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이 상 적
경주에서 2박 3일 동안 여행을 하며 카페는 하루에 한 곳씩 3곳에 들려보았다. 모두 나름 유명한 카페이고, 2곳은 황리단길 인스타에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그 중에 가장 먼저 들린 곳이 황리단길에 위치한 로스터리 카페 '이상적'이다. 사실 이 카페를 오려고 계획을 하고 온 것은 아니였다. 경주에는 너무 많은 카페가 있었고, 너무 많은 정보가 넘쳐났다. 사실 어느 카페를 선택할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이번 여행은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고, 여유롭게 보내고 싶었기에, 그냥 길을 걸었다. 황리단길에서 우연히 경주 중앙도서관 분관 뒷편으로 향하는 골목길로 접어 들었는데, 골목길에 벽화도 있고 사람도 없어 좋았다. 그러다가 '밀애'라는 분식점을 발결하고 방향을 꺾었는데, '카페 이상적'이 보였다. TMI 중에 보았던 카페이기도 했고, 햇쌀은 따뜻하고, 바람도 잔잔히 불고 기분도 좋고, 조용해 보여서 카페로 들어갔다.
경주에는 정말 한옥이 많다. 요즘 경주에 유행하고 있는 황리단길 일대는 오랜 집과 한옥을 개조하여 만든 카페와 매장이 많이 있었고, 지금도 계속 새로운 가게가 들어서려 공사 중인 곳도 많았다. 다른 지역에서 한옥카페 하나만 있어도 금방 유명세를 타는데, 경주라서 그런지 한옥카페가 많았다. 한옥하면 생각나는 곳이 있다면, 서울 삼청동과 전주 한옥마을이 있을 것 같은데, 경주 황리단길도 조금씩 서울과 전주를 따라가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직 경주는 전주 한옥마을처럼 너무 상업적이고, 현대적인 스타일의 한옥이 아니라서 좋았다. 아직은 한산하고, 아직은 골목의 분위기가 남아있다.
카페에 들어서니, 개성이 넘친다. 오랜 벽과 타일은 살려두고, 최소한의 개조로 집 자체의 분위기를 남겨 두었다.
음료의 가격은 보통의 구성이다.
이상적 라떼 : 5,500원 / 아메리카노 : 4,500원 / 카페라떼 : 5,000원 / 고소라떼 : 5,500원 / Forest : 6,000원
비엔나는 한때 한국에서 거의 보이지 않았는데, 몇년 전부터 아인슈페너란 이름으로 다시 유행이다. 예전에 이태리 사람이 방송에서 커피는 이태리가 최고이다며, 오스트리아는 커피가 맛이 없어 커피에 이것 저것을 많이 올린다며, 비엔나 커피가 그렇다고 말했던게 생각난다. 하지만 내게는 추억이 있는 커피가 비엔나이기에 참 좋아하는 커피이다.
비엔나 커피[Vienna Coffee]는 아메리카노 위에 하얀 휘핑크림을 듬뿍 얹은 커피를 말한다. 오스트리아 빈(비엔나)에서 유래하여 3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차가운 생크림의 부드러움과 뜨거운 커피의 쌉싸래함,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 진해지는 단맛이 한데 어우러져 한 잔의 커피에서 세 가지 이상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여러 맛을 충분히 즐기기 위해 크림을 스푼으로 젓지 않고 마신다. 그런데 오스트리아 비엔나에는 정작 비엔나 커피가 없다는 말이 있다. 비엔나 커피의 본래 이름이 아인슈패너 커피(Einspanner Coffee)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마차에서 내리기 힘들었던 옛 마부들이 한 손으로는 고삐를 잡고, 한 손으로는 설탕과 생크림을 듬뿍 얹은 커피를 마신 것이 오늘날 비엔나 커피의 시초가 되었다고 전한다. 아인슈페너는 크림과 커피를 같이 먹어야 맛이 좋은데, 크림이 너무 많으면 함께 먹기가 어렵기도 하다.
날씨가 더워 아이스 아인슈페너와 함께 대릉원 라떼를 주문했다. 대릉원 주변이라 그랬는지... 대릉원라떼가 눈에 들어왔다. 주문해 보니, 커피위에 아이스크림이 한 덩이 올라가 있다. 마치 대릉원의 둥근 녹색 왕릉처럼 둥근 모양이라 그랬을까? 꽤나 시각적으로 인상적이다. 아이스크림 맛을 보니 녹차 하겐다즈가 올라간 것 같다. 커피는 맛이 괜찮았다. 그냥 유행하는 동네 분위기의 카페인가 했는데, 그런 곳보다는 좋은 맛이다. 경주 황리단길의 카페로 이상적은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전화번호 : 054-624-0045
주 소 : 경북 경주시 사정로57번길 23 (사정동 5-1)
영업시간 : 매일 11:00 -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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