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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168

이발소 - soy - 이발소 - - soy 어느덧 찾아 가게된 이발소, 오래만 이였다. 옛과 다르게 붐비지 않는다 . 같은 것은 하품을 하며 머리칼을 자르시는 흰옷을 입은 아저씨뿐이다 . 오랫동안 찾지 못했었다. 행복이라는 것을 그리움이라는 것을 어떻게 된 것인지 몰랐다. 그냥 그 순간이 편안했고 몸 속에는 따뜻한 무언가에 흔들리고 있었다. 귓볼 밑까지 면도하는 손은 투명해 거울에 비치지 않았다. 얼굴의 구석구석 날카로운 칼로 부드럽게 지나갔다.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의 광경은 넘칠 것 같았다. 눈을 감고 한참 따뜻한 물이 머리에 떨어지고 상쾌해졌다. 너무 큰 것을 오천원에 찾을 수 있었다 이발소를 나와 하늘을 보니 태양이 얼굴을 빼꼼 내밀고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행복을 찾으러 도시를 방황한다. 2015. 9. 13.
혼동의 시작과 끝 - soy 혼동의 시작과 끝 공 하나 던저보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잡념 하나 던져놓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또 복잡해져 누워 하늘을 보니, 정답은 바로 저 하늘위에 있었다. 모든 혼동의 시작은 바로 저 하늘, 모든 혼동의 끝은 바로 저 하늘! 2015. 9. 11.
늙은 나무 - soy - 늙은 나무 - - soy 불타는 친구에게 물을 뿌려주고 싶었지만, 떨어지는 친구의 팔을 잡아주고 싶었지만. 추위에 얼어죽는 친구의 몸을 녹여주고 싶었지만, 태풍에 날아가는 친구의 슬픔을 안아주고 싶었지만. 구석에서 배고픔에 썩는 친구에게 열매를 주고 싶었지만. 불타는 친구를 바라보며 울어야 만한, 떨어지는 친구의 팔을 보며 두려워 해야 만한, 추위에 얼어죽는 친구의 몸을 보며 떨어야 만한 태풍에 날아가는 친구의 슬픔을 보며 고통 당해야 만한, 구석에서 배고픔에 써는 친구의 고뇌를 보며 눈 감아야 만한 그런 나무, 그리운 친구를 생각하며 불타고, 팔이 잘리고, 추위에 죽으며, 태풍에 날아가고, 배고픔에 썩어야 만한 그 늙은 나무가 죽어가고 있다. 2015. 9. 3.
구멍 - soy - 구멍 - - soy 사람이 그리웠나봐 비 그 한줌 깊게 찍어 가슴 깊은 웅덩이 채워보지만 공허한 마음은 채워지지가 않아 슬픔은 사람을 멀리하게 하나봐 어느새 눈물 잉크 끄적거려 마음은 눈물로 다 차버렸어 아무리 비워도 비워도 비워지지 않는 아무리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속에는 그 이름만 남아 그 이름 기억하며 빈 껍데기만 남아 오늘도 이렇게 비와 함께 멍어리 부여잡고 눈물 흘릴 뿐이야 2015. 9. 1.
누군가를 위한 빈자리 - soy 누군가를 위한 빈자리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추운 겨울에 한 꽤 오랜시간을 배낭여행으로 다녀왔다. 오랜 시간 배를 타고 한국을 떠나 바다 한 가운데에서 배가 하도 흔들려 갑판에 나가보니, 칠흑 같은 바다에 어울리지 않는 하얀 눈이 내리고 있었다. 거친 바람으로 인한 공포감과 바다 위로 내리는 눈의 황홀함이 동시에 찾아왔지만, 동물로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멀미로 고생을 하기도 했다. 배에서 내려 바로 심한 감기에 걸려 여행 첫날은 숙소에 혼자 누워 고생한 기억이 납다. 그러고는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에 무작정 도착하여 길을 헤매고, 어떤 것인지도 모르는 것들을 먹어대고, 너무나 자유롭게 세상을 여행할 수 있었다. 요즘은 그때처럼 홀가분한 마음으로 훌쩍 어딘가로 떠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2015. 8. 31.
