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 수덕사 입구
#.1 수덕사로 들어가며...
修德寺, Sudeoksa, Sudeok Temple
주 소 :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20 (예산군 덕산면 수덕사 안길 79
전화번호 : 041-330-7700
수덕사 주차장 들어가는 곳
천년 고찰로 알려진 수덕사.
처음에 수덕사에 들려 본 것이 벌써 18년 전이였다.
어려서 학창시절에 유적답사클럽 활동으로 수덕사에 들려 선생님께서 주신 몇 장의 종이를 들고,
배흘림 기둥이 어떤 것인지, 지붕의 양식이 어떤 것인 지를 살펴 본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그 후로 여러번 수덕사 앞을 지나갔지만 막상 수덕사 안으로 들어가 보지 않고 그저 지나치기만을 했다.
몇 번은 홍성에 들렸다 돌아오는 길에 수덕사 입구에서 산채비빔밥을 먹기만 하고 수덕사로 들어가지는 않은 적도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시간을 보낸 것이 벌써 18년이나 되었다는 것이 놀랍다.
수덕사 입구의 여러 상점들
오랜 시간은 지났지만 간간히 들려보는 수덕사 앞의 여러 상점들은 그렇게 많이 변한 것은 없다.
오래 전에도 이렇게 길가에 기념품을 파는 곳고 여러 식당들이 있었다.
그리고 수덕사는 확실히 유명한 절인지, 관광버스가 늘 들어오고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곳이기에,
산 속이지만 상가들 주변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유명한 사찰 앞에 이렇게 속세적인 물건을 파는 곳이 많은 것이 절이라는 분위기와 어울리지는 않지만,
지금 한국의 이름 좀 있는 절 들의 주변은 전부 이런 관광지의 분위기가 풍겨나는 것도 사실이다.
어찌보면 사찰 주변에서 이런 토속적인 물건을 보고, 한국적인 음식들을 즐기는 것도 여행객들에게 좋은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겠지만,
아무래도 정신적인 수행을 하고, 가치를 찾는 불심에는 누가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전에 중국을 여행하며 중국의 여러 사찰 들을 들려본 경험이 있다.
중국의 사찰은 한국과 다르게 도심 안에 위치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중국에 불교가 최초로 들어온 낙양의 백마사가 낙양 도심에 있었고, 삼장법사로 유명한 옛 장안의 자은사 또한 도심 안에 위치하고 있었다.
도심 속에 있는 사찰은 주변에 상권이 이루어지는 것도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한국인들이 모두 알고 있을 숭산의 소림사는 꽤나 유명한 관광지인데 주변에 상권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놀랍기도 했다.
시끌벅적한 상가지역을 조금 걸으니 수덕사의 초입이 나온다.
"덕숭산 덕숭 총림 수덕사"라는 현판이 보인다.
대부분의 사찰 현판에는 한자가 써있는데, 이렇게 한글로 쓰여진 것을 보니 오히려 기분이 좋다.
대한민국에서 당연히 우리 글을 쓴 것인데, 한자를 쓰지 않았다고 기쁜 마음이 드는 것에 묘한 감정이 피어오른다.
수덕사의 배치도를 보니 생각보다 큰 절이다.
선문에서 부터 대웅전까지 지나쳐야할 문이 선문, 일주문, 금강문, 사천왕문을 지나야하고, 정루를 지나 계단을 올라야만 대웅전을 볼 수 있다.
선문 아래를 통과하여 들어가니 바로 우측에는 부도전이 있었다.
부도전에는 동물 모양의 부도와 팔각의 부도, 원형의 부도 등 다양한 형태의 부도들이 있었다.
부도의 모습은 다음에 수덕사의 조각과 탑들에 대한 포스트를 작성하며 올려보아야겠다.
부도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는 계단
부도전을 뒤로하고 잘 포장된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갔다.
밖의 상가지역보다는 사람은 적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수덕사를 오르 내리고 있었다.
수덕사로 향하는 길에는 주변에 조각과 돌탑, 비석이 있어 눈요기를 하기에 좋다.
잠시 나무 그늘 아래로 길을 걸으니 작은 문이 하나 더 나온다.
"덕숭산수덕사"라고 쓰여진 문인데, 한자의 필체가 멋지기는 하다.
일주문 옆에는 전에 보지 못했던 미술관이 있었다.
생긴지는 어느 정도 된 것 같은데 수덕사에 너무 오랜만에 들려보니 미술관이 있는 것을 이제서야 알았다.
선 미술관
수덕사 일주문 앞에 자리한 ‘선(禪) 미술관’은 국내 최초의 불교 전문 미술관으로 수덕사의 스님이자 서예가로 명성이 높았던 원담 스님(1927~2008)의 불교작품과 고암 이응노 화백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이응노 화백은 수덕사와 가까운 위치의 충남 홍성에서 1904년에 태어나 1989년에 세상을 떠난 지역의 화가이다.
노년에는 정치적인 사건에 연루되어 프랑스로 귀화를 하기도 했다.
고암 이응노 화백의 작품은 대전의 이응노 미술관에 들리면 더 많은 작품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현대적인 미술관이 있다니, 수덕사의 운영진도 꽤나 미래지향적인 마인드로 살고 있는 것 같다.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구나 하는 것을 QR코드를 보고 더욱 느끼게 되었다.
어느 스마트폰 광고에서 예전에 스님들을 등장시키기도 했는데,
사찰에 QR코드를 보니 정말 스마트한 세상이 된 것 같다.
이제 일주문을 지났다.
대웅전까지는 아직도 2개의 문과 하나의 누각을 지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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