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도시 쑤저우(蘇州(소주) Suzhou)와 중국4대 정원 중 하나인 졸정원(拙政园)
뤄양의 수천년의 역사를 느끼며 뤄양을 떠나 기차를 타고 쑤저우로 향하였습니다.
전에 계림을 들린 후에 항저우와 상하이를 보고 톈진으로 향하며 쑤저우를 빼 놓고 갔던 것이 못내 아쉬워 일부러 조금은 남동쪽으로
이동을 하여 쑤저우를 들렸습니다.
기차표를 구하기 어려워 뤄양에 묵었던 여관의 카운터에 쑤저우행 열차표를 구해달라고 하니,
약간의 돈을 좀더 쳐주어 다행이 쑤저우행 잉워 칸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또 기차를 타고 달려 쑤저우 역에 도착하니 점심이 약간 지난 시간이였습니다.
소주에는 잠깐만 있다가 다음에 칭따오로 이동하려고 역에서 표를 사보려했지만, 짧은 기간 내에는
열차표가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쑤저우에 숙소를 구하기 위해 역을 나왔습니다.
<쑤저우 역>
역을 나와 광장에 이르니 행색이 딱 보아도 여행객 같이 보였던지 중국인 한 분이 다가옵니다.
낯설은 중국분이 다가오면 대부분 좀 꺼려할 수도 있을 텐데요.
오랜 시간 여행을 하다보니, 저는 오히려 그런 분들이 고맙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역이나 공항 근처에서 다가오는 중국분은 대부분 자신의 여관이나 호텔을 소개하려는 분이 많았습니다.
어느 도시에서도 거의 마찮가지였습니다.
북경은 전문에서, 서안, 계림, 낙양, 항주 이런 곳은 역 앞에서 이런 분을 만나 쉽게 숙소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해는 역시 도시라 그런지 그런 분을 못만나 보았습니다. ^^;;
그렇게 그 분이 보여준 방 사진을 보고 가격도 물어보고 괜찮아 보이길래 방을 한번 보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ㄷㄷ, 승합차에 타라고 하더군요. ㅋㅋㅋ 오래 여행을 해서인지 간덩이가 부었는지, 아무 생각없이 차에 탔습니다.
다행히 그 숙소에서 보낸 차가 맞더군요. 위치도 참 좋고, 나쁘지 않은 방이 길래 방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쑤저우를 둘러보기 시작했지요.
<소주시>
쑤저우는 상당히 역사적인 도시입니다. 일찍이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에 오(吳)나라의 국도(國都)로 발전하였고,
그 뒤 역대에 걸쳐 주변 지역의 행정 중심지로 중시되어 왔습니다.
수(隋)나라 때 대운하가 개통되자 강남쌀(江南米)의 수송지로 활기를 띠면서
항저우[杭州]와 더불어 '천상천당 지하소항(天上天堂 地下蘇杭)' =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소주와 항주가 있다.)이라고
불릴 정도로 번영하였지요.
동쪽 해안가 주변에서 항주와 함께 중국에서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양자강 삼각주 평원 위에 자리잡고 있으며, '동양의 베니스'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유명한 물의 도시입니다.
그리고 정원과 물로 대변되는 중국 남방의 대표적인 도시이기도 합니다.
상하이에서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습니다.
그리고 쑤저우와 함께 명성을 날리는 항저우는 상하이에서 기차로 한 2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지요.
상하이[上海]가 개항하기 전까지는 우쑹강[吳淞江]의 수운을 이용한 외국무역도 활발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하이가 너무 커져 버렸습니다. 그래도 상해가 커진 덕분에 소주의 모습이 아직도 멋지게
전통적으로 존재하기에 더욱 빛나보이는 도시입니다.
시가지는 둘레 23km의 성벽으로 둘러싸인 옛 성 안쪽과 그 바깥의 신시가지로 나뉘는데
시내에 운하망(運河網)이 발달되어 '물의 도시'로 불리우는 것입니다.
소주의 시내 곳곳에는 많은 수로로 연결이 되어 있어 작은 배들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정말 조금만 걸어가면 수로가 나오고 또 걸어가면 바로 또 수로가 나오고 그런답니다.
직접가서 보시면 왜 이곳이 물의 도시라고 하는 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물이 약간 더러워서 이게 안습이었습니다. 물만 깨끗했다면 정말 최고이었을 텐데 말이지요.
쑤저우의 기온은 온난습윤하며, 토질이 좋아 자원이 풍부하고,
교통 또한 매우 발달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간의 천당'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입니다.
소주는 중국 역사문화도시 중 하나로서,
기원 전 514년에 도시가 성립되었으며
현재까지 2,5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서한 초기에는 동남부의 최대의 도시로 번영하여
"사주지부(絲綢之府 : 비단의 도시)",
"어미지향(魚米之鄕 : 바다가 가까워 살기 좋은 곳)",
"원림지도(園林之都 : 정원의 도시)" 등으로 칭해졌습니다.
송대에 이르러서 더욱더 번성하여,
비단의 생산지로서도 명성을 날렸습니다.
