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기원하는 거대한 청동좌불
천안 각원사 (天安 覺願寺)
좌불상 (覺願寺 靑銅阿彌陀佛像)
따뜻한 날씨에 기분이 좋아 집을 나섰습니다.
이번에 들린 곳은 각원사라는 절입니다.
충남 천안에 있는 절로 규모가 꽤나 큰 절이지요.
하지만 각원사라는 이름보다 큰 청동좌불이 있어, 그곳을 좌불상이라고들 부릅니다.
천안 시내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태조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간다면,
천안터미널 맞은편에서 24번 버스를 타면 각원사의 바로 아래까지 갈 수 있습니다.
24번 버스는 2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으며,
안서동의 대학가의 상명대와 호서대를 지나 가는 버스로, 길이 막히지 않으면 15분 정도이면 터미널에서 종점인 좌불상에 도착합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가던 방향으로 5분정도를 걸어가면 작은 연못이 나오고, 절이 있는 느낌이 불씬 풍기는 분위기가 나옵니다.
처음에 각원사의 근처에 오면 203개의 계단이 나옵니다.
그 계단을 오르면 바로 청동좌불인 좌불상이 있습니다.
[각원사 203개의 계단]
시원한 바람이 지나가는 203개의 계단은 백팔번뇌와 관세음보살의 32화신, 아미타불의 48소원 및 12인연과 3보(寶) 등
불법과 관계있는 숫자를 합해서 정한 것이라 합니다.
[계단이 끝나는 곳에 있는 작은 불상과 동자승]
{각원사 청동아미타불상 [覺願寺靑銅阿彌陀佛像] }
각원사의 청동아미타불상은 편하게 청동좌불이나 좌불상이라고 불려지고 있습니다.
1975년 6월 불사를 시작하여 1977년에 5월 9일 조성되었으며,
청동으로 만든 높이 15m·둘레 30m·무게 60t의 거대한 아미타불상입니다.
귀의 길이가 1.75m·손톱 길이만 30cm에 이르지요.
유연한 곡선의 청동아미타불상 목에는 삼도가 분명하고, 법의로 통견(通絹)을 걸쳤습니다.
손가락은 엄지와 검지가 맞닿은 아미타정인을 하고, 연화대좌는 돌로 조성되었습니다.
[태조산에 있는 좌불상]
태조산은 이름대로 고려의 태조 왕건이 군사를 일으킨 곳이라고 하여, 태조산이라고 합니다.
그 시대에 풍수지리적으로 용의 기운이 있는 곳으로 천안에 기관을 두면 후백제가 굴복할 것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것과 연관되어 태조산이란 이름이 지어진 것 같습니다.
태조산의 높이는 412m이고 등반로가 2시간이내로 짧은 편이라 쉽게 들릴 수 있는 산입니다.
좌불상의 오른편에는 각원사의 모습이 보입니다. 좌불상이 있는 곳에서 꽤나 큰 규모를 보이는 각원사로 내려가 봅니다.
[청동좌불이 있는 곳에서 본 각원사]
각원사는 1977년 남북통일을 염원하며 재일교포 각열거사(覺列居士) 김영조(金永祚)의 시주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의 성금으로 세워졌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대웅전(大雄殿), 설법전, 관음전(觀音殿), 칠성전, 천불전, 산신전 등의 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가장 앞에 있는 건물이 성종이 있는 곳이고 뒤에 가장 큰 건물이 대웅전입니다.
대웅전 앞의 좌측에 있는 것은 설법전이고 우측 앞에 있는 것은 관음전입니다.
그리고 대웅전 바로 오른쪽 옆에 있는 작은 건물은 천불전이고 그 오른쪽에 있는 것은 산신전입니다.
[성종각]
가장 앞쪽에는 거대한 규모의 성종이 있는 성종각이 있습니다.
각원사에는 많이 들려보았지만, 성종각에서 종이 있는 2층에 '올라가지 마세요'라고 써있어
종을 가까이에서 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성종 아래에 있는 치마]
[각원사 대웅전 (大雄寶殿)]
1996년 10월 15일에 낙성된 대웅전은 목조 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각원사의 중심 법당으로 건축면적 약 661m²의 대규모 건물입니다.
외9포·내20포이며, 정면 7칸·측면 4칸이고, 겹처마에 팔작지붕을 올렸으며, 사분합의 쌍여닫이문을 달았고 바닥에는 마루를 깔았습니다.
1993년 6월 상량식을 올리고 1995년 10월 완공되었는데, 현재 사찰의 단일 건물 중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알려져 있더군요.
내부 불단에 석가모니불좌상과 관음보살상, 대세지지보살상을 모시고 있습니다.
꽤 큰 절 답게 이곳을 다니고 있는 불자도 많아, 기도회가 있는 때에는 대웅전이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그밖에도 산사 음악회도 하고, 많은 행사도 하고 있는 곳입니다.
초파일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산 아래까지 차가 꽉 막혀 들어가기도 어려운 곳이지요.
[관음전]
[칠성전]
[천불전]
[산신전]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건물]
각원사는 작고 아담한 느낌이라기 보다는 웅장한 느낌이 드는 사찰입니다.
오래된 곳은 아니지만 전국에서도 큰 절에 속하고 있습니다.
왕벚꽃이 피어 아름다운 곳이라, 꽃이 보고 싶어 들렸는데, 들렸을 때에는 아직 개나리와 목련만 피어있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운치를 느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혼자 조용히 사찰을 걸으니, 시원한 바람과 함께 풍경소리가 어지러운 마음을 맑게 해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의 기원을 담은 기와]
[장독들]
[대웅전에 있는 조각]
[처마와 풍경]
[천안 시내에 핀 벚꽃]
[각원사에 핀 목련]
[각원사에서 나와 돌아가는 길가에 있던 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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