그렇게 - soy - 그렇게 - - soy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어디에서든 바라보는 눈 보기 싫어 눈물로 눈을 가리고 모습이 싫어 잠을 청해도 투명한 눈물에 가려진 가식 뿐 잠 속에서도 또 서글픈 모습을 보게된다 이 눈을 없애면 자유로울 수 있을까 과연 누군가가 꿈을 살아보고 사랑 할 수 있겠는가 또 그렇게 눈물이 나고 슬픔을 감는다 또 그렇게 그렇게 2015. 8. 31.
지금 이 순간 - soy 지금 이 순간 사슴아, 네 깊은 눈망울 속에는 가식이란 찾아볼 수가 없구나. 단지 먹고, 뛰고, 자고 어느 본능에 맡겨 지금의 순간을 보내고 있구나. 사람들은 아주 작은 것에도 많은 생각을 한단다. 사슴이라는 객체에 대해서도 너에 대한 보존을, 너에 대한 가치를, 너에 대한 이익을, 너의 존재 자체를, 사람들은 그렇게 수없이 많은 생각을 가지며 살아간단다. 물론 잠시 그러지 않을 때도 있어. 바로 이 순간, 너의 깊은 눈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은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단다. 2015. 8. 29.
이렇게 - soy - 이렇게 - - soy 늘 떠나가는 사람들 늘 있지 못하는 인간들 영혼이 다른 영혼을 감싸주리라 되도록 누군가에게 슬픔이 되지 않는 누구의 눈에서도 눈물을 보이게 하고 싶지 않는 마음 하지만 소망은 영혼에 적힌 사항이 아니다 결국 마음은 영혼 속의 외침일 뿐 외침을 듣는 누군가는 눈물을 흘리고 떠나간다 그리고 또 혼자가 되고 비가 내리고 그리고 또 이렇게 2015. 8. 28.
흔한 존재는 가장 쉽지 않은 존재 - soy 흔한 존재는 가장 쉽지 않은 존재 언제부터인가 커피를 마시다가... 다 마신 빈 커피 잔의 사진을 찍고 있었다. 어떠한 의미를 두고 한 것은 아니고, 자연스레 습관이 되어 가벼워진 커피 잔을 왼손으로 들어 비스듬히 기울여 사라진 커피의 사진을 찍는다. 늘 왼손에 무언가를 들고 사진을 찍다가... 갑자기 빈 손을 허공에 들어 보니... 내가 가진 신체 중에 가장 바쁜 역할을 하고 있는 손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하루 종일 수없이 많은 움직임 속에 나의 행복도, 나의 더러움도, 모두 짊어진 것이 머리가 아닌 손은 아니었나 한다. 以掌蔽天 손을 들어 하늘을 가릴 수는 없겠지만, 어쩜 자신의 손은 자신에게 하늘보다 큰 존재는 아닐까... - 흔한 존재는 가장 쉽지 않은 존재 - - soy 땅 위에 분주한 생.. 2015. 8. 6.
하루 유예 - soy 하루 유예 지금 가고 있는 인생의 길이 옳은 것인지 알 수 없는 生이란 주어짐 속에...무엇에 이끌려 눈을 뜨고 하루를 보내고, 잠을 자는 반복 속에...어느 하나 맞는 것이 있는지 모르고 살 수밖에 없다. 단 한번의 탄생과 단 한번의 죽음 사이에수많은 행복과 고통, 슬픔을 오가는 복잡한 존재로 불려지는 명패하나 달고 인생의 길을 걷다가 마지막 빛 한 번 보고 후회치 않으면 다행이리... 猶豫 2015. 7. 21.
