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금강문, 사천왕문을 지나 수덕사로
修德寺, Sudeoksa, Sudeok Temple
수덕사 금강문
선문과 일주문을 지나니 3번째 문인 금강문이 보인다.
대웅전이 있는 절까지 가는데 총 4개의 문을 지나야 하니 수덕사의 규모는 꽤나 크다고 할 수 있다.
금강문에는 양쪽에 금강신을 모시고 있기에 그저 지나치는 문이 아니다.
금강문금강신
금강문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장방형 평면을 이룬 단층 맞배집으로 지어져 아담한 집의 모양을 하고 있다.
중앙문은 앞뒤에 창호를 달지 않고 개방하였기에 문이라 불리고 있지 개방된 곳을 막으면 집이라고 할만하다.
금강문 안에는 중앙문에만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하고 양 측칸에는 중앙 쪽으로 홍살을 세워놓고 그 안에 금강역사(金剛力士) 입상을 세웠다.
금강역사를 인왕(仁王)이라고도 하는데 불법을 수호하는 호불신(護佛神)이다.
금강저를 들고 무서운 모습으로 서 있는 경우도 있고 상체를 벗고 맨주먹으로 치려는 분노의 상으로 서 있는 경우도 있어 호불신의 엄격함과 공포심을 심어준다.
입을 벌린 상을 阿金剛力士(아금강역사) 입을 다문 상을 ;金剛力士(음금강역사)라 한다.
금강신을 모신 금강문을 지나면 4번째 문인 사천왕문이 나온다.
2명의 금강신으로 모자라 이번에는 4명의 천왕의 허가를 받아야 진정 수덕사에 들어갔다고 할 수 있다.
어떤 보물이라도 숨겨 놓은 것인지 신들의 보호가 엄격한 사찰이다.
사천왕
사천왕문은 불법을 수호하는 외호신인 사천왕을 모신 전각이다.
사천왕은 지국천왕(持國天王;동쪽) 증장천왕(增長天王;남쪽) 광목천왕(廣目天王;서쪽) 다문천왕(多聞天王;북쪽)을 말한다.
수미단상(須彌壇上)에서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차례차례 동서남북에 배치하였으며 가진 물건으로 구별한다.
사천왕문을 지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수덕사의 중심이다.
큰 정루가 보이고, 좌우로는 석등과 비석 그리고 부처상이 있다.
18년 전에 들렸을 때에는 일주문, 금강문, 사천왕문을 지나면 바로 대웅전이 보이고 이곳에 이렇게 훌륭한 누각이 있지 않았는데,
그때의 모습보다 더욱 화려한 모습으로 발전되어 있었다.
큰 건물과 화려한 조각들을 보니 "이곳이 과연 천년의 고찰이가? 현대의 사찰인가?" 하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아마도 수덕사의 옛스러움의 모든 것은 대웅전에게 혼자 모두 감당해내라는 듯, 오래된 이 사찰은 더욱 발전해 간다.
하지만 세상의 변화와 함께 발 맞추어 함께 발전해서 천년을 넘게 버틴 것일지도 모른다.
요즘은 절에서 정신 수양만을 하는 것이 아닌 불교 수업과 템플 스테이 등으로 여러 편의 시설이 필요로 한 것이다.
그러고 보니 전에 중국의 소림사에 본 부도가 생각난다.
부도라 하면 정형적인 팔각원당형이나 일반 탑의 모습을 떠오를 것이다.
한국의 부도와 다르게 중국의 부도는 전탑양식으로 만들어 진 것이 많아 부도에 조각을 새겨 넣지 않은 것이 많다.
그런데 둥그스런 모양이 인상적인 라마교 식의 모습과 비슷한 모양의 한 부도에서 재미있는 조각을 보았다.
바로 비행기와 자동차를 부도에 새긴 것이다.
"세상에 고승의 혼이 담긴 곳에 비행기와 자동자가 있다니..."
비행기와 자동차를 새겨 넣는다는 발상 자체도 놀라웠고, 그 만큼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대는 변하고 사찰도 발전한다.
어쩜 이것이 더 뜻깊은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담쟁이 넝쿨은 고찰에 있는 새 건물이 보기 싫었는지, 이곳 저곳을 타고 올라 가히 새것을 옛스럽게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
마치 사찰의 역사를 자신이 만든 것 마냥 신비로운 자태로 어울어진다.
정루를 지나니 마지막 계단이 보인다.
저 계단을 오르면 오랜 세월을 간직한 위대한 목조 건축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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