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님 이것 좀 먹어주세요~~!
집에 들어가는 길에 집 근처에 길냥이 두마리가 있다.
"느그들 모니~~~?" 라며 바라보니, 한 마리는 도망갔는데, 한마리는 그냥 그대로 있다.
오호~~! 이것봐라, 제법 붙임성 있는 녀석인가?
역시 좀 흰색 들어간 애들이 그래도 사람을 덜 무서워 한다니깡.. ㅋㅋ
날씨도 추운데 고생이 많구나~~!!
음.. 말을 들을지는 모르겠지만,
"너 일루와~~!! 먹을거 줄께 잠깐만 기다렸!!!" 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어디보자~~ 울 편식쟁이 꼬꼬마가 잘 안먹는게 엄청 있는데~~'
(꼬꼬마는 완전 편식 고양이. 통조림 같은 것 줘도 입맛에 안 맞으면 먹지도 않는다. ㄸ)
'여기있다~~~!!'
이게 무려 한 박스나 있단 말이지... 통조림도 몇개 있고,
꼬꼬마를 보고
"너 이거 안먹지? 네 친구 밖에 있는데 먹을 것 좀 줄께~~!!" 하고 문쪽을 바라보니, 길냥이가 안을 쳐다보고 있다.
길냥이가 보이자 집안의 꼬꼬마님 약간 긴장을 타 주시며 자세를 낮춘다.
길냥이는 겁이 나서인지, 꼬꼬마가 보고 있어서 인지 안으로는 드러오지 않는다.
"어이~~ 꼬꼬마!! 너랑 얼룩이 젖소 인 것도 비슷하다. 경계하지 말아랑~~! 보아하니 니가 언니인거 같은데, 아량을 배풀라구~~!!"
[원래 고양이 몸매를 가진 길냥이와 비만 냥이 꼬꼬마]
기다리는 냥이에게 식사를 주었다.
"맛있게 먹어~~ ^o^"
배고팠는지 엄청 잘먹는다.
먹는 것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고 다시 집으로 들어와서 잠깐 있는데.
왠지 요상한 기분이 들었다.
혹시나 해서 다시 문을 열어보니, 문 앞에 다먹고 '더 주려나~~' 하는 표정으로 앉아있다.
"그래~ 알았따~~~~!!"
들어가서 6봉을 더 가지고와서 주었다. ㅎㅎ 이번에는 먹는 모습도 좀 찍어 볼까?
그런데 먹는 모습을 옆에서 찍고 있으니 약간은 경계하듯 먹다가 쳐다보고 먹다가 쳐다보고 한다.
맛있게 잘 먹는구나.
거의 다 먹고 있는데.... 이런....
근처로 사람이 지나가는 소리가 난다.
그러자 갑자기 후다닥~~~~ 길냥이가 사라져 버렸다.
에구 이제 안오네 한 봉지 덜 먹었는데, '이것도 먹어달라궁~~!!!'
하는 수 없이 남은 하나는 담 위에 올려 놓고 들어왔다.
방에 들어오니 울 꼬꼬마님은 갑자기 왜이래~?
계속 내 다리 옆으로 와서 부비적 거린다.
"야~ 너 왜그러냥?"
내가 다른 냥이에게 먹는 걸 주는걸 봐서 그런가.... 질투하는 거임? ㅋㅋ
"걱정마셔, 안주인은 너니까...ㅋㅋ"
머리를 쓰다듬어 주어도 계속 몸을 문대기에, 난 Give up!
"알 았다고~~ 간식을 주겠다고~~~"
새우, 참치맛이다. 이거나 먹어랏!! 하고 캡슐하나 꺼냈더니, 이것이 그것에만 눈이 팔려서 정신이 없다.
캡슐이랑 다른 거랑 잘 섞어서 주니, 나를 쌩~~ 해버리고, 먹기만 한다. orz
그러더니 난 컴퓨터를 켜고, 방금의 상황을 기록하고 있는데,
다드신 꼬꼬마님 그루밍 좀 하시더니, 주무신다.
헐~ 나 또 낚인거임.
좋다고 와서 부비적이는 줄 알았더니, 먹을거 받는거 성공했다 이거임?
이런 식으로 날 계속 소외 시키면
아까 그 애 또 찾아오면 갸 한테 잘해줄거임. (소심한 복수 ㅎ)
방금 자는 꼬꼬마에게
"야~! 꼬꼬마~~!!" 라고 한번 불렀는데. 살짝 한번 쳐다보다가 다시 잔다. ㅠ.ㅠ
에구, 뭐 암튼 크리스마스인데 잘 주무시게~~!!
우리 밖에 있던 동지도 크리스마스 잘 보내시게요~~!
아직 먹을거 더 있으니 배고프면 찾아오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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