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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SOY ♣/자작시 Poem

가을 밤의 커피 - soy

by 소이나는 2016.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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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밤의 커피 -
                         - soy

무심결에 타고 있는 커피 한 잔
나 몰래라 그저 웃기만 하지요.
서늘한 하늬바람 옷깃을 스치우며
올망한 두 손에 포근한 마음 한 모금
거친 목 타고 넘어가는 미련스런 옹고집에
아, 이 고독함을 알아주는 것은
화륜(火輪) 같은 당신 뿐.
그윽한 향기에 취해 홀로 남아
그린듯 뿌려놓은 구름 한 조각 부여잡고
미련 남아 옷 소매에 별 한 조각 숨겨두고
타는듯 남은 한 모금 영혼으로 들이키며
이제야 알았지요.
괴나리 봇짐이 가볍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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