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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식물 Plant

잘라 버린 능소화 (chiness trumpet creeper , 陵宵花 , のうぜんかずら)

by 소이나는 2012.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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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 버린 능소화 (chiness trumpet creeper , 陵宵花 , のうぜんかずら)

 

 

 

집에는 꽤 오랜 시간 자란 능소화 나무가 하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가지를 타고 내리는 주황 꽃에 묘한 매력을 느끼며 능소화를 바라보았지만,

너무 커저버린 능소화는 담을 넘어 길로 뻐더 나갔습니다.

지나가는 차들에 부딛혀 가지는 부러지고,

담아래 주차해 놓는 차의 주인들이 내려오는 가지를 부러뜨렸습니다.

그래도 능소화는 잘 자라 하늘로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제법 줄기도 굵어져 주변의 다른 나무들 보다도 견고하게 보였습니다.

옆으로 자라고 싶어했던 능소화의 가지가 계속 잘려나가니 위로만 올라가

너무 커져 주변의 감나무와 모과나무의 빛을 가리기 시작했습니다.

차가 다니는 담 밖에는 떨어진 꽃들과 부러진 가지가 계속 쌓여, 

지저분해졌고 결국 너무 커진 능소화 나무를 뽑아버렸습니다.

이제 주변은 좀 깔끔해졌고, 귀찮은 꽃은 사라졌습니다.

정원에 빛도 잘 들어와 다른 나무들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꽃이 피던 능소화가 사라지니 작은 정원이 썰렁해졌네요.

벽을 타고 꽃이 피라고 인동초를 심었는데 아직은 작고, 좋아하는 배롱 나무를 심어 볼까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길을 걷다보면 능소화가 꽤 많더군요.

남의 집 정원에 예쁘게 핀 능소화를 보면 뽑아버린 능소화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지만,

홀가분하기도 하고, 깔금해지기도 하고 묘한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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