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 박물관의 유물과 조각들
천안문광장
중국 북경을 들려본 사람은 한번쯤 가보았을 곳이 고궁(자금성)이다.
한국에 있으면서도 자금성이란 이름은 수없이 들어보았을 것이고, 북경을 여행하며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그래서 처음에 북경에 들려 가장 먼저 향한 곳도 천안문광장과 그 뒤로 이어지는 자금성이였다.
여행사를 통하여 자금성을 간다면 그저 직진이다.
천안문에서 부터 우문을 지나 건청궁을 지나 북문으로 나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사실 그렇게만 일직선으로 지나도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리기에 어쩔 수 없는 시간 배분이 될 것 같다.
중앙의 곧은 길로 지나면 자금성의 중요한 부분을 살펴는 볼 수 있다고는 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재미있는 부분은 웅장한 중앙의 모습이 아닌 좌우에 숨어 있는 미로 같은 건물들과 그 속의 작은 박물관이다.
수없이 많은 건물 속에서 전시가 이루어지고 많은 보물들이 있다.
이러한 것들을 세심하게 살펴본다면 사실 자금성은 자금성 하나만으로도 하루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건청궁
자금성을 들려본 것이 벌써 3번째인데도 아직 그 전부를 살펴보지 못한 것 같다.
1월 5월 7월에 들려본 자금성은 매번 새롭게만 느껴졌다.
처음에는 7월 비가 내리던 날 그저 정신없이 그 넓은 공간을 다 보겠다며 걷고 또 걷다가 지쳐서 사람이 없는 고궁의 구석 작은 건물의 처마 아래 털썩 주저 앉아 내리는 비를 하염없이 바라보기도 하고, 아침부터 시작한 자금성 구경이 점심을 지나 허기를 달래기 위해 치앤먼(전문) 앞 시장에서 사온 미앤빠오(흰 빵)을 1000년이 넘은 나무 아래서 먹기도 했다.
너무 기대감이 컸기에 그 어느 장소 하나도 빼 놓고 싶지 않았었나 보다.
그래서 자금성에 들어갈 수 있는 모든 곳을 둘러볼 수는 있었지만, 다 보려는 욕심에 너무 빠르게 많은 곳을 보아서 자금성을 나오고 나니 오히려 기억에 남아있는 것이 없었다.
계단 중앙
그저 기억에 남는 것은...
"크다... 넓다... 웅장하다... 뭔가 많은 것이 있었다."라는 것이였다.
그리고 다음에 들린 것은 1월이였다.
가장 친한 친구들과 함께 들린 자금성은 1월 중에는 비수기라 그런지 여러 곳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였다.
다른 때에 비해 비수기이기에 관광객이 별로 없어 좋기는 했지만,
많은 곳이 공사로 들어갈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중앙의 여행로와 주변의 큰 전시관은 열어 짧게 유명한 곳만을 보고 나왔다.
그렇게 많은 걸 생략하고 보았는데도 3시간은 걸린 것 같다.
다른 곳을 많이 빼 놓아서 큰 건물을 세세히 보고, 큰 전시관의 보물들을 천천히 살펴보기에 참 좋았다.
특히 좋았던 것은 친구들과 함께 자금성에서 시간을 보낸 것이였다.
역시 여행은 함께 하는 사람이 있어야 더욱 즐겁다.
그리고 최근에 들린 것은 가장 여행하기 좋은 날씨인 5월이였다.
그런데 그때에는 정말... 내가 여행지에 왔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그 넓은 자금성이 사람으로 꽉차있었다.
어디서 그렇게 사람이 많이 몰려든 것인지 ㄷㄷ
이곳이 내가 봤던 자금성이 맞는 것인지 헤깔릴 정도로 많은 인파로 자금성의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졌다.
사람에 치여 고생만 하다가 나와서 기억나는건 자금성 안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은 것 밖에 없다.
자금성에 대한 포스팅은 전에 열심히 작성해서 올려놓았고 ^^;;
이번에는 10년이나 묵혀 놓은 자금성의 남아 있는 자잘한 사진들을 처분하려 이렇게 끄적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곳이 자금성인지 알 수 있는 사진은 거의 없다.
대부분이 고궁의 작은 부분을 찍은 사진들이고 유물 같은 사진이다.
만약 여행사의 가이드를 따라 자금성에 들렸다면, 자금성에 이런 것들이 있었나? 하며 의아해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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