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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나무 향기에 취해 버리는 수덕사 대웅전 (修德寺 大雄殿, Taeung- jeon of Sudeok-sa Temple)

by 소이나는 2014.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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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나무 향기에 취해 버리는 수덕사 대웅전

 修德寺 大雄殿, Taeung- jeon of Sudeok-sa Temple




수덕사


아아~! 

대웅전, 드디어 수덕사 대웅전이다.







큰지도보기

수덕사 / 문화유적

주소
충남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19번지 수덕사
전화
041-337-6565
설명
국보 제49호, 수덕사 내 위치


수덕사라는 절이 지금까지 남아있을 수 있는 것도, 수덕사의 명성이 지금에 이르게 된 것도 모두 수덕사의 대웅전이 이루어낸 것일지도 모른다.

수덕사를 찾아가는 여행은 이곳의 대웅전을 찾아가는 여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대웅전 앞에는 오랜 세월을 떠올리게 하는 삼층석탑이 하나있다.

1983년 9월 29일 충청남도유형문화재 제103호로 지정되어 문화재로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높이는 4m로 사람의 키 두배가 넘는데 눈으로 보기에는 아담하게 보인다.


수덕사 대웅전과 수덕사 삼층석탑


기단은 이중으로 되어 있고 위층 기단에는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와 탱주(撑柱)가 조각되어 있다.

면석에는 상하에 모두 3개씩의 동자주(童子柱: 세로로 세운 작은 기둥)가 각출되었으며, 갑석 상면 네 모서리에는 각을 주고 면석받침은 2단으로 테두리장식을 하였다.

옥개석의 낙수면은 완만하게 다듬어져 있고, 네 모서리에는 반전을 약간씩 두었으며 처마선은 수평을 유지하고 있다. 

옥개받침은 4단을 조출(彫出)하였고 옥개석 상부에는 탑신받침을 생략하였다.

상륜부는 2개의 보륜과 함께 보개(寶蓋)·앙련(仰蓮)·노반(露盤)이 찰주(擦柱) 없이 포개져 있는데, 노반은 방형(方形)으로 탑신부의 최상층 옥개석과 1매의 석재로 만들었다.

기단과 탑신 및 상륜 일부가 잘 남아 있어 통일신라시대의 석탑 양식을 잘 갖추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주며 탑의 양식으로 보아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는 탑이다.

1층과 2층 옥개석 귀퉁이 일부가 파손되어 세월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게 한다.

그런데 이렇게 오래된 삼층석탑 앞에는 세련된 탑이 하나 만들어져 있다.



이 세련된 탑은 삼층석탑의 상단부는 비슷하지만 하단에는 4사자가 탑을 받치고 있다. 

마치 화엄사 4사자 3 층 석탑의 비여있는 부분을 체운 모양의 탑이다.

이 탑을 보니 요즘 수덕사에 들어선 새로운 건물이 옛 건물들과 함께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상하게 새로운 건축물 보다 새로운 탑이 고찰에 더 어울려 보이지 않았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오랜 역사의 삼층석탑이 앞의 새롭고 화려한 석탑에 가려 보이지가 않는다.

탑을 지나 서 다시 바라보면 보이기는 하지만, 계단을 오르자 마자 삼층석탑과 대웅전 앞에 떡하니 위치하니 수덕사의 진정한 멋을 전부 가리고 있는 것 같다.



탑을 본 후에 대웅전을 바라본다.

수덕사 대웅전 수덕사의 본전으로 안동 봉정사의 극락보전과 영주 부석사의 무량수전과 함께 고려시대 만들어진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옛 건물이다. 

국내에 현존하는 목조건물 가운데 봉정사 극락전(鳳停寺極樂殿, 국보 15))과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浮石寺無量壽殿, 국보 18)에 이어 오래된 건축물로서 국보 제49호로 지정되어 있다. 

1937년 완전 해체수리를 할 때 1308년의 건립 기록 묵서명이 발견되어 건립된 절대 년대가 가장 정확한 고려 시대의 건물로 유명하고 역사적 가치를 더한다.

나무로 만들어진 이 건물이 벌써 700여년의 세월을 담고 있다.

임진왜란으로 대부분의 가람이 소실되었으나 수덕사 대웅전은 다행히 옛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수 백년의 세월을 담은 목조 건축의 위대함은 전란으로도 어찌할 수 없었나 보다.


그리고 1937~40년 보수 당시 발견된 대웅전 동측 내부 전면에 기록된 단청개칠기(丹靑改漆記)에 의하면 중종 23년(1528)에 대웅전 색채보수, 영조 27년(1751), 영조 46년(1770)에 대웅전 보수, 순조 3년(1803)에 대웅전 후면의 부연보수와 풍판의 개수 등 4차례 대웅전 보수가 있었음을 알수 있다.

1673년 조성된 수덕사 괘불과 18세기 제작된 수덕사 소종은 조선후기 수덕사의 꾸준한 불사활동을 보여주는 유물들이다.



대웅전의 지붕은 맞배지붕의 건물로 안정된 모습이 우리 건물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며 기둥은 배흘림기둥으로 아래에서부터 점점 굵어지다가 사람 키 정도 높이에서부터 다시 가늘어지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곧은 나무의 선과는 다른 자연스럽운 선의 모습이 살아 있는 것이다.

