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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SOY ♣/포토에세이 Photo Essay

사람은 과연... - soy

by 소이나는 2017.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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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과연...


대구 - 계산성당에서 바라본 제일교회


인간은 한계를 지니고 태어난 존재이다.

다른 모든 이유에서 많은 한계를 찾아낼 수 있는 것이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큰 한계는 생명이 아닐까 한다.

진시황의 불로장생이 위대한 존재의 칭얼거림으로 들리듯 모든 것을 극복해 가는 인간에게도 아직 죽음은 다가온다.

어려서 이런 생각을 하며 지낸 적이 많다.

'인간은 과연 신이 되려 하는 것인가?'

나이가 들어 어릴 적의 상상력은 퇴화되고, 이상의 세계보다 이성의 세계에 살며, 그런 의문을 버리고 살았는데, 

스마트 폰이란 것을 보고 있자니, 예전에 생각했던 그 말이 다시 떠오른다.

'인간은 과연 신이 될 수 있을까?'

소리를 저장하고, 철을 움직이게 하고, 하늘을 날고, 우주를 향해가고,

불과 몇 십년 사이에 세상이 모두 변해버린 것 같다.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놀던 아이들은 TV와 게임기를 가지고 놀며 자란다.

과학이란 단어는 사물의 구조ㆍ성질ㆍ법칙을 탐구하는 인간의 이론적 인식활동 및 그 산물로서의 체계적ㆍ이론적 지식을 말하는 것이고,

공공적으로 인식 가능한 사실에 근거하여 개념적ㆍ논리적 사고를 구사하여 구성된 체계적 이론이고 사회적 의식 형태의 하나로서,

인간에게 가장 합리적인 결과물처럼 보이나, 내게는 오히려 종교와 예술보다 추상적으로 보이고, 신비롭다.

과연 인간은 내가 죽은 후에 우주의 끝을 알아내고, 생명을 조절하는 경지에도 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시기는 아마도 현재에 존재하는 인간들이 소멸되고, 태어나고를 반복한 한참 후일 것이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인간은 神이란 존재를 마음 속에 형상화하여 나타낸 여러 종교의 神들에게 그 자리를 놓아두고,

단지 조금은 똑똑한 동물로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종교 있건 없건,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건, 자신이 단순한 사람이든 복잡한 사람이든

그 누군가에게 답이 없는 쓸모없는 소모적인 물음을 하고 싶다. 


"인간은 과연 미래에 어떤 존재로 남아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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