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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Essay95

의자를 걷는 사람 - soy 의자를 걷는 사람 바다에 홀로 있는 파스텔톤의 알록달록한 색이 칠해진 흔들의자가 눈에 들어와 사진을 찍으려 바라보고 있으니, 멀리 거친 파도 앞으로 해변을 걷는 한 사람이 보인다. 고개를 숙여 사람의 다리를 흔들의자의 등받이 끝에 붙는 시각으로 바라보니, 저 사람은 넓은 해변이 아닌 좁은 의자의 길을 걷고 있는 듯하다.넓은 지구에서 더 넓은 우주에서 먼지보다도 작은 존재가 사람이란 것을 이해한 것은 오래 전이지만, 이렇게 시각을 달리하여 사람의 모습을 작게 바라보니 새삼스럽게 사람이 한없이 작게 느껴진다. 쌀쌀한 바람이 부는 바다에 누군가가 앉아 주길 바라는 외로운 흔들의자,어디를 가는지 백사장을 하염없이 걷고 있는 한 사람홀로 이 장면을 바라보고 있는 나. 서로의 의미는 사뭇 다르지만 서로가 잘난 것 .. 2017. 3. 26.
시간을 잡고 싶어 - soy 시간을 잡고 싶어 그저 이동 수단 중에 하나인 기차.가능 방향만이 정해져 있고, 그저 앞으로만 달려가는 기차.전에는 추억의 매개체이고, 낭만을 즐기는 공간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데,요즘은 오히려 철도 파업, 기차 탈선, 딜레이로 기억이 남는 것은 점점 현대화 되어지는 과정을 겪기 때문인가...한없이 빨라진 기차로 생활은 편리해졌고, 깔끔한 디자인과 실내 인테리어로 쾌적함을 더 했지만,아마도 우리에게 미소를 짓게 만드는 기차는 오래전 사라진 통일호, 비둘기호 일 것이다.한없이 창 밖을 바라보며, 언제나 도착할까 지루하게 시간을 보내고, 모르는 이들과 말을 섞어가며 정을 쌓았던 그 시절의 기차에는 빠름은 없었지만 추억은 존재했다. 세상살이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언제나 '빨리 빨리'를 추구하며, 느.. 2017. 3. 20.
낯선 땅의 선조 - soy 낯선 땅의 선조 낯선 연변 땅에서 생활에 적응을 하기를 한 달여가 되어갈 무렵 나이가 지극하신 교수님께서 새벽 일찍 함께 연길시를 둘러보자고 하셨다. 본디 연길에 있던 대학의 기숙사는 10시가 되면 모든 불이 소등 되어 일찍 잘 수 밖에 없었고 늘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하고 있을 터이기에 늘 새벽 시간에는 산책을 하던가 개인 공부를 하곤 하였다. 그래서인지 새벽 시간의 여행은 즐거웠다. 흔쾌히 교수님과의 약속을 잡고 다음 날 새벽에 길을 나섰다. 차가운 새벽 공기를 마시며 연길의 가장 큰 대학인 연길대학교를 둘러보고 연길대학교 뒤편에 있는 항일무명영웅기념비를 보았다. 중국 땅에서 한글로 새겨진 비석을 보니 과거의 항일 운동을 하던 선조들의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 지는 것 같았다. 연길은 한국 사람들.. 2017. 3. 11.
안녕 - soy 안 녕 안녕. Hello. 你好. こんにちは. Bonjour. hola. 안녕하십니까? 2017. 3. 9.
시간은 흘렀지만 - soy 시간은 흘렀지만 모든 것을 수출품으로 만들던 70년대... 땅을 파고, 건물을 짓고, 다리를 만들고, 차를 만들고, 만들고... 만들고... 그러다 빈 땅에 만들어진 현재의 한국. 전태일은 몸에 불을 사르고, YH사건은 역사책 속에 남아 그저 과거의 하나가 되어 버렸다. 5.16, 베트남 파병, 6.3시위, 민청학련 사건, 인혁당 사건, 3.1구국선언, 8.4 조치, 12.12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며 역사 드라마 속의 한 장면이 되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TV 속에 나오는 영상은 마치 데자뷰 처럼 반복되고, 땅을 파며 일하는 사람들은 땀을 흘리고,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촛불을 켠다. 마치 학창 시절에 읽었던 이근삼의 '원고지'를 다시 읽는 듯하다. 反 复 2017. 3. 7.