너는 내게 - soy - 너는 내게 - - soy 작은 눈이 저 밝은 밤하늘의 은빛 별을 보며 어느덧 수금지화를 따라 태양 어린 어둠에 시선을 녹인다 작은 시선이 붉게 타오르는 화성의 금빛 눈의 생을 보며 눈물 호수 따라 화성에 온누리에 그 끝에 놓인다 그 끝에 다리없어 견우를 부름에 작은 어둠의 징검다리 밟아 직녀 흰 옷을 벗고 투명목걸이 가슴에 녹인다 어둠을 밝혀 길을 밝혀 천해명 타고 날아 저 먼 곳으로 그곳으로 너에게로 나선의 중심에 작은 성단되어 까치, 까마귀 미안한 네 모습을 어둠 속에 밝혀 주리라 받아 주리라 이것은 호수의 숨소리 영원한 마음의 소리 2015. 7. 16.
추억의 야외 미술관 - soy 추억의 야외 미술관 비가 많이와서 구름이 많았는데, 가을이 오려니 하늘도 점점 맑아지고, 푸른 빛이 돕니다. 따스한 햇살이 반가워 골목을 걸었습니다. 차가 다니는 시끄러운 길을 피해, 한적하고 좁은 골목길을 걸으니 평소에 무심코 지나치던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작은 땅을 비집고 나온 어여쁜 들꽃, 집 앞에 의자를 내어 놓고 시원한 바람을 기다리시는 할머니, 남의 집 담 넘어에 익어가는 대추, 옥상 위 장독대... 더 시선을 올려보니 좁은 골목길 만한 좁은 하늘이 보입니다. 오랜 골목보다 오래된 하늘은 변치않은 모습으로 인간의 삶을 감싸주고 있습니다. 세상의 시계는 돌고 돌아 2000년대을 지나가고 있지만, 아직 추억의 시계는 감고 감겨 늘 그 자리에 있는가 봅니다. 분꽃 향기 가득한 추억의 야외 미술관.. 2015. 7. 15.
낮 동안의 감옥 - soy - 낮 동안의 감옥 - - soy 눈을 좋아했다세상의 더러움 순수 모두 덮은눈이 오는 날 감옥 가기가 싫다지긋지긋한 감옥 눈을 맞으며이렇게 계속 있고 싶었다 사람들 어디론가 사라지고하늘을 보고 있다그리고 발소리 조용히 눈을 감아친구의 목소리에천천히 눈이 감긴다 누구의 것인지 모를 향수 내음이우울함을 만든다그리고 발검음감옥 속으로 돌린다 철창 밖 내리는 눈 속에 전부가빠져들어 쿵쾅 쿵쾅그리고 살며시 눈을 뜬다 간수의 비명소리와 함께눈덩이를 때려 파란 눈이 되었다 알고 보니눈이 아니였다흐느끼며 오늘도감옥을 나온다 2015. 7. 14.
빗속의 미완성 - soy 빗속의 미완성 - soy 비가 내리는 날이다꽃잎이 무서워 하는 날이다하지만떨어지는 꽃잎이 숨겨주진 못한다미안 하지만떨어지는 꽃잎은필요가 없다필요한 건 비 이다 내리는 비의심은 없다우산이 아니여도 좋다마음이 아니여도 좋다미안 간결히 기울여꽃잎 같이떠내려가는 수밖에 없다 2015. 7. 10.
비는 음악과 방울 방울 - soy 비는 음악과 방울 방울 비가 내린다. 해가 지며 언제 자신이 여름이었냐는 듯, 계절은 차가워진 바람을 내게 보낸다. 무거운 몸을 들어 습관처럼 인스턴트 커피를 탄다. 힘든 육체를 지켜주는 것은 정신이 아닌 익숙한 커피 한 잔인가 보다. 음악을 듣고 싶다. 무엇을 들을까 짧게 고민해본다. 시끄러운 펑크? 잔잔한 발라드? 신나는 댄스? 운치있는 째즈? 해는 떨어지고 비가 내린다? 결국 야상곡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언제나 지친 가슴에 안정을 찾아주는 야상곡. 볼품없는 커피 한 잔은 좋은 음악의 마력 앞에 마음의 치유제가 된다. 어두운 창밖으로 비는 내린다. 눈을 감으니 빗방울이 보인다. 빗방울은 차마 대지로 스며들 수 없었다. 마치 인생의 한 자락을 부여잡고 있는 나처럼 잠시 위안을 받고 싶었는지 저 순수한.. 2015.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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