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던 시간
사직공원
社稷公園, Sagik Park in Seoul
광화문에서 효자동을 지나서 사직동에 들려서... 사실은 잠시 공중 화장실을 들리려고 사직 공원으로 들어갔다. ^^;;
그런데 사직공원은 들어가 본적이 없었네... 별거 없는 곳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들어가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서울 길을 걷다가 조용한 사직공원 걷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아 공원 안으로 향하였다.
독특한 느낌의 붉은 무늬 벽이 역사적인 장소인 사직공원과는 어울리지 않았지만, 사직단을 보니 바로 역사 공간으로 느껴진다.
사직공원은 사직단을 중심으로 인왕산 남동부에 위치하고 있다. 1395년 조선 태조가 한양으로 천도한 뒤 가장 먼저 조영하게 한 것이 종묘와 사직단이었다고 한다.
역사적인 공간인 사직공원은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성역이었던 그 일대가 일제강점기에 공원을 조성한다는 구실 아래 훼손되기 시작했는데 부지를 분할하여 학교를 신설하고 우회도로를 개설하였고, 1897년 고종이 황제가 되면서 ‘태사(太社)’ ‘태직(太稷)’이라고 높여 부르게 했던 사직단의 정문(보물 177, 건평 57.4㎡)이 1962년의 도로확장공사 때 본래의 위치에서 14m 가량 뒤쪽으로 밀려났다.
현재 공원 내에는 종로도서관·시립어린이도서관을 비롯하여 몇몇 공공건물이 들어서 있고, 그밖에 활터인 황학정과 단군성전 등이 있으며, 이이(李珥)·신사임당(申師任堂)의 동상 등이 있다. 인왕산길의 진입로가 가까이 있고 도심지에 위치한 아담한 휴식처로 산책객이 많이 찾고 있다.
가운데 2좌의 사직단을 두고 넓은 뜰을 가꾸어 토벽으로 둘러싸고 잡인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1단 높은 장대석기단(長大石基壇) 위에 정문을 세워 성지임을 표시하였다. 동쪽에 있는 것이 사(社)인 토지신에게 제사드리는 것이고, 서쪽은 직으로 곡물신에 제사드리는 것으로, 양단 신좌는 국가의 대본으로 중대한 제사로 삼았다.
사직단은 사직공원의 중심으로 한양(漢陽)에 도읍을 정한 조선 태조 이성계(李成桂)는 고려의 제도를 따라 경복궁 동쪽에 종묘(宗廟), 서쪽에는 이 사직단을 설치하였다. 1395년(태조 4) 공사를 착수하여 설단(設壇)이 완성되자 담장을 두르고 그 안에 신실(神室)과 신문(神門)을 세웠다.
사직단은 사단(社壇)과 직단(稷壇)의 동·서 양단(東西兩壇)을 설치하였는데 동단에는 국사(國社:正位土神), 서단에는 국직(國稷:正位穀神)을 모셨으며, 단에는 주척(周尺)으로 높이 2.5자, 너비 1자의 석주(石柱)를 각기 세워 후토씨(后土氏)와 후직씨(后稷氏)를 배향하였다.
단은 네모반듯하며 세벌장대석을 높이 3자가 되게 하고 한 변이 2장 5척(주척)의 크기로 평면을 설정하였다. 단의 4면에는 3층의 돌계단을 설치하였으며 단상 네 귀퉁이에는 구멍난 돌이 박혀 있고 큰 쇠고리가 꽂혔는데, 이는 기둥을 세우고 차일을 치도록 설비하였던 것이다.
지금은 서울 도심안의 작은 공원이 되어 사직단 옆으로는 높은 건물이 보인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어떤 기원을 바라는 단이 되는 것인지...
결국 요즘도 비가 좀 왔으면 좋겠네...
공원의 담을 따라 한 바퀴 걷고 멋드러지게 휘어진 나무는 병풍 처럼 놓인 빌딩보다 아름답다.
해가 지며 푸른 하늘도 서서히 붉게 물들어가고..
나도 이만 사직공원에서 산책을 끝마치고... 다시 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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