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살고 있는 곳 바로 위로 지나갈 수 있게 공중에 떠 있는 유리로된 통로가 있는데,
그 통로에 있으면 호랑이가 바로 아래로 어슬렁 어슬렁 지나간다.
사자나 다른 짐승을 볼때에는 그렇게 무섭다는 생각이 안들었는데...
호랭이 님들은 확실히 무늬가 강렬해서인지.. 섬뜩하게 느껴진다.
내가 좋아하는 고양이과인데... 호랑이는 좀 쎄네... 호랑이도 고양이처럼 귀염을 떨때도 있으려나...
虎
생물종 분류로는 고양이과에 속하며 사자, 표범, 재규어와 근연속(Panthera)이다. 검은 가로줄무늬가 특징적인데, 생후부터 성장 후에도 남아 있다. 몸통은 길고 발은 비교적 짧고 코와 입끝의 폭이 좁다. 귀는 폭이 좁고 그 등면은 검은색이며 중앙에 크고 흰 얼룩점이 있다. 수컷은 암컷보다 크고 강한 턱과 긴 송곳니가 특징이다. 발톱의 발달이 좋고 특히 첫째, 즉 엄지발톱이 강력하다. 보통 때에는 발톱집 속에 넣어 둔다.
진화·기원
호랑이의 화석은 북극해의 노보시비르스크제도와 중국에서만 발견되기 때문에 호랑이의 북방기원설의 근거가 되고 있다. 기온의 저하와 더불어 다음 두 가지 길을 통하여 남하한 것으로 보고 있다.
① 우수리에서 중국의 동북지방으로 들어가고 남하하여 말레이반도나 인도에 널리 퍼졌다. 또 육지로서 인접해 있던 수마트라·자바·발리섬까지 이르렀다.
② 서쪽으로 진출한 호랑이는 중앙아시아·이란에 이르러 널리 아시아에 분포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현재는 한대에서 열대까지 분포되어 있어서 지방에 따라서 형태나 크기가 상당히 다르며 아종(亞種)으로 분류되어 있다. 열대지방에 살고 있는 개체도 더위에 강하지 못하여 물가에 들어가서 몸을 식히는 일이 많은 것으로 미루어 호랑이의 기원은 추운 지방이라고 짐작한다.
한편, 고양이아과 중에서 가장 원시종이라 할 수 있는 벵골살쾡이가 분포하는 발리섬에 호랑이가 서식하였다는 점과, 오래전 아시아와 북아메리카를 잇는 육로를 통해서 많은 동물의 종이 이동하였는데 북아메리카에 호랑이가 없는 점으로 호랑이의 남방기원설도 주장되기도 한다.
품종
6종의 아종과 3종의 멸종종으로 분류한다. 돌연변이의 결과로, 백호가 태어나기도 한다.
1) 수마트라호랑이(P. t. sumatrae): 몸이 작고 체색은 전체적으로 황갈색 또는 적갈색이다. 뺨의 털이 상당히 길고, 줄무늬의 색깔은 검다. 줄무늬의 폭이 좁고, 간격이 좁으며 수가 많다. 몸길이는 수컷 2.5m정도이며, 두골길이 수컷 30∼33cm이다.
2) 인도호랑이(P. t. tigris): 벵골호랑이라고도 한다. 체색은 황갈색부터 적갈색까지 다양하며 몸의 아래쪽은 흰색 털이 나 있다. 줄무늬가 적은 편이다. 겨울에는 털의 길이가 2cm 정도이며 여름털은 더 짧다. 수컷은 뺨의 털이 8cm정도 되나 암컷은 짧다. 몸길이는 수컷 2.5∼3.2m, 두골길이는 수컷이 33∼38cm이다.
3) 시베리아호랑이(P. t. atltaica): 아무르호랑이, 한국호랑이(백두산호랑이)라고도 하며 호랑이 중에서 가장 크다. 과거에는 백두산호랑이가 시베리아호랑이와 다른 아종으로 분류되었으나, 현재에는 같은 아종으로 분류한다. 여름털은 짧고 겨울털은 길며 솜과 같이 빽빽하다. 몸빛깔은 황갈색이고 검은 줄무늬는 폭이 좁다. 몸길이는 수컷 2.7~3.3m, 암컷 2.4~2.7m 가량 된다. 두골길이는 33~40cm이다. 현재 백두산 일대와 중국 동북부 지역에 5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한에서는 1929년 경주 대덕산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된 이후 그 모습을 감추었고 1996년 4월 환경부에서 공식적으로 멸종한 것으로 발표하였다.
4) 말레이호랑이(P. t. jacksoni): 멸종위기종으로 체모가 약간 길고 줄무늬가 넓다. 과거 인도차이나 호랑이와 같이 구분 지었으나 현재에는 서로 다른 아종으로 분류한다. 몸길이는 2.8m 정도이며 호랑이 중에서도 작은 종에 속한다. 약 1,000여마리정도가 생존해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말레이반도와 인도차이나 반도의 일부의 높은 산이나 깊은 숲속에 서식한다.
