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황새바위 성지
빛의 길이 열린 공주 황새바위 성지
公州 天主敎徒 殉敎址
Roman Catholicism Martyrdom Site at Hwangsaebawi Rock
공주 황새바위 성지
한 자 |
황새바위 天主敎徒 殉敎址 |
영어의 미역 |
Roman Catholicism Martyrdom Site at Hwangsaebawi Rock |
종 목 |
충청남도 기념물 제178호 |
지정(등록)일 |
2008.12.22 |
지 역 |
충청남도 공주시 금성동 601 |
수량/면적 |
5,776.1㎡ |
상 세 문 의 |
충청남도 공주시 문화재과 ☎ 1899-0088 |
홈페이지 |
황새바위성지 : www.hwangsae.or.kr/ |
공주에 도착하여 금강교를 지나니 바로 언덕같이 낮은 산이 보인다.
황새바위성지라고 하는 곳인데, 조선시대 천주교도 순교지이다.
황새바위성지
황새바위성지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은 몇 곳이 있는데, 공산성 쪽의 입구가 올라가는 곳이다.
따로 무령왕릉 쪽의 뒷길도 있어, 만약 걸어서 공주를 여행하고 있다면 무령왕를 쪽에서 걸어올때에 뒤 쪽의 오르막길을 이용해도 좋다.
공산성 쪽의 황새바위 입구
무령왕릉 쪽의 황새바위 입구
충청남도는 중국에서 배를 타고 오는 길이 편해서인지, 조선시대 후기에 많은 천주교인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박해의 피해도 많이 당한 곳이다.
그래서인지 해미, 공세리, 솔뫼, 황새바위 등 천주교의 성지도 많이 있다.
예수성심상
충남 공주는 삼국시대에 백제의 도읍이었고, 그 뒤로도 충청도의 큰 행정구역이었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도 충청 감영이 공주에 있었다.
기차역과 고속도로가 지나지 않아 공주는 점점 쇠퇴해가고 지금은 인구수도 많지 않지만 과거에는 정말 중요한 도시였다.
지금은 논산-천안간 고속도로와 대전-당진간 고속도로가 생겨났는데 공주가 다시 부흥이 될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충청 감영이 있던 공주에서는 천주교 박해 때마다 충청의 각처에서 체포된 천주교도들이 감영으로 끌려와서 문초와 형벌을 받았다.
그중에서 끝까지 천주 신앙을 버리지 않은 순교자들 가운데 일부가 공주의 처형지에서 순교했는데, 그 순교지가 바로 황새바위이다.
예수성심상과 카페 몽마르트를 지나면 좀더 올라가 작은 돌문을 지나면 낮은 언덕 성지가 나온다.
낮은 언덕 성지에는 큰 순교탑과 12개의 빛돌, 무덤 경당이 있다.
낮은 언덕 성지
숱교탑은 한국천주교회 창립 200주년을 기념해 세웠는데 높이는 13.8m이다.
순교자들이 받은 칼을 맞댄 형상으로, 하나는 세상에 대한 칼이고, 또 하나는 순례자 자신에 대한 갈로써, 참과 거짓에, 세상의 유혹에 대해 날카롭게 칼을 들이대야 한다는 뜻이 있다.
순교탑은 콘크리트 상자 16개를 칼 형태로 쌓아 올린 뒤 그 사이로 순교자들의 목을 매던 형구와 45도로 가로지르는 41개의 계단을 놓아
'나를 버림으로써' 하느님 나라에 이르는 계단을 형상화 했으며, 계단은 꼭대기 십자가와 이어져 있다.
콘크리트의 날카롭게 찢어지는 듯한 파열의 이미지는 기꺼이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순교자들의 신심을 아프게 조형화한 것이라고 한다.
순교탑
순교탑 맞은 편에는 12개의 빛돌이 있다.
이 빛돌은 이름 없이 순교한 신자들의 묘비석이며 12사도를 상징하는 돌기둥이다.
투박하게 생긴 기둥은 세상 사람들에게 철저히 외면돼 버려진 순교자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게 남아 있다.
12개의 빛돌
12개의 빛돌 옆으로는 무덤경당이 있다.
무덤경당은 죽음과 불활이 공존하는 돌무덤 경당으로, '죽음이 곧 삶이며, 삶이 곧 죽음'이라는 신앙의 역설을 함축하고 있다고 한다.
