. 광화문 앞은 여유롭고 편안해 보이지만,이순신 장군 동상으로는 수많은 사람들이 집회를 하고 있었다.국가란 모든 사람의 만족을 시켜 줄 수 없지만, 자기 자신이 소외받는 소수인이 된다면 한없이 힘든 것이 현실.집회는 헌법 상에 보장받는 고귀한 권리이지만... 과연 권리인 것인지... 서울의 길을 걷다보면, 수없이 보이는 창문들저 속에는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을까얼마나 많은 사람이 각기 다른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하늘은 언제나 머리 위에어쩌다가 콘크리트가 가리고어쩌다가 플라스틱이 가리고어쩌다가 우산이.. 2017. 5. 3.
Ami Gallery with Fujifilm SUPERIA X-TRA 400, Nikon F3 Ami Gallery 푸르던 이파리는 땅 위의 화려한 카페트가 되는 시간, 가을.추워지는 때에 나무들은 왜 옷을 벗고 앙상해지는지.. 아직은 푸름과 붉음이 공존하지만, 이제 곧 푸름도 붉음도 모두 소용없는 시간이 다가오려나... 수줍게 밖이 아닌 안으로 몸을 숨기지만,창을 당아버리면 쫓겨날 식물. 인간이 만들어낸 청순한 종이 빗방울은 아름다움으로 사람의 마음을 빼앗아가고... 아름다운 미술관에 비어있는 흔들의자 낯선 관람객 들에게 사진의 도구로 목적을 잃고, 본디 주인이 되어있어야 했던 나무 책상과 의자에는어울리지 않을 큰 덩치의 사람들이 웃으며 한번씩 앉아 본다. 하지만 곧 홀로 남아있을 시간 하나가 아닌 둘이라서 그나마 빈 자리가 덜 외로우리... 예술품보다 더 예술이고 싶었던 자연의 빛...미술관 .. 2017. 5. 3.
Cafe Giverny with Fujifilm SUPERIA X-TRA 400, Nikon F3 Cafe Giverny Fujifilm SUPERIA X-TRA 400Nikon F3, 45mm 2.8 사진을 찍는 도중에도"왜이리 사진을 잘 못찍겠지? 어떤 느낌도 없고, 마음도 허탈하다."투덜 투덜...전문가도 아니면서 사진을 찍으려고 숨을 참을 때에 온갖 생각이 든다.번잡한 마음으로 찍었던 필름 사진들...어찌 되었건 변덕스러운건지 내가 바라본 것들이 사진으로 남아 있어서 기분이 좋다. 같은 공간에서 디지털로 찍은 사진은 200여 장이지만, 필름은 고작 13장 뿐..."200여장의 디지털 사진보다 필름으로 찍은 10여장의 사진이 더 소중하다." 라고 할 줄 알았지?아니!! "난 가볍게 찍고 버려지는 200여장이 더 소중하다." 2017. 5. 3.
하늘 구름 태양 - soy 하늘 구름 태양 떠나간 이들을 위한 하늘인가,, 살아갈 이들을 위한 하늘인가,, 그저 욕망을 숨기기에 좋은 하늘이구나,, 2017. 5. 3.
더러운 벽 - soy 더러운 벽 사람의 마음에 사랑이 떠난 것이 오래전 살아가는 것에 의미가 없고 그저 하루 눈을 뜨고 눈을 감는 반복의 삶 속에 어쩜 단순히 어쩜 그래서 슬펐던 사람이란 천직으로 살아가며 이제 알게 되었다 아무 것도 아니였다는 것을 감정이란 것이 풍파를 만들고 이성이란 것이 혼돈에 빠뜨리는 것이지만 그런 사물이 없는 사람의 마음 속에 하늘 사이로 부는 바람에 바람은 바람일뿐이라는 괴상한 말을 던져 놓아도... Meaningless Metaphysics 뛰고 있지만 비어있는 심장뿐... 2017. 5. 2.
게으름 - soy 게으름 자유로운 바람 결 타고 허공의 흐름에 따라 두려움 없이 몸을 맡겨 두둥실 날고 있는 갈매기가 창 밖으로 보이는 바닷가에 살아본 적이 있다. 나는 것이 운명이 되어 어디든 날아갈 수 있는 것이 갈매기 이것만 어디 멀리로 가지도 않고 늘 창 밖 주변을 날아 다닌다. 나는 할 일이 없어 콘크리트 벽 두르고 투명한 유리 안의 따뜻한 방 안에 누워 창 밖의 갈매기를 무심히 바라본다. 창을 사이에 두고 넓은 세상에 날개를 달고 가고 싶은 곳 훌쩍 떠나도 될 갈매기가 멀리 떠나지 않고 주변을 맴도는 것을 보니, 갈매기 스스로의 의지로 주변을 떠나지 않고 사는 것이 또 멀리 떠나봐야 뭐가 다른가 하는 생각이다. 갈매기와 다르지 않게 나 또한 나의 발걸음에 의지를 담아 어디든 걸을 수 있지만 매일 같은 곳을 맴도.. 2017. 4. 26.
내가 찾는 계절 - soy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사람 2017. 4. 14.
