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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SOY ♣/자작시 Poem127

이발소 - soy - 이발소 - - soy 어느덧 찾아 가게된 이발소, 오래만 이였다. 옛과 다르게 붐비지 않는다 . 같은 것은 하품을 하며 머리칼을 자르시는 흰옷을 입은 아저씨뿐이다 . 오랫동안 찾지 못했었다. 행복이라는 것을 그리움이라는 것을 어떻게 된 것인지 몰랐다. 그냥 그 순간이 편안했고 몸 속에는 따뜻한 무언가에 흔들리고 있었다. 귓볼 밑까지 면도하는 손은 투명해 거울에 비치지 않았다. 얼굴의 구석구석 날카로운 칼로 부드럽게 지나갔다.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의 광경은 넘칠 것 같았다. 눈을 감고 한참 따뜻한 물이 머리에 떨어지고 상쾌해졌다. 너무 큰 것을 오천원에 찾을 수 있었다 이발소를 나와 하늘을 보니 태양이 얼굴을 빼꼼 내밀고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행복을 찾으러 도시를 방황한다. 2015. 9. 13.
늙은 나무 - soy - 늙은 나무 - - soy 불타는 친구에게 물을 뿌려주고 싶었지만, 떨어지는 친구의 팔을 잡아주고 싶었지만. 추위에 얼어죽는 친구의 몸을 녹여주고 싶었지만, 태풍에 날아가는 친구의 슬픔을 안아주고 싶었지만. 구석에서 배고픔에 썩는 친구에게 열매를 주고 싶었지만. 불타는 친구를 바라보며 울어야 만한, 떨어지는 친구의 팔을 보며 두려워 해야 만한, 추위에 얼어죽는 친구의 몸을 보며 떨어야 만한 태풍에 날아가는 친구의 슬픔을 보며 고통 당해야 만한, 구석에서 배고픔에 써는 친구의 고뇌를 보며 눈 감아야 만한 그런 나무, 그리운 친구를 생각하며 불타고, 팔이 잘리고, 추위에 죽으며, 태풍에 날아가고, 배고픔에 썩어야 만한 그 늙은 나무가 죽어가고 있다. 2015. 9. 3.
구멍 - soy - 구멍 - - soy 사람이 그리웠나봐 비 그 한줌 깊게 찍어 가슴 깊은 웅덩이 채워보지만 공허한 마음은 채워지지가 않아 슬픔은 사람을 멀리하게 하나봐 어느새 눈물 잉크 끄적거려 마음은 눈물로 다 차버렸어 아무리 비워도 비워도 비워지지 않는 아무리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속에는 그 이름만 남아 그 이름 기억하며 빈 껍데기만 남아 오늘도 이렇게 비와 함께 멍어리 부여잡고 눈물 흘릴 뿐이야 2015. 9. 1.
그렇게 - soy - 그렇게 - - soy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어디에서든 바라보는 눈 보기 싫어 눈물로 눈을 가리고 모습이 싫어 잠을 청해도 투명한 눈물에 가려진 가식 뿐 잠 속에서도 또 서글픈 모습을 보게된다 이 눈을 없애면 자유로울 수 있을까 과연 누군가가 꿈을 살아보고 사랑 할 수 있겠는가 또 그렇게 눈물이 나고 슬픔을 감는다 또 그렇게 그렇게 2015. 8. 31.
이렇게 - soy - 이렇게 - - soy 늘 떠나가는 사람들 늘 있지 못하는 인간들 영혼이 다른 영혼을 감싸주리라 되도록 누군가에게 슬픔이 되지 않는 누구의 눈에서도 눈물을 보이게 하고 싶지 않는 마음 하지만 소망은 영혼에 적힌 사항이 아니다 결국 마음은 영혼 속의 외침일 뿐 외침을 듣는 누군가는 눈물을 흘리고 떠나간다 그리고 또 혼자가 되고 비가 내리고 그리고 또 이렇게 2015. 8. 28.
