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From-SOY ♣/하루의 흔적 Life

말라가는 고추

by 소이나는 2009. 8. 8.
반응형

지나가다 동네 아파트 할머니들이 주차장에 고추를 말리려 햇살아래 펴놓은 것을 보았다.
어머니가 동네에 친한 아주머니나 할머니들을 많이 알아
상추, 고추, 호박잎, 아욱, 이런 것들을 잔득 갔다 주어서 고맙게 잘 먹고 있다.
상추는 너무 많아서, 사실 상해서 매주 버리고 있는 정도이다. ㄷㄷ

사진은 아파트 주차장에서 찍은 것이지만, 난 가정집에서 살고 있다.
우리집 정원에도 부모님이 이것 저것 심어 놓다 보니,
작은 정원에 제법 많은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모과나무, 감나무, 단풍나무, 잣나무, 앵두나무, 무화과 나무,
작은 포도나무도 있고,
어머니가 그런 걸 길르는 것을 좋아해서 화분도 거의 100개나 ㄷㄷㄷ
이런 여름에는 물을 주는 것도 어렵다^^;;

7월 중순에 열매를 맺은 무화과를 새 두마리가 다 따먹어서 하나도 못먹었다. ㅠㅠ
다시 9월쯤에 무화과가 본격적으로 열매를 맺을 텐데,,
꼭 먹고 싶다. ^x^ 무화과 너무 맛있어 ㅎㅎ~ 요 새들을 어떻게 쫓아버리지~~ 고민 고민,,,
시내 가정집에 허수아비를 만들어 놓을 수도 없고 ^^;;

그리고 아버지가 심심해서 인삼도 심었는데, 벌써 4년 째 인삼이 무럭무럭자라서,
옆에 작은 새끼도 쳐 많아졌다.^^

요즘은 뒷벽 아래에 토마토와 가지, 도라지와 고추를 심었는데..
이상하게 토마토가 예쁘고 맛있게 안 자란다.. ㅠㅠ
가지는 왕 크게 잘 자라더구만,,^^

고추는 너무 많이 심었나보다.
남아 돌아서 풋고추가 다 되었는데도 못따다보니,,
우리 집 고추들도 벌써 빨갛게 물들어 버렸다.

비료도 안주고, 그냥 씨만 뿌리거나, 작은 묘목을 심어도
식물들은 쑥쑥 잘자란다.

저렇게 붉은 고추를 말리는 것을 보니 벌써 가을 생각이 난다.
굳이 붉은 고추가 가을을 연상시키는 이유는 없는데,,
고추잠자리 때문인가^^?

여름은 언제나 덥지만 이번 여름은 그래도 그렇게까지 많이 덥지는 않은 것 같다.
에어콘을 틀지 않아도 별로 덥다는 생각이 많이 안든다.

가을이 오면 또 한 해가 마무리 되어 진다는 생각에 아쉬움에 쫓겨 살것 같다.
그러기 전에 지금부터 열심히 살아야지..

아버지와 고추를 심은게 어그제 같은데 벌써 사람 몸 반만큼 자라고,
붉개 물들어 지나간 시간을 알려주는데,,
내 자신은 늘 제자리 걸음을 하며 살고 있으니,,
왠지 고추에게 무언가 창피하다.
특히 매운 맛이 내게 채찍질 하는 것 같다.
맵게 맵게 살아가야지..

ⓢⓞⓨ
반응형

'♣ From-SOY ♣ > 하루의 흔적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이 침침하다.  (5) 2009.11.10
주말은 Jazz 속에 풍덩  (3) 2009.10.19
추석나기 (성묘) - 일상  (3) 2009.10.11
혼자 치는 포켓볼  (2) 2009.10.08
빛을 마시며  (1) 2009.10.07
더운날엔 시원한 맥주  (6) 2009.07.30
떡만두국  (2) 2009.07.08
[전라북도 무주] 덕유산에서  (0) 2009.06.13
음악은  (2) 2009.06.12
바다를 볼 수 있는 특혜  (0) 2009.06.1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