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딱 걸렸어... 요것 좀 먹어~^^;;

전에 잠시 산책을 나가려고 문을 열었다. 그러자 어떤 물체가 훅 지나간다.

계단을 조금 내려가 집의 정원 쪽으로 보니, 길냥이 한 마리가 좀 멀리서 멀뚱 멀뚱 처다본다. ㅎ

전에도 한번 우리집 정원을 순찰하며 돌던 이 길냥이를 본적이 있는데,

요번에 내게 딱 걸렸다.~ ^^

산책을 할때에 소시지 하나를 늘 챙겨가는 센스가 있었기에,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 소시지를 까서 던저 주니,  냄새를 맡고 소시지를 먹는다.

다 먹는 걸 보고, 하나 밖에 없었기에, 집으로 들어가 두개를 더 가지고 나오니, 아직도 그자리에서 앉아 나를 바라본다.

그래서 두개를 던져 주니 잘먹는다.

그런데 이 고양이는 전에 내가 2층에서 옆집 지붕위에서 뒹굴 거리던 것을 본적도 있고,

근처 어느 밭에 살고 있는 녀석이란 거는 알고 있었는데, 수컷인 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잘 보니 암컷이었네...

젖이 붉고 약간 처진 걸 보니 젖먹이 새끼가 있는 어미였나?

괜히 짠해서~ 집에 한번 더 들어가 큰 참치캔 하나를 가지고 나와 따서 주었더니.. 잘 먹는다.

불쌍한 길냥이 ~ ㅍ.ㅍ

설거지가 필요 없게 깨끗히 비운 그릇물도 한 모금 드셔야징 ㅎㅎ

잘 먹더니, 배가 부른가.. 무심히 한번 처다보고는 길냥이는 계속 순찰을 떠나 버렸다.

그리고 며칠 같은 시간에 지나가나 봤더니 보이지 않는다.

오래 전에도 같은 코스로 해서 지나가는 걸 봤는데...  시간은 불규칙적으로 지나가나 보다.

전에 '순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던 길냥이는 먹을 걸 주면... 

내가 집안에 있을때에 어떻게 알고 문앞에 와서 "야옹~~" 해서 온걸 알고 나가서 먹을걸 주곤 했었는데...

제는 좀 성격이 시크한지,, 그냥 먹고 가버리기만 했다. 전에도 한번 그랬던 고양이가 있었는데... ^^;; 그것도 애였나?

그런데 기척이라도 좀 내고 지나가지...

좀더 챙겨 주려했는데, 언제 우리집 정원을 지나가는지 알 수 없고... 

또 동네에 길냥이가 한두마리도 아나라서 다 챙겨줄 수도 없고...

오늘은 원래 밥 주던 동네 새끼 고양이 들에게나 사료를 주러 나갔다.

그런데 그 새끼 고양이들은 3마리가 있는데...

어린 것들이 어린 녀석들이 지들도 고양이라고 먹을거 주면, 대장이 먼저 먹고 배부른지 빠져 나가면, 다른 두마리가 먹는다.

서열이 정해져 있는 것 같아 간섭하지는 않지만, 눈치보며 나중에 먹는 순둥이들이 좀 불쌍하기는 하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