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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Essay95

Fragile - soy Fragile 붉은 심장에 근심이 하나 둘 셋.영혼은 깨지기 쉬운 유리 그릇.흔들리고 싶지 않아, 발버둥 치지만.영혼을 유리로 만든 것은 자신의 선택.깨지기가 쉽다면 소중히 다루면 될 것을... 2017. 1. 11.
사람은 과연... - soy 사람은 과연... 인간은 한계를 지니고 태어난 존재이다.다른 모든 이유에서 많은 한계를 찾아낼 수 있는 것이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큰 한계는 생명이 아닐까 한다.진시황의 불로장생이 위대한 존재의 칭얼거림으로 들리듯 모든 것을 극복해 가는 인간에게도 아직 죽음은 다가온다.어려서 이런 생각을 하며 지낸 적이 많다.'인간은 과연 신이 되려 하는 것인가?'나이가 들어 어릴 적의 상상력은 퇴화되고, 이상의 세계보다 이성의 세계에 살며, 그런 의문을 버리고 살았는데, 스마트 폰이란 것을 보고 있자니, 예전에 생각했던 그 말이 다시 떠오른다.'인간은 과연 신이 될 수 있을까?'소리를 저장하고, 철을 움직이게 하고, 하늘을 날고, 우주를 향해가고,불과 몇 십년 사이에 세상이 모두 변해버린 것 같다.개울에서 물고기를 .. 2017. 1. 10.
그립다. Coffee - soy 그립다. Coffee 따스한 봄 햇살 피해 들어간 Modern Style Cafe.햇살 담은 Cappuccino는 달을 잊었나 단지 뜨거움만이 남아있다.한심한 맛에 입을 털며 보온병 속 은은한 물 내려 둥근 달빛 머금은 흰 coffee 잔에 고운 손으로 저어주던 오랜 茶室이 그립다.세련된 된장인 따라 멋 부리다.그냥 된장이 되었다.장 맛은 잊고 냄새만으로도 질겁해 버렸다.수 없이 늘어난 cafe.현대인 들의 만족을 얻어가는 공간 속 내가 발을 들일 곳은 별로 없다.차라리 늘 같은 맛이던 茶室이 그립다. 2017. 1. 9.
외로움을 안다는 것은 - soy 외로움을 안다는 것은 외로움에 슬픔을 담는 것은 차라리 좋으리라.외로움에 익숙해져 그것이 이미 자신의 모습이란 착각에 빠져 있는 것 보다는... 빈 공간 홀로 앉아 '외롭다. 외롭다. 외롭다.' 들려오는 가슴 속의 울림은 아마도 '그립다. 그립다. 그립다.'를 말하고 싶은 것을 잊어 그런 것 일뿐.외롭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외롭지 않을 수 있는 자신을 인식하는 것.외로움 조차 모르고 사는 사람은 외로움을 굳이 부르지 않아도 외로움과 하나가 되어 있는 사람.인내를 버린 사람들에게는 슬픔을 아는 사람 조차도 희망으로 보이기에 아직 외로움을 알고 있는 그대는 슬픔에 만족해야 하리. 2017. 1. 6.
비는 있고, 두견새는 날아갔고... - soy 비는 있고, 두견새는 날아갔고... 비가 오는 날은 누군가에게도 특별한 날이 될 수 있다.그 누군가에 속해 있는 한 사람이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빗소리를 들으며 비가 오늘 날에 대한 기억을 가장 먼저 꺼내는 것은 어린 시절의 풍경이다. 시골 마을에 비가 내린다.빗방울은 너무 거세지도 않고, 이슬비처럼 너무 가늘지도 않다.적당한 빗방울이 하늘에서 대지로 사뿐히 내려 앉는다.작은 방에서 빗소리가 들려 작은 마루가 있는 뒷문을 열으니, 뒷 마당에서 자라고 있는 초록 빛의 잡초들이 맛있게 식사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잡초들 사이에 간간히 피어있는 노란 민들레는 자신은 들꽃이 아니라 마치 귀족인양 허세를 부리고 있다.책을 하나 들고 마루로 나가려다 물이 튈까봐 돌아서 문지방에 기대 앉는다.책은 '어린이.. 2017. 1. 4.
뛰는 아이 - soy 뛰는 아이 아이들은 잘 뛴다.저 작은 몸으로 그 많은 에너지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다.나이가 들며 퇴화한다는 말을 가장 절실하게 느낄때가 아이들과 놀아 줄때이다.잠시만 같이 움직여도 힘이 들고 지쳐 눕고 싶어진다.물론 나이가 들어 체력이 약해진 것도 있겠지만, 청소년기를 지나고 나서부터는 활동량 자체가 줄어든 것 같다.이불과 의자를 벗어나 몸을 움직이는 것이 별로 없는 듯하다.아이들의 생기 있는 모습이 부러워, 요즘은 시간이 나면 많이 걸으려 한다.30분 정도 되는 거리는 늘 걸어 다닌다.사진을 찍는 취미가 있어서 인지, 길을 걸으며 이곳 저곳을 바라본다.이렇게 걸으며 세상을 바라본 것으로는 눈으로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 아름답다는 것이다.그냥 자연적인 것이든, 인간이 만든 것이든 아니면 부서지고.. 2017. 1. 2.
문을 열어 - soy 문을 열어 시커먼 건물의 안쪽에는 어둠만이 존재한다.녹이슨 작은 문을 밀어보니 삐그덕 하는 소리와 함께 빛이 들어온다.어둠의 공간은 쉽게 빛에 정복되어 색을 찾아 간다.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나 또한 나의 색을 찾아 간다. 2016. 12. 5.
