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들의 시련의 계절이 끝나고 꽃피는 봄이 왔다. 한 계절을 어떻게 보냈는지...
우리 동네에 사는 녀석들을 둘러보았더니, 모두 생존 중이다.
작년 여름에 태어나 겨울에는 어느 정도 커졌던 캐러멜도 잘 지내고, 한동안 안보이던 캐러멜의 엄마인 마마냥도 봄이 되자 다시 등장했다.
겁이 많은 노란 치즈색의 순진이도 간간히 집을 찾아오고, 얼큰이도 보이고, 알콩이와 달콩이도 잘 지내고 있다.
멀리 사는 오페라 같은 애들은 워낙 얼굴 보기 어려워서 잘 지내는지 모르겠다.
우리 집을 다른 고양이들로부터 지켜낸 알콩이는 이제 우리 집 정원에서 낮잠도 자고, 완전 집을 차지해 버렸다.
내 소리가 들리자 후다닥 집 안으로 뛰어 들어오는 알콩냥.
춥던 겨울 잘 이겨낸 알콩냥
얼룩 덜룩한 삼색 고양이인 알콩이는 암냥이인데도 우리집을 차지했다.
전에 자주오던 마마냥은 알콩이 때문에 집 주변을 맴돌 뿐 집 안으로는 들어오지 못한다.
알콩이가 먹다 남긴 사료가 있으면 알콩이가 없을 때, 마마냥이나 순진이가 들어와 몰래 밥을 먹고 가기도 한다.
전에는 밥 먹는 알콩이를 보고 있는데, 현관문 아래로 순진이가 얼굴을 들이 밀었다가,
알콩이에게 귀싸대기 한대 맞더니 ㄷㄷㄷ 후다닥 도망가는 걸 보았다. 알콩이 완전 무서워.. ㅋㅋ
말라버린 국화를 계속 바라보던 알콩냥
그런데 알콩이가 전에 새끼를 어디라 낳은 것 같은데... 알콩이 새끼는 잘 기르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알콩냥 달콩냥의 아기 고양이
아빠인 달콩냥을 꼭 빼닮은 녀석인데.. 이 사진을 찍던 날 한번 본 이후로는 볼 수가 없다. ㅠ.ㅠ
전에 마마냥의 새끼가 3마리나 있었는데.. 결국 캐러멜 한 마리만 살아 남았는데..
저 귀엽게 생긴 아이는 살아는 있는지 모르겠다.
전에 본 마마냥은 모성애가 꽤나 강해서 늘 새끼들을 전부 데리고 다녔었다.
캐러멜이 성묘가 된 지금도 함께 있는 장면을 많이 목격하는데...
알콩이는 지 자식을 별로 챙기지 않는 스타일 같다.
이거 힘만 좋아서 동네의 좋은 영역은 잘 차지하는데... 아이 기르기는 영 꽝인 것 같다.
슬금~ 슬금~ 다가와~
그래도 남편인 달콩이 하고는 같이 많이 다니던데...
아기 좀 데리구 다녔으면 좋았을 것을 ㅠ.ㅠ
마마냥의 반만 닮았어도 훌륭하게 키웠을 터인데 말이다.
먹을 때에는 정신 없는 알콩냥
게다가 알콩이는 고양이 답게 욕심도 있어서,
내가 다른 냥이들에게 밥 주는 모습을 보이면, 왜 다른 고양이에게도 밥 주냐는 식으로 야옹~~ 야옹~~ 거린다.
덕분에 늘 순진이와 캐러멜, 마마냥은 집에서 한 블럭 떨어진 곳에서 늘 밥을 얻어 먹곤한다.
길냥이들의 관계가 뭐 어떻든.. 한 겨울 잘 보내고 다들 잘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겨울 동안 집을 찾아와 밥먹고 가는 알콩냥 식사하시는 모습의 사진으로 존재감을 남겨야겠다. ^^
밥 먹고 산책 나가시는 알콩냥
'▦ 기타 ▦ > 동물 Anim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리번 거리는 미어켓 (Meerkat ,ミーアキャット) (8) | 2014.06.10 |
---|---|
물에서 헤엄치는 펭귄, 물개, 바다표범 (16) | 2014.06.07 |
집 근처 길냥이들 (얼큰이, 순진이, 알콩이) (22) | 2014.05.28 |
꽃을 좋아하는 알콩냥 (17) | 2014.05.11 |
오랜만에 본 마마냥 (18) | 2014.04.30 |
불량 고양이 표정 짓기 (46) | 2014.02.17 |
알콩이의 레스토랑 (20) | 2014.02.09 |
폰카로 찍은 꼬꼬마 (10) | 2014.02.03 |
거리의 고양이 (20) | 2014.01.28 |
사료 한 톨까지 먹겠다는 굳은 의지 알콩냥 (14) | 2014.01.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