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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SOY ♣/하루의 흔적 Life

간도에 있었던 소이나는

by 소이나는 2013.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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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도에 있었던 소이나는



블로그에 비공개로 있던 사진들을 정리하다보니, 간도에 있었던 사진들이 많이 있다.

꽤나 오래전의 일인데... 이 사진들을 어찌해야하나... 하다가 대충 모아서 몇개를 쭉 올려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먼시두만강


중국 여행을 여러곳 다닌 내가 처음 중국에 간 곳이 연변이었다.

인천공항에서 중국 동방항공 비행기를 타고 길림성의 장춘시에서 환승하여 연길시에 도착했을 때가 2월이었는데,

도시 전체가 눈으로 덮혀 있었다.

택시를 타고 목적지로 향하는 중에도 차가 도로를 달리는 것이 아니라 스키장 위를 달리고 있는 듯 했다.

연길은 조선족자치주의 주도라서, 간판이 한글과 중국어를 같이 써있었다.

외국에서 한글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연길에서 생활하다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주변을 다녀봤었다.

 

마을 버스를 타고 시내 가는 중시대광장이 보이는 곳에서완전 좋은 순발식당 ㅋ

 


 

연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있다면 바로 냉면이다.

처음에 연길냉면을 먹을 때에는 그냥 독특한 맛이 있네 하는 정도였는데, 중독성이 강한 건지, 먹으면 먹을 수록 맛있어 졌다.

어떤 날은 그냥 머리 속에 "냉면 냉면 냉면 냉면 냉면........"

계속 이래서 하던거 다 멈추고 시내로 나가 냉면을 먹기도 했다.

내가 연길에 있을 때에는 진달래식당, 삼천리 냉면, 연길냉면부, 라는 곳이 유명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연길냉면부의 냉면을 완전 좋아했다.

한국에도 연길 냉면을 파는 곳이 있는데, 연길에서 먹던 느낌은 아니다.

장소적인 이유에서인지, 아니면 맛이 정말 다른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한국에서 연길 냉며을 먹으면 뭔가 아쉽다.

 

쭤펑이와 함께연길 거리에서

 

그리고 생각나는게 있다면 개고기 식당이 모여있는 거리이다.

원래 개고기를 안먹던 사람들도 먹게 만든다는 마력의 공간이다. ㄷㄷ 그 만큼 맛이 괜찮은 곳이라는...

개고기는 찬반을 떠나 그냥 기분 탓인지 개고기 맛과 냄새를 안좋아해서 안 먹었는데, 저기서는 몇번 먹어었다. ㅠㅠ

이래 저래 연길은 음식이 정말 최고인 곳이다.

한식과 중식이 공존해서 먹을 종류도 다양하고, 한식도 꽤나 전통적인 맛을 내는 곳이 한국보다 많다.

 

연길에 있는 북한 식당 평화촌에서벌써 다들 시집간 친구들

 

한번은 연길에 있는 북한 식당에 간적이 있다.

학교에 있는 외국인들만 잔득 모여 갔는데, 요리는 좀... 그랬는데,,,

예술단 공연을 보니 신이 났었다. ㅋ

 

 

언제 연길 여기 저기 돌아다닌 사진이나 올릴까.. ㅎㅎ

 


가장 먼저 가본 곳은 용정으로 윤동주 시인이 살던 마을과 학교가 있는 곳이다.

전에는 연길보다 용정이 더큰 도시였다던데... 그래서 연길에 주도를 둔 것이였는지도 모르겠다.

 

윤동주가 다닌 대성학교에서서시비용정 공원에서

 

그리고 다음에는 왕청이란 곳에 갔다.

왕청은 연길에서 1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는데, 

내게 중국어를 알려주던 향란이라는 친구가 사는 곳으로 그 친구가 초대를 해줘서 다녀왔다.


향란이 미연이향란이와 왕청에서


향란이는 조선족 친구인데 어려서 한족학교를 다녀 한국말을 잘 하지 못했다.

향란이의 어머니는 왕청에서 식당을 하시고 아버지는 국가 기관에서 일을 하셨다.

이 날은 어머니가 하시는 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 요리 실력이 완전 장난 아니셨다.

내가 타지에서 이렇게 좋은 대접을 받아보다니 기분이 남달랐다.

왕청에 간 것은 나와 한국인 다른 친구와 중국인 이렇게 3명이 갔는데,

한국인인 나와 동행이 한국말로 이야기만 하자, 향란이 아버지는 향란이에게 애들은 이렇게 한국말을 잘하는데, 향란이 너도 한국어를 배워야 한다고 뭐라 하신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고 나니 향란이 아버지가 한국인인 나와 동행을 조선족 친구로 인줄 알고 계셨던 것이었다.

다른 조선족 친구들이 한국어를 잘하는걸 좀 보고 배우라고 하신 거였다. ㅋ

나중에 한국인인 것을 알고 딸에게 좀 민망해 하신다. ^^;

그리고 그렇게 왕청에 다녀온 날은 학교에서 중국어 시험이 있던 날인데, 시험이 중국어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향란이 부모님이 주신 술을 대낮부터 받아 마시고, 시험 보러갔는데, 노래는 왜케 술술~ 잘 불러지던지.. ㅋㅋ A+ 받았다. ㅋㅋ

향란이는 같은 학교 영문과 엘리트였는데,

벌써 오래전의 기억을 꺼내는 것이라 지금은 연락이 안되서 어디서 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ㅠㅠ

어머니의 식당은 아직도 그곳에 있으려나...