빈 커피 잔 - soy 빈 커피 잔 전에 커피 믹스를 마시다가 이런 시를 적어 본 적이 있었다. - 가을 밤의 커피 - - soy 무심결에 타고 있는 커피 한 잔나 몰래라 그저 웃기만 하지요.서늘한 하늬바람 옷깃을 스치우며올망한 두 손에 포근한 마음 한 모금거친 목 타고 넘어가는 미련스런 옹고집에아, 이 고독함을 알아주는 것은 화륜(火輪) 같은 당신 뿐.그윽한 향기에 취해 홀로 남아그린듯 뿌려놓은 구름 한 조각 부여잡고미련 남아 옷 소매에 별 한 조각 숨겨두고타는듯 남은 한 모금 영혼으로 들이키며이제야 알았지요. 괴나리 봇짐이 가볍다는 것을... 그 당시에 나에게 삶의 위안을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하나가 음악을 듣는 것이고, 다른 하나가 커피를 마시는 것 뿐이었다.다른 것은 주변에 하나도 없었다.우울한 기분 속에 그저 창.. 2016. 12. 4.
색 칠하고 싶어 - soy 색 칠하고 싶어 자연은 누구든 즐길 수 있는 세상의 예술품.사람이 어떤한 형태의 모습으로 자연을 변형시키고 있지만, 역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자연과 어울리는 형식의 구조물이 아닐까.자연이 아름답고, 인공적인 것이 아름다워 조화스럽다.눈에는 그것이 그림처럼 보인다. 2016. 12. 3.
관심 - soy 관 심 배낭여행을 몇번 다녀온 적이 있다.한 달 정도의 시간으로 다녀왔는데, 그 긴 시간 동안의 여행 일정을 짜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한국에서 다른 도시에 가면 어느 곳이 가볼만한 곳이고, 숙소를 정하고, 식사를 해야하고, 교통 수단도 몰라 여행하기가 쉽지 않은데,하물며 외국을 여행하기 위하여 일정을 짠다는 것은 어떠하겠는가?그래도 인터넷 속의 많은 정보들 덕분에 수월하게 일정을 만들 수는 있었다.그렇게 힘들게 여행 일정을 짜고, 출발을 하였는데 생각보다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들이 정확해서 한번도 일정이 틀어진 적이 없었다.북경을 예로 들면 북경에 도착하여 전문근처에 숙소를 잡고 천안문광장의 야경과 왕푸징의 밤거리를 걸어보고 북경오리도 먹어보고, 다음 날 자금성과 경산공원, 북해공원, 십찰해를 보고, 다음.. 2016. 11. 29.
끝을 모르겠어 - soy 끝을 모르겠어 하늘과 바다는 본디 하나였을지도 모른다.대기를 점령한 수분 덩어리는 무엇이 좋다고 서로 모여 하늘을 버리고 바다로 향해갔는지 모르겠지만,아니, 어쩌면 바다를 떠난 물들이 하늘로 향해간 것일지도 모르겠다.자욱한 안개가 낀 바다를 바라보니 나의 시선이 하늘을 향한 것인지 바다를 향한 것인지 알 수 없다.그래도 인간의 마음을 헤아려 주기 위해 다른 인간은 바다와 하늘의 경계를 만들어 주었다.한 민족을 갈라 놓은 휴전선 처럼 근사하게 선을 그었지만, 그 끝의 경계는 여전히 五里霧中이다. 2016. 11. 26.
꽃비가 내려 - soy 꽃비가 내려 장마비, 소나기, 가랑비, 는개, 봄비, 겨울비...이름이 어찌 되었건 하늘에서 내린 빗물은 속절 없이 땅으로 스며 들어 자취를 감춘다.하지만 봄비에게는 길을 배웅하는 꽃잎이 있어 외롭지 않으리... 2016. 11. 23.
마른 나무 집 - soy 마른 나무 집 우주의 생물들은 어느 의미에서인지 모르게 세상에 나와 존재하고, 자신의 존재에 따라 있다가 사라진다. 사람은 죽어 이름이란 허황된 글자만을 남기고 사라진다. 생명을 다하는 순간에도 쓸모가 있는 나무들은 아마도 거창한 이름에 자그마한 거름 밖에 되지 못하는 사람에 비해 유용하다. 2016. 11. 22.
떠난 황구 - soy 떠난 황구 날이 따뜻하던 날.산책을 위해 위요지를 벗어나 길로 나서면 보이던 황구 한 마리.처음에는 무서운 얼굴에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걸었지만,소리가 나면 겁을 먹고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에 "개조심"을 생각하게 하는 '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늘 혼자 길가에 앉아 졸고 있는 모습을 보다가 불쌍한 마음에 가까이 가니 꼬리를 흔들며 좋아한다.근처 슈퍼에 들려 먹을 것을 좀 주기도 했는데, 얼굴을 자세히 보니 눈썹이 짙다.누가 눈썹을 짙게 색칠한 것인지 원래 저렇게 눈썹이 짙은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꽤 오랜 시간 황구의 집 근처를 지나며 황구를 보면 저렇게 두꺼운 눈썹을 하고 있었다.그리고 또 시간이 지나고 어느때인지 모르겠는 시간에 황구는 사라졌다.빈 개집만이 남아 썰렁해 보이더니, 또 시간이 .. 2016. 11. 21.
봄의 그림 - soy 봄의 그림 꽃은 미풍을 타고 세상에 피어나 겨울내 하얀 백지가 된 스케치북에 한 송이 물감으로 그림이 된다.매해 한번 당연히 그리고 지우지만, 바보처럼 황홀에 빠저든다.神의 그림에 감사하며 화려한 작품을 갖고 싶어 액자 속에 스케치북 한 조각 잘라 넣어보지만,물감은 금방 바래, 힘을 잃고 땅으로 떨어지는 꽃잎들...네게서 기다림을 배운다. 2016.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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