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From-SOY ♣/포토에세이 Photo Essay

도심에서 본 달팽이 - soy

by 소이나는 2017. 1. 14.
반응형


도심에서 본 달팽이


도심에서 찾은 달팽이 한 마리



어려서는 풀밭에 달팽이가 참 많았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고서도 비가 내리면 어디에서 달팽이 들이 나와 집에도 들어오고 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달팽이를 본것이 참 뜸하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현대화가 된 도시의 정원수 근처에 달팽이가 한 마리 있는 것이 보였다.

잠시 구경을 하고 다시 내려 놓으며, 오랜만에 달팽이를 본다고 생각하고, 

그날 집으로 돌아왔는데, 조카가 근처 풀밭에서 달팽이를 30마리나 잡아왔다. 

할머니와 상추를 뜯으러 갔더니, 달팽이가 이렇게 많이 있더라고 한다.

달팽이 보기 어려워졌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터에 이렇게 많은 달팽이가 갑자기 나오니 약간 허탈하기도 했다.

그런데 다음 날 더 많은 달팽이를 보게 되었다.

비가 꽤 많이 온 날이였다.

평소에 잘 가지 않던 길을 걷고 있었다.

그 길 주변에는 예전에 전자 회사의 공장이 있었는데, 오래 전에 폐쇄되어 풀이 무성하고 큰 나무들이 자라 있는 곳이다.

비가 많이 와서인지 그 공장터의 풀 밭에서 물을 따라 보도블럭으로 나온 달팽이 들이 수없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달팽이가 너무 많아 밟을 것 같아 다른 길로 방향을 바꾸었다.

도대체 이런 달팽이 들이 갑자기 쏟아져 나온단 말인가!

달팽이를 본것이 뜸하다는 생각이 무색해졌다. 

나에게만 뜸하게 느껴진 달팽이 들은 다들 어디에선가 잘 살고 있었나보다.

워낙 지구의 삶이 인간 중심적으로 돌아가다보니, 지구에 사는 다른 생명들에게 꽤나 무심해져 있었던 

'나'라는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제 '대전 식장산과 보문산에서 보호종 '날다람쥐'가 발견되었다.'는  지역 뉴스를 시청한 것이 생각난다.

예전에는 많았을 동물이 멸종 보호 동물로 지정되고, 힘들게 찾아지는 세상인 것을 보니,

지구는 정말 인간 동물원이 되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남아 살아 있는 다른 동물들을 보니, 

다른 종 보다 덜 취약한 사람으로서 잘 좀 살아봐야겠다는 삶의 의욕이 생긴다.



반응형

'♣ From-SOY ♣ > 포토에세이 Photo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寫眞 - soy  (12) 2017.02.02
쟁반 같이 둥글 었던 달 - soy  (18) 2017.02.01
마음의 窓 - soy  (8) 2017.01.30
아직도 정체된 - soy  (10) 2017.01.23
音樂 糧食 - soy  (10) 2017.01.15
Fragile - soy  (4) 2017.01.11
사람은 과연... - soy  (6) 2017.01.10
그립다. Coffee - soy  (10) 2017.01.09
외로움을 안다는 것은 - soy  (14) 2017.01.06
비는 있고, 두견새는 날아갔고... - soy  (0) 2017.01.0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