하루를 견디다 - soy 하루를 견디다. 살아본다는 것이 얼마나 쉬운 것인지 알게된 순간에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게되었다.숨이 붙어 있다는 것은 공기를 소비하며 그저 하루 밥 벌이 해가며 먹고 싸고 걷고 자면 충분한 것이련만,그 무엇이 모자라 외롭다는 감정, 힘들다는 감정, 삶의 이유가 없다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것인지...매일 반복하며 잠에 들기 위해 눈을 감으며 내일이 없길 바라는 사람들의 내일은 얼마나 어려운 세상살이가 되어 갈 것인지...모든 평범한 사람들이 한번쯤 느껴본 감정일 것이다.그래 어쩜 모두가 그렇게 살고 있다.살기위해 먹을 줄아는 용감한 모든 사람들은 어려움을 이겨낸 용사라는 것에 감탄하며, 살아본다는 것이 슬프지만 어쩔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에 만족하며,지금 이 순간에도 쉽게 세상을 떠나가.. 2017. 3. 6.
덜컹거리던 기차 안에서 - soy 덜컹거리던 기차 안에서 철길따라 아무 생각없이 써내려간 글씨들...왜 이런 것들은 종이에 남겨 놓은 것인지 그저 구겨 버리려다 잊고 남겨놓아 평온한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다. #. 언덕 아래 작은 콘크리트 수로 밑 아이들 뛰어 놀며 옛 기억에 빠져들었지...#. 벼 베고 남아있는 흙색의 빈 밭 겨울의 추위에 살포시 얼어 있는 도랑, 얇게 버티고 있는 얼음 결정.#. 겨울은 추운데 산은 옷을 벗는다. 푸른 옷 벗어던진 앙상한 뼈만 남아 차갑다.#. 산의 계곡과 계곡사이 작은 집에 피어오르는 연탄연기. Mayer는 연기를 보며 인과적 행위론을 알아냈지 마치 원인이 결과의 원동력인양.#. 자리를 피해 않은 카페 칸의 한 노인 맥주 한 캔에 나의 미소를 뺏았아 안주삼아 마셔버렸구다.#. 단절을 희망하며 이어폰 틀.. 2017. 3. 3.
만화처럼 살고 싶다 - soy 만화처럼 살고 싶다 내 인생에 늘 하고 싶었던 말.만화처럼 살고 싶다.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마치 꿈꾸듯 만화 작가가되어 내 삶을 그려가고 싶다. 一 样 漫 画 2017. 3. 2.
몽환적 촛불 - soy 몽환적 촛불 삶이 현실인지 꿈 속인지 자신의 판단으로 환각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어쩌면 그러한 상태가 처절한 세상에 정신줄 잡고 사는 순간보다 황홀할지도 모른다. 幻 觉 的 2017. 3. 1.
버려진 커피잔 - soy 버려진 커피잔 뜨겁게 데워진 투명한 물을 더럽힌 죄로 하얀 커피 잔은 버려져 버렸다.폭발할 것 같은 가스통 위에 남아 남아 있는 인생이란 혼자 측정해볼 물시계의 역할 뿐.낯선이의 눈에 띄어 사진 한 잔 찍혀 마지막 가치를 남겨 보려하지만, 버려진 커피 잔 이제 곧 쓰레기 더미에 뭍힐 뿐.존재의 가치를 잃어 사그라진다면 깨어진 잔으로 남는 것보다는 폭발해버려 가루로 남아 바람 부는 대로 허공을 날아 여행해보는 것도 좋으리라.그렇다면 다시 흙이 되고 그렇다면 다시 잘 빚어진 그릇으로 돌아오리. 輪 廻세상 그까짓거 돌고 도는 것 2017. 2. 26.
