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한 장의 사진과 생각 - soy28

서툴러진 글씨 - soy 서툴러진 글씨 나이가 들며 감성이란 말은 사라졌다.작은 빗소리에도 두근거리던 여린 가슴은 장대비에도 무덤덤한 차가운 심장이 되어버렸다.살아가기에 바쁜 머리는 현실을 벗어나지 못해 의미 없이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 중 하나가 되었고,커가며 개성은 점점 희미해지고, 나란 사람은 사회란 이름에 희석되어 존재의 가치를 잃어버렸다.이런 자신에 회의가 들어 추상적이며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찾고 싶어 펜을 들어보지만 시간이 걸리는 귀찮은 손글씨는 컴퓨터 키보드가 대신하여 마치 감정에 미숙해져 버린 어른처럼 서툴러졌다.돌아가고 싶다.세상에 익숙지 않았지만 자신을 찾아 방황했던 그때로...어설퍼진 손글씨에 작은 미소 담아, 잠시만이라도 예전의 모습을 느끼고 싶다. 어설퍼진 글자로 찾아본 감정写 的 字 2017. 2. 13.
빛을 담은 百日紅 - soy 빛을 담은 백일홍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산의 중턱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조경을 멋지게 해놓아서 정원이 아름다웠다.교문에서 교실까지 오르는 길은 벚꽃나무가 빼곡히 심어져 있어 봄에는 벚꽃축제를 열기도 한다.벚꽃이 지고 여름이 오면 정원 가운데에 있는 두개의 배롱나무가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모든 교실에서 보이는 배롱나무는 3학년 학생들에게는 수능을 알리는 알람 같은 꽃이었다.배롱나무는 백일홍이라고 하는데 정말 거의 100일 정도 동안 꽃을 피운다. 그것도 재미있게 수능을 보는 11월이 되어 꽃이 지기에 학생들은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꽃닢을 볼때에 가슴을 졸이기도 했다.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어른이 되어서도 아름답기만한 배롱나무를 보고 있자면, 화려한 색에 취하기 보다 '꽃닢이 떨어지면 안되는데...'라는 걱.. 2017. 2. 12.
불가시 (不可視) - soy 不可視심장은 터질듯 붉지만 이별은 언제나 가시가 되어 마음을 아프게 한다.사랑이라 잊지 못하는 거친 과거에 붉은 잎 하나 낙옆이 되어 날아가듯.훨훨 날려보냈으면....     - 이 별 -                       - soy기다리시는 그대여 기대하시는 그대여 뜬 눈은 별속에 파뭍힌 바람이 되어 바람은 당신에 얽매인 슬픔이 되어 이제는 거두시리 촛불속의 눈물 이제는 거두시리 마음속의 슬픔 영원한 기다림의 사랑은 피가 내리고 아직도 기다림의 사랑은 차가워지고 떠나시는 그대여 우시는 그대여 가시는 발에 밟힌 흰눈이 되어 우시는 눈에 떨어진 이슬이 되어 이제는 아파하리 설국에서 이제는 슬퍼하리 대지가 되어 영원한 기다림의 눈은 피가 내리고 아직도 기다림의 겨울은 차가워지고 당신이 떠나가신 길 그 .. 2017. 2. 9.
멋진 카페는 사라지고 - soy 멋진 카페는 사라지고 오래 전에 근사한 카페가 하나 있었다.실내는 모던하고 세련된 디자인에 심플함을 더한 블랙 & 화이트의 멋이 있고벽에는 난잡하지만 균형있고, 날카로운 Pen의 선이 이어지고, 부드러운 墨의 흐터짐이 어울려 환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하지만 이 카페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커피의 맛이 없는 것도 아니고 분위기도 훌륭했지만, 문제는 아마도 시대(時代)와 문화(文化)에 있지 않았을까 한다.이 카페가 있던 시절에는 프랜차이즈 카페라는 것도 대도시에나 몇 곳 있을 뿐이다.다방과 카페의 구분도 모호할 때이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물을 마시듯 커피를 즐기고 있지만, 그 당시에 커피는 단지 다방커피, 커피믹스, 캔 커피만이 인기가 있었다.그러다 보니 중소도시에 있던 이 근사한 카페는 결국 사라.. 2017. 2. 9.
