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냥은 내가 가장 먼저 알게된 길냥이이다.
처음 본건 다른 길냥이들 사이에 끼어 주변을 두리번 거리던 때이고, 두번째 본것이 자기 새끼 3마리를 데리고 이동하는 모습이였다.
모성애는 꽤나 강해서 새끼 들을 데리고 다니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했다.
마마와 새끼들은 집 옆에 교회가 하나 있는데, 그 교회 주차장 차 아래 자주 있었다.
그 주차장 뒤 쪽으로는 몸을 숨기기에 좋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공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마마의 영역이 우리집 근처인 줄 알았다.
그래서 먹이를 주고 하니, 우리 집 정원에서 낮 잠도 자고, 잘 먹고 가기도 했다.
어떨때는 자주 보이고, 갑자기 사라지기도 하고, 그러기를 반복하다가 마마의 영역이 이 근처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본래 살던 곳은 우리 집에서 집 3채 정도 떨어진 곳인데, 먹을 것이 생기니 우리 집 근처로 왔던 모양인가 보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가 마마냥은 보이지 않았다.
전에는 산책을 하며 부르면 어디선가 나타나 따라오곤 했는데, 갑자기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 집에는 마마냥 대신 삼색이인 알콩이가 자리를 차지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우리 집 주변 영역의 진짜 주인이 알콩이었다.
그러고 오랜 시간이 흘렀다.
사실 마마냥이 안보이기에 죽은 줄 알았다.
길냥이 들에게는 어쩜 죽음이 쉽게 다가오는 현상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마마냥의 새끼 3마리 중... 살아남은 녀석은 1마리이다.
한 마리는 내가 보았을 때에도 다리가 다쳐 있었고, 다른 한 마리는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고,
지금도 살아있는 한 마리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캐러멜'이다.
캐러맬이 사는 곳은 우리 집에서 작은 골목길 거리로 한 블럭 뒤이다.
도시에 사는 고양이인지라 대부분 마주치는 곳은 어느 자동차의 아래이다.
아무튼 캐러멜은 간간히 보고 먹을 것도 주고 하는데... 그래도 도통 마마냥은 없었다.
그런데 며칠 전 오랜만에 마마냥을 보았다. 거의 1년만에 본 것 같다.
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길가에 주차된 차 아래에서 내 발자국 소리를 들었는지, 캐러멜이 얼굴을 불쑥 내민다.
그래서 먹을 것을 줄까 하고, 집이 근처이기에 집에 들어가 사료를 좀 가지고 나왔더니...
멀리 차 아래 어느 고양이가 보인다.
그런데 헐~! 마마냥 살아있었네 ^^
도대체 어디 갔다 온건지... 덩치도 예전과 비슷하고, 행동도 비슷하다.
밥 주는 사람에게 성깔을 부리는 거하며, 그래도 먹기는 해야겠는지 다가오는 마마냥이...
길에서 살며 산전 수전 다 겪었다는 느낌이 제대로 전달된다.
그런데 한 3일 정도 모습을 보이더니... 다시 자취를 감추었다.
내가 울동네 미묘 순위로.. 단풍이 > 순진이 > 마마 > 알콩이 > 캐러멜 > 쪼잖이 > ....... 로 해놓았는데...
그런데 1, 2, 3위 냥이가 다 얼굴 보기가 어렵단 말이지...
그나마 순진이는 길을 걷는 어느 할머니께서 매일 먹을 걸 주고 가서, 그거 받아 먹을 때에 간간히 보고,
단풍이는 정말 얼굴 보기 어려운 녀석이고,
마마냥은... 뜬금 없이 사라졌다 나타나고...에궁 모르겠다. 잘만 살아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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