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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 Book ■116

윤동주 별헤는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하나에 추억과 별하나에 사랑과 별하나에 쓸쓸함과 별하나에 동경과 별하나에 시와 별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든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짬,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 2008. 8. 27.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는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 김 춘 수 ** 2008. 8. 27.
헤르만 헤세 슬픔 슬픔 어제만 해도 작열하던 것이 오늘은 죽음의 손에 맡겨져 있다. 슬픔의 나무에서 꽃이 지고 또 진다. 마치 내 길 위에 눈이 떨어지듯 꽃이 떨어지는 것이 보인다. 발자욱 소리도 들리지 않고 긴 침묵만이 다가온다. 하늘에는 별이 보이지 않고 마음 속에는 사랑마저 없다. 회색의 풍경은 고요 속에 묻히고 온 세상은 차츰 비어 가고 공허해진다. 이 피곤한 시대에 누가 자기의 마음을 지킬 것인가? 슬픔의 나무에서 꽃이 진다. 또 진다. Hesse, Hermann 1877.7.2~1962.8.9 유리알유희(1943),데미안 Demian(1919) 2008. 8. 27.
R.M 릴케 가을날 -가을날- 주여, 때가 왔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얹으시고 들녘엔 바람을 풀어 놓아 주소서. 마지막 과일들이 무르익도록 명(命)하소서 이틀만 더 남국(南國)의 날을 베푸시어 과일들의 완성을 재촉하시고, 독한 포도주에는 마지막 단맛이 스미게 하소서.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혼자인 사람은 그렇게 오래 남아 깨어서 책을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이며 낙엽이 흩날리는 날에는 가로수들 사이로 이리저리 불안스레 헤매일 것입니다. ** R.M 릴케 ** 2008. 8. 27.
사랑이란 - 수잔 폴리스 슈츠 - 사랑이란 - 수잔 폴리스 슈츠 - 사랑이란 상대가 행복해 할 때 행복해 하고 슬퍼할 때 슬퍼하며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언제나 함께하는 사랑은 힘의 원천입니다. 사랑이란 항상 자신에게 진실하며 상대방에게도 언제나 진실한 것 진실을 말하고, 진실을 들어 주고, 진실을 존중하며 결코 가식이 없는 사랑은 진실의 원천입니다. 사랑이란 마치 자신이 상대의 일부인 것처럼 느낄 정도로 아주 완전하게 이해하는 것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다르게 변화하도록 애쓰지 않는 사랑은 하나 됨의 원천입니다. 사랑이란 자신의 경험을 상대와 함께 나누면서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추구하는 자유 같은 것 상대의 성숙과 함께 더불어 성숙해 가는 사랑은 성공의 원천입니다. 사랑이란 함께 어떤 일의 계획을 세워 가는 짜릿함 같은 것 .. 2008. 8. 27.
김소월 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이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 김 소 월 - 2008. 8. 27.
유치환 행복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 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 유 치 환 ** 2008. 8. 27.
소네트 27 - 에드먼드 스팬서 - 어느 날 백사장에 그녀의 이름을 썼는데 물결이 밀려와 지우고 말았네. 다시 모래 위에 이름을 썼는데 또 다시 파도가 삼키고 말았네. 우쭐대는 분이여, 그녀가 말햇네. 헛된 짓은 말아요. 언젠가는 죽을 운명인데 불멸의 것으로 하려 마세요. 나 자신도 언제인가 사라져 이 모래처럼 되고 이름 또한 그와 같이 씻겨 지워질 거예요. 그렇지 ㅇ낳소, 내가 대답했네. 천한 것은 죽어 흙으로 돌아갈지라도 당신은 명성에 의해 계속 살게 되오리다. 내가 부르는 노래는 비할 바 없는 당신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전하고 당신의 빛나는 이름을 하늘에 새겨 놓을 것이니 설령 죽음이 온 세계를 지배하게 되어도 우리 사랑은 살아 남아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리라. - Edmund Spenser - 영국 1552 - 1559 2008. 8. 27.
에너벨 리 - 에드가 엘런 포우 - 아주 오랜 옛날 바닷가 그 어느 왕국엔가 애너벨 리라 불리우는 혹시 여러분도 아실지 모를 한 소녀가 살았답니다 나를 사랑하고 내게 사랑받는 것 이외엔 아무 딴 생각 없는 소녀였답니다. 나는 어린애 그녀도 어린애. 바닷가 이 왕국에 살았지. 그러나 나와 애너벨 리는 사랑 이상의 사랑으로 사랑했었지. 하늘나라 날개 돋친 천사까지도 탐내던 사랑을. 분명 그 때문이랍니다. 옛날 바닷가 이 왕국에 한 조각 구름에서 바람이 일어 나의 아름다운 애너벨 리를 싸늘히 얼게 한 것은. 그리하여 그녀의 고귀한 집안 사람들이 와서 나로부터 그녀를 데려다 바닷가 이 왕국의 한 무덤 속에 가둬 버렸지요 우리들의 행복의 반도 못 가진 하늘나라의 천사들이 끝내 샘을 냈답니다. 그렇지요, 분명 그 때문이죠 (바닷가 이 왕국에선 누구나.. 2008. 8. 27.
잘랄루틴 루미 여행 여행 여행은 힘과 사랑을 그대에게 돌려준다. 어디든 갈 곳이 없다면 마음의 길을 따라 걸어가 보라. 그 길은 빛이 쏟아지는 통로 처럼 걸음마다 변화하는 세계. 그곳을 여행할 때 그대는 변화하리라. - 잘랄루틴 루미(회교 신비주의 시인) - 2008. 8. 26.
<김치하나도 포기못한 선교사>를 읽고 를 읽고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잇다. 그들은 모두 자신만의 이성과 생각으로 전부 다른 모습을 하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 주위에 있는 어느 하나의 사람도 모두 자신만의 주관적인 삶 속에 몸을 맡겨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주위에 보아지고 눈으로 느낄 수만 있는 형상들이 마치 삶의 전부라 생각해지기 일반이다. 우주의 작은 먼지뿐인 이 지구에서도 지금 알지 못하는 수많은 세상이 펼쳐져 있다. ‘김치하나 포기 못한 선교사’속에서 낯설기 만한 선교 생은 이 넓은 세상 속에 잊고 지내왔던, 작은 감동이 아닌가 한다. 아직 익숙하지 못한 선교. 단지 하나의 고요명사가 아닌 사랑의 큰마음이 라는 걸 느끼게 해준다. 오지의 땅에 선교생활은 어떤 모습을 까? 오지라는 말만 들어도 힘들고 어렵다는.. 2008.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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