지리적 장점과 견직물 산업을 활성화시켜 부유한 상업 도시로서
그 명목을 계속 유지해 왔습니다.
전통적인 견직물·자수제품이 유명하였고,
명(明)나라 이후부터 면포의 생산도 많이 한 곳 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방적·기계·제강·화학·시멘트 등
근대공업도 발달하였습니다.
주변지역의 풍부한 농업생산과
대운하·우쑹강·후닝 철도[?寧鐵道:上海∼南京] 등
편리한 수륙교통에 힙입어
전통적인 상업활동도 활발한 편입니다.
<사자림 앞의 상가들>
<식당에 달아 놓은 붉은 등>
그리고 소주에는 탑 들이 많아서 지금도 송대의 탑이 가장 많이 남겨져 있고,
소주의 자랑인 정원도 이때부터 많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명, 청대에 이르러서도 그 명성이 덜하지 않았고,
계속 쑤저우 명성은 이어졌지요.
그냥 도심안을 걷기만 하여도 이런 저런 유물들이 눈에 뜰 정도입니다.
역에서 조금 내려오면 큰 보은사탑도 눈에 띄구요.
좀더 내려가면 쌍탑도 보입니다.
<시내에 있는 높은 보은사탑>
<쑤저우 시내의 유물과 유적, 조형물 들>
<쑤저우 도심>
또한 쑤저우는 옛 관료·지주들이 꾸민 정원들이 많아 '정원의 도시'라고도 부르는데,
4대 명원(名園)으로 꼽히는 창랑정[滄浪亭]·쓰쯔림[獅子林]·줘정원[拙政園]·류위안원[留園] 외에 한산사[寒山寺] 등
명승고적이 많이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소주의 정원은 꽤나 유명해져 "천하의 원림은 강남에 있고, 그중 소주의 정원이 가장 으뜸이다"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하였습니다.
소주의 정원은 정교함이 특징으로 중국 남방 고전원림건축예술의 정화라 할 수 있습니다.
송대부터 이어진 정원은 200가구에 이르렀고, 지금은 10군데 정도가 복원되어 외부에 개방되고 있습니다.
그 중 송대의 창랑정(滄浪亭), 원대의 사자림(獅子林), 명대의 졸정원(拙政園)과 유원(留園)이
가장 대표적인 강남의 원림작품으로 꼽히고 있지요.
<사자림 앞의 유네스코 마크>
그 중에서 졸정원이라는 넓은 정원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그리고 졸정원을 이야기 하기 전에
위의 유명한 정원들이 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도시 구석구석을 구경하며 정원을 찾아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맨 처음에 말한 것 처럼 소주는 물의 도시이기에
걷다보면 작고 예쁜 수로를 많이 볼 수 있으니까요.
저는 하루 종일 쑤저우를 걸으며
쑤저우의 숨은 곳 까지 찾아 다녔습니다.
길이 좀 미로 같은 곳도 있어서
길을 잃어 버린 적도 많이 있습니다. ^^;;
하지만 그렇게 길을 잃어도 좋습니다.
아주 작은 동네로 들어가도
이렇게 멋진 것들이 나오더군요.
그렇게 쑤저우를 잘 구경하고 다음 날 찾아간 곳은 졸정원이었습니다.
졸정원(중국어 간체: 拙政园, 정체: 拙政園, 병음: Zhuōzhèng Yuán,Humble Administrator's Garden)
(- '쭤쩡 위앤' 이라고 읽으면 되겠네요 ^^;; )
졸정원은 '졸자(拙者)가 정치를 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졸정원 입구>
졸정원 입구 앞에 있는 부채가게에서 부채를 사고 ^^ 졸정원에 들어갔습니다.
졸정원은 동북가 178번지에 있습니다.
51,950 m²의 면적으로 쑤저우에서는
가장 큰 정원 중의 하나입니다.
쑤저우의 4대명원 중의 하나로,
중국 강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 중의 하나로
평가되어지고 있습니다.
명나라 정덕제 4년 서기 1509년에 건립을 했으며,
왕헌신이 조정에서 물러나 이곳을 지었고
졸정원이라는 이름도
그가 한거부(閑居賦)의 시 중에서 따온 것이지요.
조정에서 물러난 왕헌신은
원나라 때 다홍사라는 절이었던 이곳을 인수하여
개인 정원으로 바꾸었습니다.
이곳을 개조할 때, 문정명(文征明)이라는
명대의 유명한 예술가가 참여를 하다고 합니다.
왕헌신은 몇년 후 다시 이곳을 팔게 되는데,
그는 비단장사로 많은 돈을 벌었으며,
비단장수 왕서방의 원조가 되었다고도 합니다. ㅎㅎ
연못을 중심으로한 작은 정자나 복도,
산을 본떠 돌로 만든 석가산이 만들어져 있는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이색적인 건물인 견산루,
파산랑과 경치를 보기위해 지어진 원향당 등이 있습니다.
1997년 쑤저우고전원림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자개로 만든 졸정원 지도>
화원은 동, 중, 서 세 부분으로 나뉘며,
명대의 전통적인 건축 양식이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졸정원의 연못졸정원은
명대 후기의 건축물이었는데,
청나라 강희제 때까지 방치되었다가,
다시 한번 개축을 거치고,
건륭제 때는 서원으로 바뀌게 됩니다.