약간 배흘림기둥을 연결하는 경쾌한 인방(引枋), 고주(高柱)와 평주(平柱)를 잇는 퇴보, 고주간을 맞잡는 대들보 등의 직선재(直線材)와 이들을 지탱하는 다분히 장식적인 포대공(包臺工), 그리고 곡률(曲率)이 큰 우미량(牛眉樑)들이 이루는 조화와 이들이 흰 벽을 구획한 세련된 구도는 한국 고건축(古建築)의 아름다움을 대표할 수 있는 가장 뛰어난 것이다.

 다만 측면의 가운데 기둥만이 네모기둥이다.

건물의 기둥과 지붕을 연결하는 공포의 구조가 주심포를 취하고 있다는 것도 이 건물이 단출한 아름다움을 보이는 중요한 요소이다. 

기둥이 놓이고 그 위에 대들보와 종보가 차례로 놓여 있는데 기하학적인 구조가 마치 한 편의 그림과도 같아 정면에서 바라보는 것과 다른 느낌이다.


주심포 양식



주심포란 기둥 사이사이 공포가 놓이는 다포 구조와 달리 기둥 윗부분에만 공포가 놓이는 형태를 말하는데 부석사 무량수전 등에서와 같이 고려시대의 건물에서 찾아볼 수 있는 구조이다.

주심포 양식은 고려시대 후기에 성불사 응진전, 석왕사 응진전의 다포 양식과 구별이 되곤 한다.

다포 양식은 기둥과 기둥사이에도 공포가 존재하고 있다.


다포 양식다포 양식





전체적인 외관은 각 부재(部材)가 크고 굵기 때문에 안정감이 있어 보이고 측면은 특히 아름답다.

현존하는 고려시대 건물 중 특이하게 백제적 곡선을 보이는 목조건축이다. 



대웅전은 시원스런 주칸에 섬세한 빗살분합문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높직한 돌기단 위에 남향하였고 기둥에는 강한 배흘림을 하고 있어 고려 시대 건축임을 직감할 수 있다. 

평기둥 위에 굽받침이 있는 주두를 놓아 간결하게 공포를 상부로 전개시켜 처마를 받고 있다.  

고려 시대의 주심포식 건물이지만 공포에 헛첨차가 삽입되고 가구에는 우미량(牛尾樑)이 첨가되고 대공이 모두 타련조각으로 장식되고 있어 특이하다. 

이러한 요소들의 출현은 건축기술의 토착화 내지 높은 수준급에 달하였던 당시의 기술 배경을 잘 보여준다고 한다.

공포와 가구부재에 나타난 세련된 곡선미와 질서 있는 구성미는 구속된 형식에서 탈피한 자유화 형식으로의 발돋음이며 이러한 것들이 이 건물이 보여주는 특성이라 할 수 있다.




수덕사 대웅전의 아름다움은 측면관에서도 발견 할 수 있다. 

측면의 공간을 기둥 5개로 분할하여 4칸으로 하고 중앙에 사각의 측면 고주를 세워 이 기둥을 대들보 밑까지 올렸다. 

대들보의 양 끝에는 강한 배흘림이 있는 원형기둥을 세우고 이 기둥 윗몸에는 퇴량을 끼워 귓기둥과 연결시켜 축부(軸部)를 구성하였다. 

받침재는 곡율이 강한 우미량을 사용하여 주심도리로부터 상중도리까지 겹겹이 짜였다. 

주심포식의 대표적인 우미량 예를 이 건물에서 볼 수 있다. 

공포 부재와 가구의 세부 장식재에서 의장성향 추구의 본질로 전환하려는 조형의식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다. 


[사진 출처 :  www.cha.go.kr ]


대웅전의 내부는 건물 내부 중앙에서 올려다 본 가구와 연등천정의 모습이다. 

2고주 9량가의 가구 짜임새는 직선재와 곡선재를 균형있게 조화시켜 경쾌감을 준다.

 대들보에서 종도리에 이르는 각 부재의 구성과 배치는 다른 건물이 따를 수 없는 최고미를 간직하고 있다. 

같은 주심포식인 부석사 무량수전과 비교하면 전체적인 구성원리는 동일하나 의장상의 기교가 비교적 많이 강조되어 다분히 후행(後行) 성격을 띠고 있다. 

내부 공간에는 고주칸의 폭이 바닥면에서 대들보까지의 높이와 같아 입체적으로 정방형을 이루게 한 것은 내부공간 구성에 주도면밀한 계획에 의해 마련된 결과라 생각된다.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쉽지만 문화재를 보존하고 불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당연히 지켜야 할 것이다.

몰래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꼭 플래쉬는 터트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사진을 찍는 대신 700년의 세월을 담은 나무의 향기를 맡는 다면 아마 사진보다 더한 기억이 남을 것이다.

마치 독과 같은 강렬한 나무 향이 혼을 빼놓듯 강렬하다. 

나무 향에 취해 모든 것을 잊은 백지의 상태에서 경건한 마음과 깨달음을 얻는다면 더욱 가치가 있을 것이다.



아아~ 대웅전.. 단지 바라 보는 것만으로도 벅찬 유산이다.

대웅전을 본 것은 수덕사의 모든 것을 느껴 본 것이지만, 이제는 수덕사의 작은 부분을 살펴 볼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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