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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SOY ♣/포토에세이 Photo Essay

관심 - soy

by 소이나는 2016.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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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중국 소림사의 탑


배낭여행을 몇번 다녀온 적이 있다.

한 달 정도의 시간으로 다녀왔는데, 그 긴 시간 동안의 여행 일정을 짜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에서 다른 도시에 가면 어느 곳이 가볼만한 곳이고, 숙소를 정하고, 식사를 해야하고, 교통 수단도 몰라 여행하기가 쉽지 않은데,

하물며 외국을 여행하기 위하여 일정을 짠다는 것은 어떠하겠는가?

그래도 인터넷 속의 많은 정보들 덕분에 수월하게 일정을 만들 수는 있었다.

그렇게 힘들게 여행 일정을 짜고, 출발을 하였는데 생각보다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들이 정확해서 한번도 일정이 틀어진 적이 없었다.

북경을 예로 들면 북경에 도착하여 전문근처에 숙소를 잡고 천안문광장의 야경과 왕푸징의 밤거리를 걸어보고 북경오리도 먹어보고

다음 날 자금성과 경산공원, 북해공원, 십찰해를 보고, 다음날 만리장성, 용경협, 명 13릉을 다녀온 후에 저녁에 대책란 시장을 보고

다음날 이화원, 원명원을 보고 시간이 있어 공묘와 옹화궁도 보고, 마지막날 오전에 천단공원을 보았다.

모두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숙소는 정하지 않고 현지에서 찾아 숙박을 하였다.

이렇게 일정면에서는 괜찮게 정하여 알차게 여러 곳을 보고 왔는데, 그 내용적인 면은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

어느 정도 사전 지식이 없는 것은 아니였지만, 자금성이 어느 시대에 만들어진 것인지, 왜 부처상의 머리는 다 잘려있는지, 

원명원은 왜 부서졌는지 그런 내용들에 대해 여행을 하며 궁금증이 생겨났다.

여행을 다녀온 후에 여행 후기를 대충 써서 사진을 올리고 하는데, 어느날 EBS에서 연락이 왔다.

중학생을 위한 여름방학 특강 영상을 만들고 있는데, 사진을 한 장 보내 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소림사에서 찍은 탑의 사진이었는데, 교육용으로 쓰이는 뜻깊은 것이기에 사진을 보내 주었다.

그 후 특강이 다 만들어져 그 링크를 보내주었는데, 동아시아의 탑 비교라는 강의었다.

한국, 일본, 중국의 탑들의 특징과 차이점을 비교해보는 영상을 보기 쉽게 만들은 것이다.

그런데 그 강의를 보고 나서야 나도 사진의 탑이 전탑양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직접 보아도 전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표시가 나는데, 

여행을 하거나 사진을 보는 동안에는 저 탑의 양식에 대해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저 멋진 탑을 보았다 정도만 남았는데, 이렇게 탑의 양식과 다른 부수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알고나니 관심이 생겨났다.

다른 곳의 여행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저 여행을 다녀온 후에 다시 후기를 쓰고, 그 여행지에 대한 지식을 알게 되며그곳이 더욱 가치있는 곳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요즘 여행을 다닐때에는 문화재 같은 것 옆에 쓰여진 설명 표지를 자주 읽게 된다.

잠시 읽고 돌아서면 잊어 버릴 수도 있는 내용들이지만, 왠지 그 사물과 더욱 가까워지는 느낌이 든다.

세상의 모든 것이 그런 것 같다.

관심이 있는 곳에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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