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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여행] 이영춘가옥(李永春家屋)

by 민아민핫 2018.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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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여행] 이영춘 가옥 (李永春家屋)

Jeollabuk-do/ Gunsan-si



한식, 유럽식, 일본식의 복합적인 건축형태가 돋보이는 곳

농촌보건위생의 선구자 쌍천 이영춘박사



이영춘가옥[李永春家屋]


전북 군산시 동개정길 7

063-452-8884




군산시내에서 집으로 올라가기전에 이영춘가옥(李永春家屋)을 찾았다.

독특한 건축양식이 궁금해서 가본곳이었는데, 도착해서 이영춘가옥으로 오르는길이 범상치가 않다. 




군산간호대학과 요양병원을 지나야했는데, 이는 해방후 1951년 7월 재단법인 한국농촌위생원 초대 이사장인 이영춘박사가 농촌위생연구소 고등위생기술원양성소로 설립하였다가 1998년 군산간호대학으로 변경하게되었다고 한다. 

세월이 느껴지는 오래된건물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역사가 있는줄은... ^^






외벽은 통나무와 목조기둥으로 세워져있고 겉보이에는 서구식 별장정도의 느낌으로 보였는데, 안으로 들어서니 복합적인 건축형태가 독특한 집이었다. 



옆으로 돌아 입구쪽으로 가는길에 보이는 모습도 뭔가 섞어놓은 모습.  창문은 일본스러운 느낌을 풍기기도 하고.... 




막상 안으로 들어가니 겉에서 보이는것과는 다르게 처음 마주한 내부는 굉장히 일본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있었다. 

다다미가 깔린 마루는 아니지만 일본식 목조주택에서 볼 수 있는 창문과 창틀.... 네모반듯에 대칭의 형태로 각이 딱 잡힌 실내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창가로 스미는 햇살을 가만히 바라보고있자니 이곳이 100년이라는 시간을 버텨왔고 그 수많은 세월속에서 무수히 많은 일들을 지켜봤을거라는 생각이 들자 기분이 묘했다. 한때는 일본 최대의 농장주의 집. 수탈의 현장. 아픈역사가 있는곳. 100여년전 이곳에는 그러한 일들이 벌어지는 역사의 현장이었지... 라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마냥 좋지는 않았다.



이영춘 가옥은 일제강점기때 전국 최대의 농장주인 구마모토에 의하여 1920년대에 건축 된 개인별장으로 외부형태는 유럽식 주거형태를 따르고, 평면구조는 일본식의 중복도형을 바탕으로 양식의 응접실과 한식의 온돌방이 결합된 형태이다. 

내부 거실의 경우 바닥이 테크목 쪽맞춤으로 정교하게 짜여져 있으며 샹드리에 및 가구들은 외국에서 수입한 것들로 당시 건축비가 조선총독부의 관저와 비슷하게 소요되었다고 할 만큼 고급자재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 후 이영춘 박사가 사용하면서 일식의 다다미방을 온돌방으로 개조하였으며, 외관의 구조를 포함한 전체적인 주거의 틀은 그대로 유지되어 있었다. 



이날은 문화해설사의 도움을 받아 이영춘박사 그리고 이 가옥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역시 해설의 힘이 있어야 제대로 이해하고 알아갈 수 있지않나 싶다.  그냥 '이영춘가옥'이라고 해서 들려서 집구경에서만 끝내는 것이아니라 이곳에 대해 올바른 이해와 정보를 알고가는점이 중요한것같다. 




일본식 마루를 지나 응접실로 들어가니 이번엔 유럽식 느낌의 공간이 나온다. 단순히 집만 보존한것이 아니라 내부에 이 가옥에대한 역사와 당시 쓰여던 물품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이영춘 박사.


일제강점기때 조선인들에게는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설이 없고 열악한 상황의 연속이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무료진료와 치료에 힘을 써왔다고 한다. 치료 이전에 이영춘박사가 생각한 농촌환경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위생상태를 개선하기 위하여 '농촌위생연구소'를 설립하고 농민들의 건강증진에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한다. 



당시 쓰여지던 여권




유럽식, 일본식, 그리고 한옥의 양식이 결합된 독특한 건축물인 이영춘 가옥은 근대건축물로서의 가치도 있지만  일제의 토지수탈의 역사를 보여줌과 동시에 해방 후 이곳에서 농촌보건위생을 위해 힘쓰던 쌍천 이영춘 박사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었던 매우 흥미로운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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