남아 있는 것은 - soy 남아 있는 것은 무협지 같은 판타지 소설은 쓰여지는 배경 또한 작가의 허구의 세계이기에 어떠한 모습의 세상을 만들어도 상관이 없다.하지만 송, 원, 명의 시대 배경과 중국대륙이라는 틀은 크게 변하지 않는 것 같다.그리고 무협의 소재로 나오는 것 중에 공통적인 것이 있다면, 구파일방과 마교, 혈교 정도 일 것이다.어느 때 부터인가 오대세가라는 것이 나와 가문의 세력 들이 등장하긴 했지만, 이러한 세가들은 마치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성행하듯 유행하는 흐름일 뿐이다.결국 변하지 않는 기본 적인 단체는 구파일방일 것이다.구파일방은 소림, 무당, 화산, 아미, 청성, 점창, 공동, 종남, 곤륜 이렇게 9개의 파와 개방 이라는 1방을 말한다.구파는 그 세력이 우세한 파가 끼어 들기도 하기에, 종종 형산이라든지, 해남.. 2017. 2. 7.
비를 따라 길을 따라 - soy 비오던 날의 산책 雨散策 in the rain by SOY 비를 따라 길을 따라 에너지를 소모하려 나선 밖의 세상우산 하나, 손에 꼭 맞는 똑딱이 카메라 하나.더 이상 필요한 것이 있다면 이어폰으로 나오는 비와 어울리지 않는 시끄러운 音樂(음악) 하나. 푸른 生命(생명) 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飮食(음식) 을 먹으며 하늘을 향해 가기만 하는데,나의 다리는 땅으로 부터 벗어나지 못하고,무거운 발을 들어도 쉽게 쉽게, 자꾸 자꾸 땅으로 내려간다. 처마 밑에 숨어 성난 비가 그치길 기다리는 시간은 그리 지루하지는 않다.비를 피하기 위해 서있는 집의 벽에는 마치 누군가의 마음의 한 공간을 빼앗아 버리듯,벽돌 하나만 덩그라니 사라져 구멍난 가슴을 보여주는 것 같다.지금 하늘도 가슴에 구멍이 뚫려 이렇게도 슬픈 빗방.. 2017. 2. 6.
나와 또 다를 너의 시선 - soy 나와 또 다를 너의 시선 요즘은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도 꽤나 그럴싸하게 사진이 나온다.싼 디지털 카메라보다도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카메라 앱도 많아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기에 더욱 편해 졌다.어떤 사진들을 보면 '이것이 정말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인가?'라는 감탄이 나오기도 한다.그러고 보니 사진기를 처음 잡았을 때부터 거의 모든 사진기에 만족을 했던 것 같다.200만 화소의 디카로 찍은 사진들도 나름 괜찮은 사진이 많았다.물론 보급형이 아닌 비싼 중급기나 전문가용 사진기로 찍으면 더 좋은 사진이 나올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사람들이 많이 쓰는 사진기를 사용한다고 해도 충분히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 같다. 아직은 훌륭한 사진을 찍기에는 부족한 실력을 가졌지만, 내가 생각하는 사진을.. 2017. 2. 5.
내면의 문 - soy 내면의 문 세상을 살아가는 길을 잃었을 때에, 잠시 주변을 잊고 내면을 바라보는 것도 다시 길을 찾는데에 좋은 방법이 되리라.인간이 살아가는 것은 사회 속에 공존하는 사람으로서의 역할도 있지만,현재 자신을 있게 해주는 것은 진정 살아있는 생명과 영혼은 자기 자신이기에 한번쯤 자신에게 묻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세상은 자신의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살아갈 수록 어긋나 버려, 자기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가슴 깊이 숨겨두고 혼자만의 슬픔으로 인내하고, 외로움을 이겨내며 하루 하루를 버텨내는 고독함은나에게 지금 너에게 주어진 사명 같지만어차피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홀로 지구에 태어나 먼지로 돌아가버릴 허탈한 인생.어쩜 너와 나의 어깨를 누르고 있는 힘든 삶이란 저런 한줌의 먼지처럼 한없이 .. 2017. 2. 4.
