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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들의 불꽃 같은 술, 랑주 (郞酒, langjiu) [중국 바이주(白酒, baijiu)]

by 소이나는 2011.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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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들의 불꽃 같은 술, 랑주 (郞酒, langjiu)

[중국 바이주(白酒) baijiu]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추운 날에는 몸을 따뜻하게 불어주는 알콜 한모금이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같습니다.
늦은 밤에 잠이 안와 잠을 청해보려 술을 한 잔 해봅니다.



술병이 있는 곳의 문을 한번 열어봅니다. ^^;; 




여러 술 들이 보이는데 어떤 것을 마실까 하다가, 
혼자 많이 마실 것도 아니기에 그 중 가장 작은 병에 담긴 술을 하나 들었습니다.



상당히 작은 병에 들어있는 술입니다. 소주잔에 두잔 정도가 나오는 작은 병이지요.
하지만 이 정도면 몸도 녹여주고, 딱 적당할 것 같아 선택을 하였습니다.
술의 도수가 53도 이기에 두잔을 마시면 딱 좋아질 정도였을 것 같아서 그랬습니다.



이 술의 이름은 '랑(郞)' 입니다. 중국의 술이지요.
郞이란 한자의 뜻은 '사내' 입니다.
술의 이름 부터 왠지 거칠은 듯한 느낌이 풍겨납니다.
일단은 50도가 넘어가는 술이니 제법 사내다운 느낌이 있는 술이 맞습니다.

중국에 있을 때 맥주로 유명한 도시인 칭따오(청도)에 있는 프랑스계 대형마트인 카르푸에 진열 되있는 것을
2004년에 '귀빈주'와 함께 사온 것인데, 꽤나 시간이 지났습니다.

술이야 오래 되어도 변질될 일도 없고, 더군다나 도수도  좀 있는 것이기에 문제는 없습니다.

설마 공기가 들어가 알콜이 날아간 것은 아니겠지하며, 작은 병뚜껑에 조금 담에 불을 붙여 보았습니다.
음, 잘 불이 붙더군요.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불 색이 붉은 빛도 아니고 신선한 푸른 빛이군요. 예전에 천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가,
별은 푸른색을 띌 수록 젊다고 한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붉은 색으로 갈 수록 오래된 별이기에 폭발할 가능성이 많다고 하더군요.
태양은 별의 나이로하면 중간쯤 된다고 했습니다.
갑자기 술 마시고 삼천포로 빠지는 이야기를 했네요 ^^;;



중국의 술하면 한국에 있는 중국식당에서 파는 고량주가 가장 먼저 생각날 것 같습니다.
한국의 소주처럼 투명한 색을 띄는 고량주 같은 술을 중국에서는 '바이주'라고 합니다.
바이주는 정확히 발음 하자면 '바이지오우'를 빠르게 읽어 바이주라고 합니다. 한자로 하면 '白酒'입니다.
오히려 한자가 쉬워 왜 바이주라고 부르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중국에는 일반인들이 술을 이야기하며, 고급술과 약주 그리고 보통술이 있다고 합니다.
약주는 몸에 좋은 것을 말하는 것이고, 고급술은 가격이 좀 있는 술이고, 보통술은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술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랑주는 굳이 분류를 해보자면, '고급술'쪽에 속하는 술입니다. 요즘은 고급술이라는 이미지보다는 '사치술'이라는 이미지를 받고 있습니다.
이 술을 사온게 시간이 좀 오래된 편이라 가격이 얼마였는지는 잘 생각은 안나지만, 마트에서 제법 가격이 있는 걸로 골라 왔습니다.
지금 마시려는 이 작은 병은 큰 병의 술을 살때 함께 받아온 작은 샘플 같은 것입니다.
이렇게 작은 병의 바이주도 따로 팔고는 있습니다. 그리고 컵모양의 술도 팔고 있지요.

조금만 마시려 딴 작은 병의 뚜껑을 따보니, 술의 향기가 금세 퍼져 나갑니다.
'작은게 참~ 향도 쎄구나!'라는 생각으로 향을 맡으려 코끝에 대보니 자극적인 향이 공격을 합니다.
술의 이름답게 참 사내 같은 술이더군요. 

랑주의 정를 찾아보니,
郞酒는 사천(四川)성의 二郞灘일대에 전파되었던 술이라고 합니다.
역사에 따르면 북송대관(北宋大觀), 선화(宣和)시기(1107-1125년)
二郞灘일대의 토족 주민들이 郞泉물로 빚은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랑주(郞酒)는 사천성 고난현(古蘭縣)의 이랑진(二郞鎭)에서 생산되는 술이어서 랑주(郞酒)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입니다.
郞泉은 깊은 골짜기에서 솟아오르는 샘물로 겨울에는 따스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며 비가 내려도
샘물은 흐려지지 않고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郞酒는 茅台酒의 생산제작기술로 만들고, 그 맛은 茅台酒보다 못하나 나름대로의 독특한 향기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랑주의 생산 방법은 질이 좋은 샘물로 빚어 천연동굴에서 숙성시켜 가공하는 것이 특징이고,
술의 향기가 아주 좋고 맛이 깔끔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하더군요.



맛이 어떨까 조금을 입안에 담아보았습니다.  기본적인 느낌은 수수 증류술인 고량주와 비슷한데, 끝 맛이 좋습니다.
말로 설명하기에는 표현하기가 모호한 특유의 향이 입안에 남아 돌았습니다.
술이 넘어가며, 첫 잔이라 그런지 몸 속 깊숙한 곳까지 파고드는 느낌이 납니다.
요런 술은 첫잔을 마시면 술이 어디까지 갔는지 잘 느껴지지요.
도수가 높은 술일 수록 술은 조금씩 홀짝이는 것보다 깔끔하게 한잔을 터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두잔을 연거푸 마시니 작은 병의 술을 다 마셨네요.

사실 술을 잘 마시는 편이 못되어, 다양한 술을 조금씩 마시는 것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잠시 살때에는 술을 워낙 많이 마셔서 익숙해지니, 도수가 좀 있는 위미주(옥수수로 담근 술)를 꽤나 마실 수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다시 술을 거의 마시지 않으니, 조금만 마셔도 금방 기분이 좋아집니다. ^^;;
중국요리의 특성 때문인지 중국에 있을 때에는 점심을 먹을 때에도 술은 꼭 한잔은 마셨던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가장 익숙해진 것이 바로 차를 마시는 것과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었나 합니다.

그리고 오늘 밤은 안주로 상주 곶감을 선택했습니다.
곶감 참 맛있네요^^;; 그냥 과일을 먹을까하다가, 깍기가 귀찮아서 ㅜ.ㅜ 곶감을 먹게 되었습니다. ㅎㅎ
두잔의 바이주를 마셨더니 살짝 따뜻해지며, 기분이 좋아지네요. 이런~ 자려고 마셨는데, 이러고 있습니다. ㅋㅋ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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