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From-SOY ♣/자작시 Poem

한바퀴 돌고 나면, 시작 - soy

by 소이나는 2017. 3. 31.
반응형


 


 

- 한바퀴 돌고 나면, 시작 -

                                                               - soy


태양 빛 눈부시게 호수을 비추려나, 

구름은 앞을 막고 능청부려, 

이제는 태양을 보고 싶다. 

새가 날아 태양을 보려해도 아직은 볼 수 없다.


나무도 태양을 보려하나, 

잎만 떨어지고 붉게 물든다. 

싸늘한 바람은 계속 불어오고  

동상에 걸릴 사람들이 걱정한다. 

이제 곧 모든 것이 겨울이다.


어제의 뽀얀 안개가 춥다하니, 

서리도 춥다 움추려, 

낙엽은 오늘도 외롭다.

까치 계속 하늘로 날아오르고, 

구름 넘어 따뜻한 곳에, 

까치발에 밟힌 눈이 힘들다고 떨어진다. 

첫눈이... 


첫눈이 오는 소리 별빛아래 들었다.

소복한 소리.  

아름다운 그 소리는 아직 바라던 답은 아니다. 


일상의 반복 속에 기다림은 

아무도 모르게 대지를 찾아온다.

산 넘어 오는 의미를 삶 속 누구도 몰랐다.

단지 자연을 이해하는 나무 만이 

때를 기다려 옷을 갈아 입으려 했다.


사람들은 속으로는 좋아하며 아직도 춥다고 아우성이다.

밤은 자신도 환해 질 수 있었던 때지난 겨울에 미련을 못 버린다. 

밤의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봄이 오면, 

접어두었던 봄의 빛이 우리에게 생명이란 말을 알려준다.


다들 잊어버렸던 봄이여. 생명을 불러와라. 

늦자락 추위의 그림자를 밟은 곳의 자취에 지지 않는 작은 새싹의 기지개.

엄마의 품을 벗어나고 싶었던  갓난아이의 나비잠.


설사 태양 속에 있어도 밤의 배려 속에 꽃샘 눈은 녹지 못해 남아 있지만, 

잠시 잊었던 새로움의 사랑을 알게 해다오.

 

반응형

'♣ From-SOY ♣ > 자작시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성 (軟性) - soy  (0) 2017.04.06
하루를 대하는 슬픔 - soy  (2) 2017.04.05
혼자 - soy  (4) 2017.04.02
과거란 것은 - soy  (2) 2017.04.02
선택의 길 - soy  (2) 2017.04.01
사막에도 달은 뜨고 - soy  (0) 2017.03.28
겨울을 배우다 - soy  (4) 2017.03.27
개성은 사라지다 - soy  (0) 2017.03.27
망상의 불면증 - soy  (2) 2017.03.26
하늘은 언제나 있었던 것인가 - soy  (0) 2017.03.2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