날 수 있다면 - soy 날 수 있다면 백두산에서훨훨 나는 새가 될 수 있다면 바람을 타고 높이 높이 날아 올라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곳에 머물고 싶다.중력에 지배 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비웃고 싶다.좁은 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빙글 빙글 도는 사람의 머리위로 빙글 빙글 날고 싶다.정치에 지배 당하여 갈 수 없는 땅의 끝까지 자유롭게 날고 싶다. 2017. 2. 3.
쟁반 같이 둥글 었던 달 - soy 쟁반 같이 둥글 었던 달 닿을 듯 닿지 않는 어둠 속 등불에 외로운 밤 하늘 무심코 던진 돌에 닳고 닳아 코 큰 밝은 미녀도 절구질하던 어두운 토끼도 달을 떠나 버렸나. 동심 속에 살아 있던 순수의 존재들은 어른이 되어 창피한 듯 숨어버리고,파천황 알고 지낸 달의 세월 앞에 하루 살이들.나이는 먹고 지식은 늘어 공전과 자전의 일치를 찾는 현실의 각박함에 익숙해져 버렸구나. 2017. 2. 1.
마음의 窓 - soy 마음의 窓 겨울이 끝나갈 무렵 감기에 걸려 목이 많이 아파있었다.그런데 몸이 어느 정도 좋아지는 것 같아, 친구를 만나 시간을 보내고 친구의 집에서 잠을 청하였다.하지만 몸이 조금 좋아졌다고 마음이 들떠 방심한 탓인지 자정이 넘고 새벽이 되어가자 모든 것이 불편해졌다.건조한 공기가 조여오는 압박에 버틸 수가 없었고, 집에 있는 용각산과 약탕기에 끓여놓은 생강차가 몹시 생각이 났다.결국은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친구에게 돌아간다는 메모를 적어 놓고, 달도 보이지 않았던 어두운 새벽길로 나섰다.늦은 시간이었지만 택시를 잡기에는 불편함이 없었다. 초췌한 모습으로 택시를 타고 바닷가의 외진 곳으로 가자고 하는 내가 이상해 보였는지 흘끔 처다보신다.그때 살고 있는 곳이 사람이 사는 곳인가 의아해 할만 한 장.. 2017. 1. 30.
아직도 정체된 - soy 아직도 정체된 연변을 떠나온지 벌써 강산이 변한다는 10여년의 세월이 거의 흘렀건만, 아직도 나의 마음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나보다.인생에 가장 큰 변화를 준 한번의 과정이 있었던 장소이다.이곳에서의 시간은 삶에 대한 길을 알게 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게 해주기에 충분했다.하지만 오히려 그 선택 때문에 삶은 더욱 힘들어 졌고, 점점 구렁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그래도 후회는 없다. 아무리 현실은 힘들어도 내게 준 정신적인 가치는 평생을 지탱해 줄 수 있기에 뜻 깊었기 때문이다.지금은 한국에 돌아왔건만 10년 전 그 시간에 아직도 정체 되어있다.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 마치 10년이란 시간이 증발해 버린 것 같다. 저 사진을 찍은 것도 내년이면 딱 10년이 된다. 요즘 다시 저 곳에 가보고 .. 2017. 1. 23.
흔한 것의 사라짐 - soy 흔한 것의 사라짐 잎이 완전한 것이 하나도 없는 들꽃... 그러기에 더욱 소중하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그 해가 지나고, 다시 봄은 왔지만, 넌 자취를 감추웠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진 존재만이 사는 공간이 있다면, 내가 널 그곳에 보내지 않으리라. 2015. 6. 1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