벽면에는 순교자 248위의 이름을 새겨 숭고한 삶을 귀감으로 삼고자 했고, 특히 화해와 용서라는 신앙적 의미를 담고 있다.
무덤경당
경당은 총 512개의 상자 형태 콘크리트 덩어리를 쌓아 세웠으며 라멘조 구조에 화강석으로 외부 마감을 한 간결한 형태이지만, 1984년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하였다고 한다.
통고의 성모상
무덤경당 위에는 예수의 시신을 껴안은 성모를 표현한 '통고의 성모자상'이 힘든 세상 속 슬픔과 아픔으로 살아가는 우리를 말없이 끌어안고 있다.
빛의 길
낮은 언덕 성지 옆으로는 '빛의 길'이 있어 예수와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을 따라 순례를 할 수 있다.
이 날에는 나이가 지극하신 한 수녀님께서 'ⅩⅣ' 앞에서 한참을 서 계시며 기도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십자가의 길]
십자가의 길 옆으로는 성모 동산이 나온다.
1846년 공주에서 제3대 조선대목구장 페레올 주교가 한국교회를 성모께 봉헌하고, 1861년 조안노(P. Joanno, 오 베르도) 신부는 공주를 성모영보(예수탄생예고) 구역으로 선포한다.
그리하여 성모의 특별한 보호심아래 성모에 대한 신심을 키우는 곳이 공주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황새바위 성지도 성모의 기운이 넘친다.
빛이 비추는 성모마리아상
황새바위 성모상
성모상 뒤로는 12개의 비석이 있다.
황새바위성지
순교비에는 순교자들의 이름과 나이 순교한 해가 적혀있다.
깍은 듯, 깍지 않은 듯.. 자유롭게 생긴 바위 같은 비석을 보며, 순교자들의 종교의 자유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이루어졌기를 기도해본다.
순교비
이곳은 공주 감영 또는 우영(右營)에 체포된 교인들은 현 교동성당 인근에 있는 감옥에 수감되었다가 이곳에서 처형되었는데, 내포의 사도라 불리는 이존창(李存昌)도 이곳에서 참수되었으며, 치명일기에 기록된 순교자만 164인에 이른다.
1980년 황새바위 성역화사업 추진위원회가 결성된 이후 천주교단에서 부지를 매입하였고, 1985년 순교자 248명의 이름을 새긴 무덤경당 및 순교탑을 건립하였으며, 1984년 이후 성지 담당 신부도 부임하고 있다.
푸른 하늘을 닮은 순교비
황새바위 천주교도 순교지 성지 조성 사업이 시작된 것은 1980년 12월 공주중동본당에서 대전교구의 후원으로 현재의 부지 6.6116m² 을 매입하면서였고,
이어 1982년에는 성지 관할권이 공주교동본당으로 이관되었고, 1984년 3월에는 황새바위성역화사업추진위원회가 결성되었다.
그 결과 다음해 11월 7일에는 황새바위 순교탑과 경당이 완공되었으며, 이어 12사도 석조 기둥 건립, 성모자상 안치, 십자가의 길 조성 사업, 피정의 집 겸 성당 건립 등이 이루어졌다.
또 2003년에는 옛 공주 향옥 자리와 인접해 있는 공주 교동성당 내에 순교 현양비가 건립되기도 하였다.
황새바위 천주교도 순교지는 2008년 1월에 교동본당에서 분리되어 독립 성지가 되었다.
황새바위와 관련이 있는 교동성당이나 중동성당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공주에서 함께 들려보는 것도 좋은 여행과 순례가 될 것이다.
정상에 있는 12비석들
공주는 천주교 박해기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순교자들이 배출된 지역이고, 황새바위 천주교도 순교지는 그 상징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곳은 손자선 성인의 순교지요, ‘하느님의 종’이 탄생한 거룩한 장소로 자리 매김되어 왔다.
황새바위 성지 정상에서는 공주의 주변 모습도 볼 수 있어 경치도 좋다.
공주중학교
황새바위 성지에서 나려오다가 성지에서 운영하는 카페 몽마르뜨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내려왔다.
카페에서는 황새바위에 대한 전설도 알려주시고, 성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도 해주셨다.
황새바위성당의 예수상
푸른 빛과 따듯한 햇살이 비추던 날..
역사적으로 종교적으로 뜻 깊은 시간이 되는 발걸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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