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중순에...
소이나는 일상
10월이 지나고 11월도 벌써 1/3 정도가 지나가고 있어.
올해 처음으로 연가를 내고, 기분이 무척 좋았던 10월 중순...
쉬면서 가장 먼저 했던 것은 커피를 한 잔 마신 것
그 중에서도 카푸치노 한 잔....
자주 다니던 카페지기님께서 들려보라고 했던 카페가 떠올라 들려보았어...
카페 구석에 홀로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잠시 책을 읽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았던 시간...
단지 그것만으로 행복했던 시간...
요즘은 그냥 그래... 다른 것을 신경 쓰지도 않고... 일도 하고, 바쁘기도 하고, 뭐든 어때...
지금 눈뜨고 숨쉬고... 그 시간에서 받는 행복감을 놓치고 싶지 않아...
난 가을을 싫어해...
조금씩 추워지는 느낌이 무기력하게 만들고...
마음이 마음 속 아래로 축~ 가라앉아서, 정신으로 살아가는게 아니라.. 가슴으로 살아가게되는 것 같단 말이지...
가슴으로 살아가는 것도 좋아...
하지만
현실과는 너무 다른 감정이 떠올라 현실에 적응하기 힘들어져...
그래도 매해 오는 가을이니...
받아 들이고 살아야지...
쉬는 동안 사진을 찍고 싶었어...
전에는 그저 아무 날이나 아무 거리나... 걸으며 사진을 찍고 그랬는데...
요즘은 도통 사진을 찍을 시간도 별로 없고, 사진기가 작동치 못하니 불쌍하잖아...
그래서 사진을 찍으려 여행을 갔지...
한 장소에서 오후 동안 400여 장의 사진을 찍었어...
사진을 찍는 내내... 뭔가 불편해...
잘 찍어 지지도 않고... 불만족스럽고... 사진을 찍는 느낌이 썩~~ 좋지 못하더라...
오랜만에 사진기를 들어서 그런가?
셔터를 누르려 호흡을 멈추는 동안....
난 왜?
이러고 있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남겨진 사진을 보니... 마음에 드는 걸....
왜 사진을 찍을 때에는 그렇게 심난했는지 모르겠어...
사진...
별거 아닌데...
사실 사진에 대해서는 많이 모자라는게 사실이야...
처음 받은 사진기는 Nikon D1x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툭 던져주더니...
"장기 무상대여야~~" 라고 말하며, 찍는 방법을 5분? 정도 알려주어서 찍기 시작한게 처음... 2008년.
그 뒤로 사진 찍는 걸 배워 본적도 없고... 아무렇게나 찍으며 지난게 벌써 8년이 지났어...
내 첫 SLR 사진기 D1x는 펌웨어가 날아가 고장나서 다시 친구에게 돌아가고...
지금은 또 고장날때까지 쓰려고 하는 것인지... D700과 함께 한지도 꽤 오래 되었네...
사진이 어떻게 나오는지 잘나오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난 사진기 하나가 운명할때까지 사진을 찍는 것 같아...
주변에서 쓰는 펜탁스나 니콘, 콘탁스, 올림푸스 등으로 사진을 찍어 보았지만, 어느 사진기든 사진은 다 좋던걸...
사진이 마음에 안 든다고 사진기를 바꾸는 사람들도 많던데... 그러고 싶지 않아... 어느 사진기든 마음에 들거든...
사진을
찍다보면
세상에 아름다운게 너무 많다는걸 알게되...
잘 생각해보면...
세상에 아름답지 못한건...
나... 하나?
여행은 좋았어...
내게 처음 D1x를 던져준 친구와 함께
사진을 찍고... 음악을 듣고...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를 하고...
쉬는 동안 하고 싶었던 것...
그리 큰거는 아니야...
지금은 그래, 그저 단순하게 하루를 보내는게
참 좋더란 말이지...
단순한 것에 만족을 하기 시작해서 인지...
어느 순간에서도 충만한 감정을 찾는 법을 배운 것 같아
안개낀 바다...
안개 넘어로 어떤 것이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 뒤에 어떤 것이 있는지 중요하지 않아...
사람은 너무 쉽게 세상을 떠나는 존재인걸...
내일 세상을 떠날지도 모르는 험난한 곳이 지구인데...
호흡하는 지금을 감사하며 살아야지...
밤 바다를 걷고...
친구와 수다를 떨고...
사진을 찍고...
역시나 그게 다야...
기분을 좀더 좋게 해주는
디저트와 커피....
그것으로 만족감은 넘치고 남았지...
그 뒤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지...
평소에 하던 인터넷도 거의 하지 않았고...
그냥 혼자 여행을 다녔어...
차를 타고 음악을 들으며 낯선 동네를 지나치고...
가을 가을도 지나치고...
인적 없는 곳에 혼자 길을 걸으며 시간을 보내고...
가을이 주는 기분을 모두 다 받아 먹겠다는 생각으로 떠돌아 다닌 것 같아...
여행은 이랬어,
충남 당진에 하루... 그리고 집에서 쉬다가... 충북 진천에 하루...
진천은 보탑사라는 사찰을 보고 싶어서 갔는데, 보탑사 참 멋지네~~ ^^
혼자 보기 아쉬웠던 사찰이야~
간 김에 '농다리'도 들려보고...
종박물관에도 가보고...
백곡저수지도 가보고...
저수지는 물이 다 말라버렸어...
가뭄이야
제한 급수를 하고 있는 곳도 많아...
충남 서북 지역인 보령 서산, 홍성 등은 제한 급수 중이고...
다른 지역으로 확대 될지도 몰라...
대한민국은 물부족국가가 맞구나... ㅠ.ㅠ
나도 사실 물은 펑펑 쓰는 편이었는데, 아껴써야겠어...
그리고 후쿠오카 함바그?
이 식당 요즘 자주 보이기에 먹어보았는데...
고기 굽기가 좀 어렵네 ^^;;;
내가 실력이 없는 건지... 고기가 잘 눌러붙고.. 기름도 잘 튀고....
혼자 여행하며 가장 힘든건.. 먹는거 같아 ㅋㅋ
그리고 또 여행을 갔지...
아침에 눈을 뜨고 갑자기 가고 싶어졌던 경주로... 아무런 계획도 대책도 없이....
친한 친구들이 저녁에 보자고 했는데... 거절하고 홀로 경주로 갔어...
경주는... ^^
사랑스럽네....
길어지니까.. 경주는 다음에 또 주저리 주저리 해봐야지 ^^;;;
여행 다니느라 블로그도 내팽게치고 ㅋㅋ
그 뒤로도 바빠서?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렸네..
미안하다 블로그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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