너는 내게 - soy - 너는 내게 - - soy 작은 눈이 저 밝은 밤하늘의 은빛 별을 보며 어느덧 수금지화를 따라 태양 어린 어둠에 시선을 녹인다 작은 시선이 붉게 타오르는 화성의 금빛 눈의 생을 보며 눈물 호수 따라 화성에 온누리에 그 끝에 놓인다 그 끝에 다리없어 견우를 부름에 작은 어둠의 징검다리 밟아 직녀 흰 옷을 벗고 투명목걸이 가슴에 녹인다 어둠을 밝혀 길을 밝혀 천해명 타고 날아 저 먼 곳으로 그곳으로 너에게로 나선의 중심에 작은 성단되어 까치, 까마귀 미안한 네 모습을 어둠 속에 밝혀 주리라 받아 주리라 이것은 호수의 숨소리 영원한 마음의 소리 2015. 7. 16.
낮 동안의 감옥 - soy - 낮 동안의 감옥 - - soy 눈을 좋아했다세상의 더러움 순수 모두 덮은눈이 오는 날 감옥 가기가 싫다지긋지긋한 감옥 눈을 맞으며이렇게 계속 있고 싶었다 사람들 어디론가 사라지고하늘을 보고 있다그리고 발소리 조용히 눈을 감아친구의 목소리에천천히 눈이 감긴다 누구의 것인지 모를 향수 내음이우울함을 만든다그리고 발검음감옥 속으로 돌린다 철창 밖 내리는 눈 속에 전부가빠져들어 쿵쾅 쿵쾅그리고 살며시 눈을 뜬다 간수의 비명소리와 함께눈덩이를 때려 파란 눈이 되었다 알고 보니눈이 아니였다흐느끼며 오늘도감옥을 나온다 2015. 7. 14.
빗속의 미완성 - soy 빗속의 미완성 - soy 비가 내리는 날이다꽃잎이 무서워 하는 날이다하지만떨어지는 꽃잎이 숨겨주진 못한다미안 하지만떨어지는 꽃잎은필요가 없다필요한 건 비 이다 내리는 비의심은 없다우산이 아니여도 좋다마음이 아니여도 좋다미안 간결히 기울여꽃잎 같이떠내려가는 수밖에 없다 2015. 7. 10.
백치 - soy - 백 치 - - soy 시가 무엇인지 모릅니다흰 백지 위에 검은 줄 하나사람들이 지나가며 무어니오 묻습니다지금 멍청히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흑연에 마음을 담고 한자 한자흰 백지 위에 검은 그림 하나 그림은 무엇인지 알듯 합니다검은 하늘에 한 줄의 상상이 내립니다구름들 세상을 덮고서마음 모든 것을 세상에 뿌립니다빗줄기 스케치북에 담으며 물 그림 또 하나 마음에 흰 세상에 푸른 물 담아 넣어 바다를 그립니다사람들이 바라보며 무어니오 묻습니다지금 홀연히 글을 쓰고 있습니다붓에 꿈을 담고 이리 저리흰 백지 위에 푸른 시 하나 사람들은 떠나 갑니다 오늘도 세상을 만듭니다혼자가 된 지금은 알겠습니다세상이 무엇인지지구 위에 모든 것을 먼지로 만듭니다솔찍히 무어닌지 모릅니다단지 세상을 친구로 사귑니다 2015. 7. 6.
베르테르 - soy - 베르테르 - - soy 어스름 밤하늘의 별 우물가에서 자비로운 어떤 영혼이 떠돌고 있는 모습 그대 아름답게 서쪽하늘에 반짝이고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높다란 나무가 빛나는 이마를 구름 밖으로 치켜들고 의젓이 훌륭한 영혼이 언덕을 넘어가는구나 너는 무얼 찾는가 어스푸레한 달빛 속에서 꾸벅 꾸벅 잠들어 버렸구나 거친 벌판을 눈여겨보느냐 낮아오는 저녁의 구름덩이 속에 하늘 사이를 뚫고 들어오는 잿빛이 그립고 창 밖의 천국에 빠져든다 저 종소리 마을에 울려 퍼지고 콘크리트 얼굴 밟고 베르테르 보고싶다 2015. 7. 4.