5) 아모이호랑이(P. t. amoyensis): 남중국호랑이라고도 불린다. 체모가 약간 길고 줄무늬가 넓다. 수컷은 2.3~2.7m 암컷은 2.2~2.4m, 수컷 두골길이는 31~34cm, 암컷은 27~30cm 정도이다. 중국 양쯔강 이남의 광동, 후난, 장시 지역에 분포한다. 야생에서의 개체는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동물원에 극소수의 개체만 살아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6) 인도차이나호랑이(P. t. corbetti): 한때 말레이호랑이와 같은 종으로 취급하였으나 현재는 다른종으로 구분된다. 털빛이 진하며 송곳니가 발달하였다. 수컷은 2.55~2.85m 암컷은 2.7~2.75m, 두골길이는 수컷이 27.5~31.1cm 암컷은 24~24.5cm 이다. 중국서남부와 베트남,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등지에 분포하며 산의 깊은 숲속에 서식한다.
7) 발리호랑이(P. t. balica): 9종의 호랑이 중 가장 작은 종으로 인도네시아 발리섬에 서식하였던 호랑이다. 1937년 멸종된 것으로 발표되었다. 몸길이는 수마트라 호랑이보다 작은 2~2.2m이다. 털은 짧으며 진하고 어두운 주황색에 줄무니가 다른 아종에 비해 적다.
8) 자바호랑이(P. t. sondaica):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서식했던 호랑이로 현재는 멸종되었다. 몸길이는 약 2~2.45m로 발리호랑이 보다 조금 크다. 대부분 길고 얇은 줄무늬를 가지고 있고, 빰의 털이 상당히 길다. 서식지 파괴와 수렵으로 인해 멸종되었다.
9) 카스피호랑이(P. t. virgata): 멸종된 3개 아종 중 하나로 1970년대 멸종된 것으로 발표되었다. 페르시아호랑이, 히르카니아(hyrcania)호랑이 라고 불렸다. 카스피 남쪽부터 중국 서부에 분포하며 몸길이는 수컷은 2~2,7m 암컷은 1.6~1.8m이다. 줄무늬는 좁고 촘촘하며 털색은 주황색에 가깝다.
생태·생식
호랑이는 산림·관목림·덤불과 같은 곳에서 서식하며 물가에서 헤엄을 즐긴다. 단독으로 생활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새끼를 키울 때에는 암·수와 새끼들로 구성되어 가족 단위의 무리를 이룬다. 발정기가 되면 독특한 신음소리를 내며 늦은 가을에서 봄에 걸쳐서 교미가 이루어진다. 발정은 11월부터 2월까지에 많이 볼 수 있는데 수컷들은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격렬한 싸움을 벌인다.
임신기간은 대개 100∼110일이며 한배에 평균 2∼4마리를 낳는다. 보금자리는 바위그늘이나 동굴 같은 곳에 만든다. 새끼는 태어났을 때부터 줄무늬가 있으며 몸무게는 1kg 내외이다. 1∼2주 사이에 눈을 뜨고 4∼5주 후에 걷기 시작하며 약 3개월이면 젖을 뗀다. 1∼2년이면 독립하며 암컷은 3∼4년에 성숙한다.
먹이는 자연계에서는 사슴이나 산양·멧돼지·토끼·들쥐·꿩 등이 주를 이루며 파충류도 잡아먹는다. 수명은 야생 상태에서는 약 15년 정도이며 사육을 하면 약 20년 정도이다.
신화·민속
옛 조상들은 호랑이를 범이라고 불렀으며 산신령(山神靈)·산군(山君)으로, 백두산 인근에서는 노야(老爺)·대부(大父)로 여겼다.
호랑이는 건국신화에 등장하여 곰과 함께 사람이 되고자 하였으나 조급하여 금기를 지키지 못해 실패했다. 이는 범 부족이 곰 부족에게 패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삼국유사》에 후백제의 견훤이 유아 때 호랑이가 젖을 먹였다 하여 영웅의 보호자이며 창업의 조력자로 부각시켰고, 고려 태조의 5대조 호경(虎景)이 굴 속에 잠을 자다가 굴 입구에서 호랑이가 크게 울부짖었다. 이에 호경이가 밖으로 나왔더니 호랑이는 보이지 않고 굴이 무너졌다. 여기서 호랑이는 신의 사자 또는 신 자체로 등장한다.
《오주연문장전산고》에 호랑이를 산군(山君)이라 하였다. 호랑이 숭배사상과 산악 숭배사상이 융합되어 산신(山神) 또는 산신의 사자를 상징하여 산신당의 산신도로 나타나 있는 등 한국 민족에게 신수(神獸)로 받들여진 것은 오래 된 일이다. 호랑이의 용맹성은 군대를 상징하여 무반(武班)을 호반(虎班)이라 하였다. 호랑이는 병귀나 사귀(邪鬼)를 물리치는 힘이 있는 것으로 믿어져 호랑이 그림이나 호(虎)자 부적을 붙이면 이를 물리친다는 속신이 있다. 소의 목에 단 쇠방울이나 절의 풍경도 같은 속신에서 나온 방편이었다.
호랑이는 인간의 효행을 돕거나 인간의 도움을 받으면 은혜를 갚고, 성묘하는 효자를 등에 실어 나르거나 시묘살이하는 효자를 지키며, 은혜를 갚기 위해 좋은 묏자리를 찾아주기도 한다는 속신이 있다. 이는 호랑이를 효와 보은의 동물로 묘사한 것이다. 문학에서, 박지원의 《호질(虎叱)》, 유몽인의 《호정문(虎穽文)》, 이광정의 《호예(虎輗)》에는 호랑이가 인간사회를 질타, 풍자하는 심판자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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