쉬고 있는 타자기 - soy 쉬고 있는 타자기 단순한 생각의 삶을 사는 것이 좋을까, 약간은 복잡한 삶을 사는 것이 좋을까. 하루 하루 바쁘게 세상살이에 몸을 맡겨 하루가 하루인지 모르며 눈을 감고, 눈을 뜨고, 길을 걷고, 길을 피하고...몸이 고단해 하루쯤 잠 속에 푹 빠져버리고...어쩌면 이렇게 시간이 가는 대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아니 삶 속에 의미 없는 가치를 부여하려 노력하는 헛된 마음을 잊고 살아 행복한 것이리라. 하지만 무엇일까 가슴 속의 복잡함이 사라져 허전한 이 마음은...단순해진 삶이 가져다 준 단순한 행복과 단순한 생각 속에시(詩) 한 줄을 적기를 주저하며 빈 종이에 느끼는 두려움은 어느덧 반년의 세월이 흘렀다. 자신의 목적을 잃고 인테리어의 소품이 되어버린 타자기. 마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잃고 살.. 2017. 2. 25.
대학가 시험 기간 카페 속 - soy 대학가 시험 기간 카페 속 '커피는 이미 식어 마음을 진정시켜 주지 못하고 10월의 밤은 차가워 작은 담뇨 무릎에 올려 놓아야 따뜻해. 가을 시험은 내일이라 머리 아픈 철학책 한 권 놓고 읽고 있는데 혼자 읽으려니 좀 지루해. 친구들은 공부를 하고 있을까? 심심해서 카톡을 날려보니 반응해 주는 친구들이 고마워.' 그래 내게도 그런 생각을 가지며 홀로 카페에 앉아 있던 시간이 있었지...지금은 그저 커피를 사랑하는 친구 한 녀석과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그저 인생을 이야기할 뿐...하루 동안 먹은 배설물을 빼는 순환을 반복하는 단순한 생명체가 되었을 뿐... 过 去 2017. 2. 24.
사라진 것과 사라질 것 - soy 사라진 것과 사라질 것 길가에 그려진 일러스트 그림 한 조각 나의 발을 잡는다. 언젠가 내게도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허황된 이야기 이지만 자신의 몸보다 큰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나는 새들을 동경하여 고개를 들어 푸른 하늘을 자주 바라보곤 했다.그럴때면 마치 푸른 색의 하늘을 넘어 멀리 어두운 미지의 공간에도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단지 하루 하루의 삶을 견디며 살아가는 살아가는 다수의 일인이 되어버린 지금은 얼마 되지 않는 중력에도 힘겨워 다리를 하나 들기가 어렵다.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아직 많을 지도 모를 순간만을 지냈으면서 마치 세상을 다 안 것처럼 현실에 순응하며 마치 다 익어버린 벼처럼 자꾸 자꾸 고개는 땅으로만 향하였다.어차피 몸 덩어리 썩어 버리면 .. 2017. 2. 23.
투과하다. - soy 투과하다. 불투명한 창을 희미하게 지나치는 빛은... 고달픈 여행을 위해 어둠으로 온 것일까만연한 어둠을 밝히기 위한 희생일까 透 過 2017. 2. 21.
지난 여름 주말 오후 1시 10분 - soy 지난 여름 주말 오후 1시 10분 무더운 여름의 낮이다. 하늘에는 먹구름이 잔득 포진하여 비가 내릴 것 같이 폼만 잡아, 습도만을 올려놓고 정작 비가 내리지는 않는다. 태양은 용케 구름사이를 비집고 나와 후덥지근한 날씨를 완성한다. 모든 것이 여름이다. 태양빛의 키스로 곱던 피부는 검게 색을 변하고 뭐가 좋은지 푸른 생명들은 하늘 향해 자라나기만 한다. 단지 가만히 있기에도 벅찬 하루가 될 것 같다. 작은 방구석은 뜨거운 열기로 이미 덥혀 있건만 컴퓨터, 모니터, 오디오, 충전기 등 사람이 만들어낸 발열 기구 덕분에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몽롱한 정신을 잡고 싶어, 집이 떠나갈 듯 크게 볼륨을 높이고 음악을 듣는다. 타온 커피믹스에 넣은 얼음은 나의 무관심에 녹아버려 싱거운 커피가 되어 버렸다. 다급하게.. 2017.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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