너무 커져 버린 묘목에게 - soy - 너무 커져 버린 묘목에게 - - soy 당신이 세상에 마음을 두웠을 때 신은 지구에 플라터너스를 주셨습니다 당신이 잔디 거친 벌판에 몸을 뉘웠을 때 신은 당신에게 플라터너스를 오르게 하셨습니다 또한 당신이 물결의 파동에 몸을 담을 때 신은 무한의 공간에 작은 묘목을 주셨습니다 우주에 뿌리를 둔 작은 묘목에 당신은 거름을 주고 있습니다 포도당이 아닌 안개로 無의 食을 주고 있습니다 당신이 지구를 덮은 작은 묘목의 모세혈관에 몸을 기대였을 때 마지막으로 속삭입니다 오리온의 따뜻함과 북극성의 영원함을 잊지 말라고 2015. 7. 1.
Dark - soy - Dark - - soy 그렇게 또 이렇게 음산한 가로등 밑에 앉아나트륨에 노랗게 물든눈동자 밑에 눈물을 삼키게 한다한 발의 움직임이 어둠에 인도하고어둠을 벗어나기 위해터벅 터벅걷는 발걸음이 차가워진콘크리트에 붙어 또 다시어둠을 받아 들인다 해와 달과 별늘 머리에 숨어 있는별의 비밀그 시간과 공간의 차원그럴지도 모른다어둠에 혼자 있을 때 나타나는 마음과엮기지 못하는 생과 태양에몸을 숨기는 별들과 어둠 함께 울고 있는 누군가를 위해그 눈물을 숨겨주리라함께 해주리라어둠의 이름이 무엇인지 모른다면늘 마음은 한가지니남 모르는 믿음이 사라져도늘 한가지이니 2015. 6. 28.
바보 - soy - 바보 - - soy 해가 떨어지고 어둠이 세상을 덮을때 붉은 십자가를 바라보고 있다 삶의 눈인 십자가를 따라 몸이 움직여지니 몸만 있는 바보다 그 삶의 테두리 안에서 살아간다 바보처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별이 하늘위로 떨어진다 모든 것이 평화가 되나 이 평화는 천국일까 지옥일까 이 곳은 꿈일 뿐이니 너무 바보같다 꿈속의 바보 그 주인공인 나 2015. 6. 26.
서곡에서 - soy - 서곡에서 - - soy 푸른 숲에 몸을 숨겨오늘도 이렇게 빛을 숨 쉬고 있다세상에서 느끼는 빛은살아있다는 것을 알려 주었고푸른 숲에서 느끼는 빛은인간이라는 것을 알려 주었다 삶이 삶이랴높은 하늘 아래 함께 있을 마음은그리움이요 생이요 눈물이다작은 구속의 삶에 숨쉬지만그 속에는 인간과 정과 진실이 있다 사람은 사람이랴그러하기에 저 불구덩이 속에서도웃으며 맞이 할 수 있었으랴사람은 사랑이요 마음이요 신이다 푸른 숲에 몸을 숨겨오늘도 이렇게 숨결을 알아가고 있다세상에 진실한 별이 될너란 사람을 알아가고 있다 2015. 6. 23.
뒤 - soy 안무 - 트러스트 현대무용단. 연출/안무 - 김윤규 -침묵- - 뒤 - - soy 저 짧은 망해 끝 목 끝으로 마셔대며 둥근 침 없는 송곳 온 몸으로 받아라 기계소리 밤을 지나 귀속으로 심어두라 아직도 쓰러진 고요한 눈동자 풀고, 풀어버리자 시계는 잡지말고 그냥 놓아두자 소나무 끝까지 연 노란 하늘 박차올라 검은 구름 이슬잡아 끈어진 다리 버려두고 다리삼아 망해속 목을 찾아 온몸으로, 온몸으로 시끄러운 막힌 귀 먹으리라 삼키리라. 2015.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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