 

 

그리고 간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역시나 백두산에 갔던 것이다.

아~ 백두산!!

정말 감동이었다.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연길에서 새벽 5시에 출발해서 아마 9시 쯤에 백두산 입구에 도착을 한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아침도 안먹고 갔었네... ^^;;

학교 산악부 사람들과 갔더니, 아래서 부터 걸얼 올라간다. ㄷㄷㄷ

천지로 가는 길은 어느 정도 평탄해서 가기가 어렵지 않은데, 이 산악부 사람들은 등성이를 타고 올라 천지가 아닌 천운봉으로 간다.

그런데 아직도 궁금한게, 거기가 천운봉인가 천문봉인가 이름을 모르겠네...

북한 쪽에서는 장군봉이 가장 높고, 중국 쪽에서는 그 봉우리가 가장 높은 곳이다.

그 높은 산을 등반했는데, 전날 체육대회를 해서 다리가 천근만근이었는데, 어떻게 정상까지 갔는지 신기하다.

 

전날 체육대회하다 다리 다친 소이나는 - 바람노래군이 찍어준 사진

 

 

백두산이 높기는 높은 산이었는지, 중간 좀더 올라가니 약간 현기증이나서 초코바를 먹고 다시 올라갔다.

아마도 아침도 안먹고 올라가서 기운이 빠졌었나보다.

다 올라가서는 천지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일년에 천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날이 별로 없다던데, 하늘이 좋은 기회를 주었다.



그리고 다음에는 무슨 국경 탐방이라나.. 뭐라나를 한다기에 따라가 보았다.

그 탐방은 용정 - 도문 - 삼합 이렇게 다녀오는 것이었는데,

이전에 용정과 도문은 친구들과 다녀왔었다. 

그래도 이렇게 탐방 같은 걸로 가면 또다른 기분이 들것 같아서 참가하였다.

전에는 훈춘도 갔었다던데, 거길 못가본게 좀 아쉽다.



도문은 북한과 국경이 있는 도시로 두만강이 흐르는 곳이다.

중국과 북한의 국경을 보기위해 들릴만한 곳이 서쪽에는 단동이고, 동쪽으로는 이곳 도문이 있다.

단동은 신의주와 국경을 이루고 있고, 도문은 남양과 국경을 하고 있다.

 


 

전에 한국친구 몽골친구와 도문에 와서 북한 국경도 보고 두만강도 보고, 

시내도 돌아나니고 냉면도 먹고 즐겁게 시간을 보냈던 곳인데, 이후에 단체로 도문에 가니 단체 관광객 분위기가 났었다. ㅋ

 

도문에서 인디언과 함께 ㅋㅋ

 

도문에서는 어떤 할머니가 뭘 사라고 말씀을 붙이는데 분명 중국분이 아니라 북한분인 것 같았다.

어투가 연변쪽 사투리가 아니라 경상도 사투리와 비슷해서 놀라기도 했다.

도문에는 중국과 북한을 연결하는 긴 다리가 있는데, 멀리서 보니 사람들이 다리로 왕래를 한다.

자유롭게 왕래하는 모습을 보니 한국과 북한의 국경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도문에서두만강 넘어로 보이는 북한


버스를 타고 두만강을 따라 계속 이동을 하였다. 두만강은 폭이 넓어졌다 좁아졌다를 반복하였다.

어떤 곳은 정말 작은 내천 같이 좁아보이는 곳도 있어 걸어 지나 갈 수 있어도 보였다. ㄷㄷ



전에 연길에서 조선족 친구가 몇해 전에 북한에서 큰 불이나서 중국에서도 불길이 보였다고 하던데,

그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북한쪽의 산에 나무가 중국쪽과는 다르게 작고, 벌거숭이 산들이 많았다.


산길이 장난 아니였던...두만강따라 이동중에삼합에서


삼합은 꽤나 조용한 마을이었다.

삼합 마을과 두만강을 둘러보고 식사를 하였다.

역시나 냉면과 함께 여러 요리를 먹었는데, 면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식당 아주머니는 요즘 도둑이 많아져서 동네에 개를 많이 기른다고 하신다고 한 말도 기억이 난다.


삼합 근처의 두만강북한 회령과의 국경


이렇게 오랜만에 옛날 사진을 보니 참... 그립다. 벌써 간도를 떠나온지도 8년이나 지났나?

언젠가는 한번쯤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언제가...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간도에서 '죽기 전에 통일이 되어 기차를 타고 이곳에 올 수 있었으면...' 하는 소원을 빌었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 이란 노래도 있는데...

요즘은 남한 북한의 긴장 상태가 계속되고 있어, 통일이라는 말도 낯설게 들린다.

정말 내 생애 통일이 되는 것을 볼 수 있을까?

그날이 빨리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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