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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천년의 고찰 수덕사 (修德寺, Sudeoksa, Sudeok Temple in Korea)

by 소이나는 2014.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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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천년의 고찰 수덕사 

修德寺, Sudeoksa, Sudeok Temple







수덕사 홈페이지 :  http://www.sudeoksa.com



선문, 일주문, 금강문, 사천왕문, 황하정루를 지나 마지막 계단을 오르니 드디어 진정한 수덕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수덕사의 초입에서 그리 멀지는 않지만 호불신을 통과하고 사천왕의 경계를 지나 수덕사에 들어왔다.



확실히 이곳이 바로 수덕사이다.

수덕사의 모든 세월을 간직한 대웅전이 있는 곳이다.

수덕사의 역사는 이 곳 삼층석탑의 앞 틀에서 흘러갔다.



수덕사의 초입에서 보던 미술관과 황하정루 같은 새로운 건물에 아쉬웠다면,

대웅전이 있는 이곳에서 옛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수덕사는 문헌으로 남아 있는 기록은 없지만, 백제 위덕왕(威德王:554~597) 때 고승 지명이 처음 세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추정 시간이 바로 지금으로 부터 1500여년 전인 것이다.

제30대 왕 무왕(武王) 때 혜현(惠顯)이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을 강설하여 이름이 높았으며, 고려 제31대 왕 공민왕 때 나옹(懶翁:혜근)이 중수하였다고 하고,

다른 일설에는 599년(신라 진평왕 21)에 지명(智命)이 창건하고 원효(元曉)가 중수하였다고도 전한다. 

조선시대 제26대 왕 고종(高宗) 2년(1865)에 만공(滿空)이 중창한 후로 선종(禪宗) 유일의 근본도량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는 곳이 바로 수덕사이다.



수덕사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으로 추정되는 대웅전이 있고,

대웅전 양 옆에는 승려들의 수도장인 백련당(白蓮堂)과 청련당(靑蓮堂)이 있고, 앞에는 조인정사(祖印精舍)와 3층석탑(충남유형문화재 103)이 있다. 

그리고 1,020계단을 따라 미륵불입상(彌勒佛立像)·만공탑·금선대(金仙臺)·진영각(眞影閣) 등이 있고, 그 위에 만공이 참선도량으로 세운 정혜사(定慧寺)가 있다. 



부속 암자로 비구니들의 참선도량인 견성암(見性庵)과 비구니 김일엽(金一葉)이 기거했던 환희대(歡喜臺)가 있으며, 선수암(善修庵)·극락암 등이 주변에 산재해 있다.

특히 견성암에는 비구니들이 참선 정진하는 덕숭총림(德崇叢林)이 설립되어 있다. 



그밖에 주요 문화재로는 수덕사노사나불괘불탱(보물 1263),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복장유물(보물 1381), 수덕사칠층석탑(충남문화재자료 181), 수덕사유물(거문고, 충남문화재자료 192), 수덕사 소장 소조불상좌상(충남문화재자료 384) 등이 있어, 사찰이며 박물관이며 전시관이고 여행지며, 역사의 현장인 곳이다.



오랜된 사찰이기에 수덕사에 얽힌 전설도 있다.

백제시대에 창건된 수덕사가 통일신라시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가람은 극히 퇴락이 심해 대중창불사를 하여야 했으나 당시의 스님들은 불사금을 조달하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묘령의 여인이 찾아와서 불사를 돕기 위해 공양주를 하겠다고 자청하였다.

 이 여인의 미모가 빼어난 지라 수덕각시라는 이름으로 소문이 원근에 퍼지게 되니, 이 여인을 구경하러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중 신라의 대부호요 재상의 아들인 '정혜(定慧)'라는 사람이 청혼을 하기까지에 이르렀다. 

이 불사가 원만성취되면 청혼을 받아들이겠다고 하는 여인의 말을 듣고 이 청년은 가산을 보태어 10년 걸릴 불사를 3년만에 원만히 끝내고 낙성식을 보게 되었다.

낙성식에 대공덕주로서 참석한 이 청년이 수덕각시에게 같이 떠날 것을 독촉하자 '구정물 묻은 옷을 갈아 입을 말미를 주소서'하고 옆방으로 들어간 뒤 기척이 없었다. 

이에 청년이 방문을 열고 들어가려하자 여인은 급히 다른 방으로 사라지려 하였다. 

그 모습에 당황한 청년이 여인을 잡으려하는 순간 옆에 있던 바위가 갈라지며 여인은 버선 한짝만 남기고 사라지니, 갑자기 사람도 방문도 없어지고 크게 틈이 벌어진 바위 하나만 나타나 있었다. 

이후 그 바위가 갈라진 사이에서는 봄이면 기이하게 버선모양의 버선꽃이 지금까지 피고 있으며 그로부터 관음보살의 현신이었던 그 여인의 이름이 수덕이었으므로 절이름을 수덕사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여인을 사랑한 정혜라는 청년은 인생 무상함을 느끼고 산마루에 올라가 절을 짓고 그 이름을 정혜사라 하였다고 한다.

어쩌면 산란한 마음을 잡고자 했던 고려 조계종의 명승인 지눌의 정혜쌍수(定慧雙修)는 정혜사의 전설을 듣고 깨우진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서해를 향한 차령산맥의 낙맥(落脈)이 만들어 낸 덕숭산(德崇山)은 북으로는 가야산(伽倻山), 서로는 오서산, 동남간에는 용봉산(龍鳳山)이 병풍처럼 둘러쌓인 중심부에 서 있는 수덕사.

가히 천년 고찰이 숨쉴 장소이다.



수덕사의 역사를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지만, 이제는 진정한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대웅전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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