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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식당 ♠/대전 충청 강원

세월을 품은 폐어선, 강경 젓갈호

by 소이나는 2015.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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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품은 폐어선             강경젓갈호



강경젓갈호




강경역에 도착하여 강경의 여행지도를 구하려, 강경읍사무소로 들렸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문이 잠겨있었다.

다른 곳에 가면 구할 수 있겠지.. 하며 길로 다시 돌아오려는데, 한 아저씨가 읍사무소 문을 열고 들어가신다.

그러다가 나를 보시곤 "무슨 일 때문에 오셨어요?" 하신다.

그냥 "아~ 혹시 강경 여행 지도 같은 거 있나 보려고 왔는데, 문이 잠겨 있어서 가려고 했어요." 라고 하자,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시더니, 사무소 안으로 들어가셔서 여행 지도를 가져다 주신다. ^^

그 여행 지도는 간결하게 생긴 것인데, 강경을 여행하기에는 충분한 정도의 정보가 담겨있는 것이었다. 

역시 읍사무소가 짱이야~~!! ㅋㅋ


아저씨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고, 강경고등학교로 가려다가 잠시 횡단보도를 건넜다.

읍사무소 맞은 편에는 논산경찰서가 있는데, 경찰서가 논산에 안 있고, 강경에 있다. 

전에 한번 경찰서와 법원, 검찰청을 논산으로 이전 시키려고 하다가 강경주민의 역렬한 반대로 이전을 못했다는 것을 들은 기억이 있다.



논산경찰서 앞에는 한 비석이 있는데, 그 비석에는 6.25 때 경찰서를 지키던 경찰들이 모두 전사한 장소라고 나온다.

아~ 경찰은 후퇴가 없는건가.. 다 전사라니... ㅠ.ㅠ

슬픈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가던 길을 갔다. 



논산경찰서 바로 옆을 지나 걷는데, 강경은 역시 젓갈의 마을!!! 강경젓갈백화점이 나온다.

이 젓갈 백화점이 먼저 보여서 그렇지, 강경에는 젓갈 상점이 엄청 많이 있다.

매해 10월 중순에는 강경발효젓갈축제도 열고 있다.



예전에 강경에 있을 때에는 이 백화점 아저씨에게 커피도 얻어 먹고 했던 기억이 있다. ㅋㅋ

강경에 있으며 평소에 못 먹어본 젓갈도 많이 먹어보고 젓갈의 신세계를 경험한 것도 떠오른다.

그런데 이번에 올릴 내용은 논산경찰서오 강경 젓갈백화점 사이에 있는 강경젓갈호이다.



와~!  이 배 진짜 오래 있네...

이거 몃 십년 전에도 있었는데... 

나무 같은 것이 썩어서 없어질만도 해보이는데... 아직까지 이 배가 이렇게 있다는게 놀랍기도 하다.



강경 젓갈호는 이미 쓰지 못하는 배로 그냥 길가에 있는 배이다.

육지 위에 덩그라니 있는 폐 어선을 보니... 예전에 금강 하구뚝이 생기기 전에 금강을 거슬러 배를 타고 강경까지 올라오던 운반선과 어선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강경이란 마을이 조선시대부터 3대 시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강경에 있는 포구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물길이 막히고 마을은 쇠퇴하여 작은 모습을 간직하며, 오랜 세월이 지나도 그전 모습 그대로 남아있을 뿐이다.

움직이지 못하는 강경 젓갈호를 보니 마치 강경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예전에 보았던 것이 아직도 남아있어 반갑기도 했다.



오래된 어선의 모습이 인상적이고..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어 괜시리 구석 구석 사진을 찍었다.

언젠가는 이 배도 세월 속에 사라지겠지...

사진으로 남겨, 추억거리로 써먹으려 했던 것 같다.


모든 것이 죽듯 사라지지만...


모든 것이 죽어 사라지지만...


죽어가는 것 속에도 생명이 피어나는 구나...


죽어가는 것 속에도 생명이 피어나는 구나...



추억과 함께 남겨 사라질 사물을 기억하리라...



강경을 여행한다면... 

재미 삼아서 이 강경젓갈호를 한번 찾아보시길..^^;;



그리고 또 동쪽으로 가면.. 강경도서관이 나온다.

도서관의 모습도 예전 그대로이다.

15년 전에 이 도서관 회원증을 만들어 책을 빌렸는데... 지금도 써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도서관 근처에 있는 강경에서 처음으로 들린 여행지가 강경고등학교이다.

강경고등학교는 스승의 날 발원교.. 단지 그 의미 때문에 들려 보고 싶었다.



강경고를 시작으로, 강경중앙초등학교의 강당, 강상고등학교의 일본식 관사 건물을 보아, 학교 3곳을 연속으로 들렸다.



여행을 하며 이렇게 학교를 들리는 것은 별로 없는데, 강경이 오래된 마을이다보니...

학교의 건물도 근대화 유산으로 남아 있어 마을의 역사를 느끼게 해준다.



학교 3곳을 보았으니... 이제는 궁도장 쪽으로 향한 후에 강경의 골목길을 제대로 즐기고, 수려한 경치의 옥녀봉으로 향해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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