친구에게서 찾는 나(我) - soy 친구에게서 찾는 我 흑백사진 같은 오랜 친구를 만났다. 오랜 시간의 만남으로 색은 잃었지만 늘 새로운 장면이고 오래될 수록 가치가 있는 만남이다. 이 친구를 처음 본 것은 2004년 춥기도 엄청 추웠던 간도의 겨울에 정확한 위치는 중국 지린성 옌지에서 였다. 덩치는 곰 같이 큰 남자가 머리카락은 여자처럼 길어 뒤로 묶었고, 경상도 사투리를 쓰며, 늘 사진기를 어깨에 메고 여행을 하고 가치관이 뚜렷한 독특한 사람이었다. 처음 만남에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내가 있는 곳을 자주 찾아왔다. 주말에는 늦잠을 자고 있는 나를 깨워 교회에 가자고 졸라, 결국 낯선 중국 땅에서 처음으로 교회란 곳도 가보게 되었고, 사진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하여, 처음으로 사진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커피에 .. 2017. 4. 13.
순간의 창 - soy 순간의 窓 해가 지고 창을 닫아 모든 하루가 끝이라 생각했지만, 상념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지금이란 시간은 끝과 시작이 교차하는 찰라의 순간 창을 닫고 끝에 있을 것인가창을 열고 시작에 있을 것인가 사람은 무한의 선택을 하며 지금도 흐르고 있는 순간의 하루를 보내야 한다. 刹那 2017. 4. 11.
나의 새벽은 - soy 나의 새벽은 텅빈 방에 누워 잠이 오지 않아 어두운 공기를 느끼며 멀뚱 멀뚱 보이지 않는 천장만을 바라본다. 잠이 오지 않아...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왜 이렇게 잠 못드는 것인지, 이리 뒤척 저리 뒤척 거리며 오라는 잠은 오지 않고,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들로 머릿 속은 잠식되어 간다. 그러다 문듯 이것이 왜 잘못된 상황이라 여기는지 의문이 들었다. 지금 이 순간 세상에서 부자연스러운 것은 나 하나뿐... 잠이 든 사람은 잠이든 채로, 새벽 공기를 마시는 사람은 차가움을 아는채로, 잠들지 못한 사람들은 나와 같은 동지로,그렇게 사는 것인데무엇이 잘못이라고 걱정하며 단지 잠 못드는 자신을 탓하고 있던 것인지... 왜 걱정하는 것인지...무엇이 두려운 것인지... 그냥 자연스럽게 가는대로 가면 될 것.. 2017. 4. 8.
저녁 놀... 빨래 - soy 저녁 놀... 빨래 더욱 강렬한 태양 빛은 무거운 빨래를 가볍게 해주는 치료제...더욱 강렬한 저녁 노을은 옷가지에 색을 빼앗아가는 훼방꾼...변치 않는 자리에서 사람들에게 일출의 설렘을 주고, 정오의 뜨거움을 주며, 비단 하늘 덮어주는 서산의 조명빛이 되어,변하지 않지만, 변하고 변하여... 다양한 존재로 남게 되었다. 사람 또한 세상에 나와 자신의 이름을 하나 부여 받고 변치 않는 고유 명사가 되어 세상에 존재했지만...자신을 배우고, 자신을 알아가고, 자신을 잊고, 자신을 돌아보는 다양한 영혼으로 살아가다 떠난다.어쩜 땅 위를 기어다니며 땅을 벗어나기 위해 곧게 서서 세상을 살아가다... 다시 땅으로 돌아가는 변변치 못한 사람이 변한 것은 없을지도... 어느 덧 해가 떠 희망을 주고, 이제는 정오의.. 2017. 4. 2.
너의 가치 (어린 왕자와 사막 여우의 대화. 어린왕자 # 21) 너의 가치 어린 왕자와 사막 여우의 대화 Le Petit Prince # 21여우가 나타난 것은 바로 그때였어요."안녕." 여우가 인사했어요."안녕." 어린 왕자는 얌전히 인사하고 고개를 돌렸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요."난 여기 있어. 사과나무 밑에......" 그 목소리가 들려왔어요."넌 누구니? 정말 예쁘구나..." 어린 왕자가 말했어요."난 여우야." 여우가 말했어요."나랑 놀자, 난 너무나 슬퍼....." 어린 왕자가 여우에게 제안했어요."난 너하고 놀 수가 없어. 난 길들여지지 않았단 말야." 여우가 말했어요."아, 미안해" 어린 왕자가 말했어요. 그러나 어린 왕자는 깊이 생각한 끝에 다시 물었어요."'길들인다'는 게 무슨 의미지?" "넌 여기 아이가 아니구나. 넌 무얼 찾고 있니?" 여우가.. 2017. 4. 1.
잉크 - soy 잉 크 잉크가 물어 퍼지는 순간을 마주하니, 글로 써져야 하는 잉크들이 물 속에 흐터져 용도를 잃어가는 것이 요즘 내 모습을 보고 있는듯 하다.글자가 되지 못하는 자신의 용도를 잃어 버린 잉크처럼 나도 많은 것을 잃고 살아가는 것 같다. 예전에는 문듯 여러 문장이 떠오를 때가 많이 있었다.어디선가 누군가가 귓가에 몰래 속사이는 것인지, 내 마음 속에 숨어 들어 내가 모르는 내가 생각을 하는 것인지,내 뇌 속에 글자를 누군가가 심어 놓은 것인지, "왜 갑자기 어런 말이 생각나지? " 할 때가 자주 있었다. 어려서는 순수한 마음에 하늘에서 전해주는 언어 같다는 생각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문장은 짧은 시간 머릿 속에 남아 있다 연기가 사리지듯 허공으로 흐터져 남아있지 않은게 되곤 했다.그래서 그런 .. 2017.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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