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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SOY ♣/포토에세이 Photo Essay

흔한 존재는 가장 쉽지 않은 존재 - soy

by 소이나는 2015.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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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존재는 가장 쉽지 않은 존재



언제부터인가 커피를 마시다가... 다 마신 빈 커피 잔의 사진을 찍고 있었다. 어떠한 의미를 두고 한 것은 아니고, 자연스레 습관이 되어 가벼워진 커피 잔을 왼손으로 들어 비스듬히 기울여 사라진 커피의 사진을 찍는다.



늘 왼손에 무언가를 들고 사진을 찍다가...



갑자기 빈 손을 허공에 들어 보니... 


내가 가진 신체 중에 가장 바쁜 역할을 하고 있는 손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종일 수없이 많은 움직임 속에 나의 행복도, 나의 더러움도, 모두 짊어진 것이 머리가 아닌 손은 아니었나 한다.



以掌蔽天


손을 들어 하늘을 가릴 수는 없겠지만, 어쩜 자신의 손은 자신에게 하늘보다 큰 존재는 아닐까...



- 흔한 존재는 가장 쉽지 않은 존재 -

                                              - soy


땅 위에 분주한 생명의 길, 꿈 속에 들뜬 운명의 길, 부질 없는 연금술의 재물의 길, 끝이 없는 인연의 사랑의 길,

하늘 위에 그려진 인생의 모든 갈림길 걸어본 처량한 작은 두 손의 고단함을 모른채 외면했어요.


우주 멀리 던져 놓으면 분진 보다 못할 작은 손을 들어 하늘에 던져 놓으면,

뭉게 구름 두둥실 손톱에 끝에 피어난 꽃이 되어, 하늘위로 그려본 안개 꽃 천송이 꽃이 되고,

소슬 바람 한들한들 지나가는 나그네, 땀을 말리는 그늘이 되어 쉬어간다는 것을 나만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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