오늘날의 졸정원은
초기의 흔적보다는
후기의 양식이
훨씬 더 두드러진다고 보아야 합니다.
창살 무늬가 모두 다를 정도로 섬세합니다.
(지금 이 창살의사진은 같은 창문을 찍은 것입니다. ^^;;)
<요 멋진 건물이 매점이랍니다. ㄷㄷㄷ ^^;;>
참 아기자기하고 예쁜 곳이 바로 졸정원이었습니다.^^
이 날은 한국에서 꼬마아이들이 단체로 구경을 왔더군요. ㅎㅎ
유치원 같은 곳에서 계획해서 온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이 한국말로 하는 것을 들으니,
우리가 중국에 있던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
이제 인증샷을 봐야겠네요 ㅎㅎ
뭐 여행의 최고봉은 얼굴 들이 밀고 사진을 꼭 찍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
새해 쳣날인 1월 1일을 북경에서 보내고
여행을 떠난 때라서 겨울이었습니다. ^^* 옷이 좀 두툼하지요.
그래도 좀 남쪽이라 그런지 별로 춥지는 않았습니다.
함께 여행을 간 형님과 ㅎㅎ 다리가 아파서 잠시 시고 있습니다. ^^~!
부채가게에서 공짜 부채를 하나 받아서 잘 들고 다니는 친구 ㅎㅎ.
<좀 시간이 된 영화인 오브라더스의 포스터가 생각나서 따라해보려 했는데 ㅜ.ㅜ 잘 되지 않더군요 흑흑)
<북쪽의 문이나 지나가는 저런 곳은 대부분 네모난 모양인데, 항주나 소주, 상해 쪽의 문은 귀엽게도 저렇게 둥근 것이 많습니다.^^>
이렇게 졸정원을 보고 다시 시내로 나왔습니다.
뭐하는 여성분인지는 모르겠는데,, 무슨 카메라가 그녀를 촬영하고 있더군요.
중국분들도 신경을 별로 안쓰는 것을 보니 유명인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담으로 샤브샤브 먹은 이야기를 해봐야겠네요 ㅎㅎ
<쑤저우 시내에서 촬영을 하시던 여성분> <샤브샤브 집에서 일행인 형님>
좀 맛있는 것을 먹고 싶어서 숙소 근처에 있는 사천식 훠궈 (샤브샤브) 식당에 들렸습니다. ^^*
훠궈를 많이 먹기는 했지만, 늘 고기에 두부 야채 몇개를 넣고 먹고 말았었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늘 훠궈를 먹을 때에는 중국인과 함께 갔었습니다. 다른 것은 혼자서도 많이 먹었었는데..
훠궈는 이때 소주에서 먹으려고 주문을 하려하니,, 정말 현지 분들하고 밖에 먹지 않았었더군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시켜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뭐 고기와 두부, 몇개의 채소 이런 것은 시켰는데..
음... 다른 것이 생각이 안나더군요. 당면 같은 것도 넣어 먹고, 또 신기한 여려 재료를 많이 넣어 먹었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고민 고민 하고 있었더니,, 식당의 푸웬(종업원)이 모든 재료를 다 하나씩 가지고 나와 보여주는 것입니다. ㄷㄷㄷ
상당히 많은 종류였는데, 싱글벙글 웃으며 직접보여줘서 그 중에서 먹고 싶은 것을 골라먹을 수 있었습니다. ㅎㅎ
중국에 있으며 그렇게 친절한 푸웬은 또 처음이더군요. 덕분에 너무 감사하게 잘 먹었드랍니다. ^^
그래서 바이주(중국술도 시켜 먹고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ㅎㅎ
나가며 너무 감사해서 함께간 위에 형님이 한국 지폐를 주었는데.. 엄청 안받으시려고 하더군요. ^^
억지로 쥐어주고 나왔습니다. 역시 친절은 모든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쑤저우의 이야기를 써보았습니다.
비록 쑤저우의 모습 약간과 졸정원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쑤저우는 위에서 본 것이 다가 아닙니다.
더 많은 정원과 탑, 사원과 수로가 고스란히 남아 도시 전체가 마치 하나의 박물관 처럼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쑤저우에 있는 유네스코 지정 장소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다른 나라 들의 유네스코 지정된 수와 이 곳 쑤저우 안에 지정된 수가 거의 비슷할 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많은 곳이 소중하고 가치 있는 곳이지요.
언제 상하이에 들리실 일이 있다면, 하루 정도 시간을 내어 가까운 쑤저우를 들려보는 것도 참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요즘은 항저우, 상해, 쑤저우를 통합하여 여행을 다녀오는 패키지 여행도 많더군요.
그런데 세곳을 모두 다녀 와봤는데.. 개인적으로는 항주가 참 마음에 드는 곳이였습니다.
그런데 항주의 사진이 없어서 ㅠ.ㅠ 자세한 내용을 올리지 못할 것 같네요. 아쉬워요 흑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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