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왕과 관련된 음식
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 주제전시관
천안 국제웰빙식품엑스포의 주제전시관에는 식품과 관련된 전시를 열고 있는데, 조선시대 왕들과 관련된 요리를 소개하는 공간이 흥미를 끈다.
태조(1335-1408) 이성계는 짭짜름한 소고기 구이인 너비아니 구이를 좋아했다고 한다.
재위 7년(1398)에 소갈증으로 고생하던 끝에 상림원사 한간에게 "수정포도(청포도)를 구해 오너라"라고 지시하였고 수정포도를 구해오자 태조는 흡족하여 그에게 쌀 10석을 내려 주었다.
본래 고기를 유난히 즐기던 식성을 가졌지만 '왕자의 난'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불교의 힘으로 달래려는 뜻이 겹쳐 고기를 멀리 하였으나
그 뒤에 태종이 태조의 제사를 지낼 때 생전에 즐겨 드신 고기반찬을 갑려히 신경 써서 준비했다고 한다.
간단한 요리법을 아래와 같이 적어 놓기도 하였다.
너비아니 구이는 소고기 안심 또는 등심, 배, 간장, 설탕, 배즙, 깨소금, 참기름, 후춧가루, 마늘, 파를 이용하여
1. 쇠고기는 핏물, 기름, 힘줄을 제거한 후 결의 반대방향으로 썰어서 칼등으로 앞뒤를 두드린다.
2. 파, 마늘을 곱게 다진다.
3. 배는 갈판에 갈아 즙을 내고 간장에 파, 마늘과 함께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4. 양념장에 고기를 1장씩 넣어 고루 양념 맞이 배이도록 재워둔다.
5. 석쇠에 기름을 발라 달군 후 구운다.
세종 이도(1397-1450)는 생전복을 먹었다고 한다..
세종이 개인적으로 좋아한 음식은 고기였으나 나이가 들면서 식욕이 떨어져서 상큼하거나 담백한 음식을 찾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문종의 효행을 기리는 행장을 보면 세자 시절의 문종이 소갈증에 시달리는 세종을 위해 직접 전복을 잘라 바쳤다고 적혀 있는데 이는 직접 생전복을 잘라 회를 올렸다고 보아야 한다고 한다.
후원에 손수 영두나무를 심어 앵두가 익으면 따서 바쳤는데 이를 받은 세종이 매우 기뻐했다고도 한다.
정조 이산(1752-1800)은 골동반을 먹었다고 하는데 골동반은 비빔밥인가 보다.
정조 7년(1783년) 7월 4일에 공조판서 정인시가 올린 상소에서 골동반을 처음으로 언급하고 있다.
"이 골동반 같은 세상은 선인과 악인,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마구 뒤섞여 분별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라는 언급이므로 비빔밥에는 그리 영예로운 언급은 되지 못한다.
당시 비빔밥은 오늘날처럼 고추장을 등뿍 넣어서 빯갛게 비벼 먹는 것은 아니었으리라 여겨지지만, 영조가 고추장을 즐겼다는 점을 보면 비빔밥에도 고추장이 들어갔을 가능성은 있다고 한다.
정조는 스스로 책을 읽다가 한 권이 끝나면 책씻이를 하겠다며 신하들을 초청해서 술자리르 가지고는 했다.
중하위 관료들을 특별히 선발해서 초계문신이라고 했는데 이들 초계문신과 후원에서 꽃을 보며 경전 강독을 하고 정조가 낸 시험 문제를 풀도록 하고 채점을 한 다음에는 술잔을 안기곤 했다고 한다.
세도정치 시대를 겪었던 철종(1831 - 1863)은 소탈하고 욕심이 없는 모습이었다.
복잡하고 억압적인 궁정생활을 힘겨워하며 가난했지만 자유로웠던 서민 생활을 못내 그리워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 중 하나는 철종이 강화도에서 먹던 모주(막걸리)의 맛을 잊지 못해 어떻게든 구해서 마시고 싶어 하기에 보다 못한 중전이 사가에 부탁해서 구해다 주었다는 일화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았던 왕, 단지 옥화를 비워 둘 수가 없어서 궁여지책으로 왕이 되었던 철종은 33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철종과 관련된 음식으로는 메밀 칼국수가 소개되었다.
대한제국을 세운 고종(1852-1909)은 개국하기 이전엔 1870년대 초반부터 밤늦게까지 깨어 있다가 아침 동이 터서야 잠자리에 드는 올빼미 생활을 몸에 익혔다.
또한, 고종이 공식적으로 최초 커피를 마신 한국인으로 되어 있다.
1896년에 아관파천으로 러시아 공사관에서 생활할 때 커피를 처음 마셔보고 그 맛에 반한 나머지 이후 경운궁(덕수궁)으로 환어하고 대한제국을 선포한 뒤에도 정관헌이라는 카페를 궁궐 안에 차려 놓고 귀빈들과 커피를 마시곤 했다.
고종의 식성은 맵거나 짠 것을 싫어했고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다.
여름에는 냉면, 겨울에는 온면과 설렁탕을 별식으로 먹었지만, 고기는 그다지 즐기지 않았고, 육수 국물보다 동치미 국물을 좋아했다고 하며, 동치미국물 냉면을 소개하고 있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1874-1926)은 이가 약하고 소화기능도 떨어져 미음을 많이 들고, 요리로는 차돌조리개나 황볶기탕을 즐겨 먹었으며,
무를 삶아 담은 숙깎두기로 입맛을 돋우었다. 비록 소화능력이 떨어져도 담백하고 산뜻한 음식을 좋아한 고종과는 달리 고기류를 즐겼던 것 같다고 한다.
또 약과를 좋아했던지 외부 손님들이 약과를 종종 올린 기록이 남아있다. 그리고 그날그날의 취향에 따라 아침에 지시하여 식사를 하였다고 한다.
치아와 위장이 약해 식성이 좋은 편은 아니었고 이에 주방 상궁과 대령숙수는 순종만을 위한 특별한 음식을 선보였다.
씹기 쉽고 위에 자극적이지 않은 심심한 음식으로, 차돌박이를 푹 고아 경단처럼 뭉쳐서 조린 차돌조리개를 즐겨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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