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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식당 ♠/대전 충청 강원

활시위를 당기는 강경 국궁장 덕유정, 강경 덕유정 궁도장 (德遊亭, Deokyujeong Pavillion)

by 소이나는 2015.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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德遊亭


활시위를 당기는 강경 국궁장 덕유정,

강경 덕유정 궁도장,

德遊亭, Deokyujeong Pavillion


덕유정


강경역에서 나와 강경의 동쪽으로 향하며, 스승의 날 발원교인 강경고를 들린 후에 강경 중앙초교의 근대화 강당을 보고, 일본식 관사 건물이 있는 강상고를 본 후에 북쪽으로 길을 걸었다. 

강경은 그냥 이리 저리 걸으러 간 곳이기에, 골목 골목 옛스러운 정취가 남아있어 따로 어느 곳을 들리지 않아도, 단지 걷는 것 만으로도 좋은 장소이다.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길을 걷다보니 들려보려고 하지는 않았던 덕유정까지 오게 되었다.


위 치 : 충청남도 논산시 강경읍 동흥리 47[계백로207번길 48]

전화번호 : 041-745-4337



덕유정은 국궁장으로, 궁궁이란 말 그대로 활을 쏘는 곳이다.



길을 걷다가 만난 곳인데, 덕유정 앞의 덕유대장군과, 덕유여장군의 장승이 익살스러워 덕유정을 들려보았다.



큰 나무들이 몇 그루 있고 활을 쏘는 곳인 한옥 건물이 하나 있는 아담한 곳이다.



생긴 모습은 그져 동네의 오래된 집 같이 보이는데, 생각보다 오래된 의미있는 장소이다.

덕유정이 건립된 것은 1793년(정조 17)경으로 전해지고 있다. 

옛날부터 이곳은 활을 쏘던 자리였는데 그 자리에 사정(射亭)을 짓고 덕유정이라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사유계인 덕유계를 조직하여 운영되었으며, 운영자금은 계비로 충당하였고, 지역 내의 국궁에 관심이 많은 인사들이 모여 활쏘기를 즐겼는데, 조선시대에는 은진현의 현감이 이곳에서 재판을 하기도 했다. 

은진현이라고 함은 강경의 옛 지명이름인데, 은진장이 조선시대에 3대 시장으로 유명했다.



또한 1992년 10월 28일 논산시 향토유적 제1호로 지정되어 덕유정은 현존하는 민간 사정 중 가장 오래된 사정이다. 

유정은 3대 연중행사로 과녁제, 사정 건축기념일, 그리고 선생안제(先生案祭)를 지내고 있다.

현재는 사원이 약 7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덕유정의 역사적 변천을 보고 덕유정 안으로 들어가니 덕유정 안의 큰 나무 들이 멋드러지게 자라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옛 선현들을 본받아 국궁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하는 뜻에서 건립되어, 

현재는 논산시의 그린투어 사업과 연계하여 국궁 홍보를 목적으로 덕유정 안에 국궁체험장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국궁장인 활을 쏘는 덕유정은 건축 양식으로 보면 정면 5칸, 측면 3칸으로 된 팔작지붕 형태의 건물이다. 


국궁장은 전국에 여러 곳이 있는데, 전국 각지의 활터에는 각 지방의 특색과 전례되는 풍속에 따라 다양한 예의 절차와 활터 풍속이 있다. 

충남 지방에는 충무공 이순신이 활을 쏘던 아산의 충무정이 있고, 최영 장군이 활을 쏘았다는 홍성의 홍무정 그밖에 금산 흥관정이 있다.



활터에는 예전 부터 써오던 용어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정자 : 활터에 세운 정자. 일명 사정이라고 함.

2. 사대 : 활을 쏠 때에 서는 자리. 일명 ‘설자리’ 라고도 한다.

3. 화살받이 : 화살을 놓아 두는 받이

4. 고전막 : 화살의 적중여부를 알리는 고전이 머무는 장소.

5. 살날이 : 연전통을 통해 화살을 이동하는 도구를 살날이라고 함

6. 과녁 : 널판으로 만든 과녁, 과녁은 가운데 검정색으로 관이 표시되어 있고, 관 가운데는 홍심이라 하여 빨갛게 칠한 둥근 부분이 그려져 있음.

7. 풍향기 : 바람의 방향을 알려 주는 깃발, 원래 과녁 좌측과 우측 그리고 뒤편 등

8. 주살대 : 초보자가 활쏘는 자세를 익히기 위해 화살에 끈을 메어 세운 기둥.

9. 연전통 : 무겁에 떨어진 화살을 넣어 사대까지 기계로 실어 나르기 위해 설치한 통

10. 활걸이 : 활을 걸어 두는 대



활쏘는 정자인 덕유정설자리

화살받이

과녁


멀리 있는 과녁을 보며 덕유정을 둘러보는데, 이상하게도 어느 한 사람도 볼 수가 없었다.

활을 쏘는 누군가가 있었다면, 국궁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지만... 

텅빈 설자리에 서니, 시원한 바람만이 나를 맞이해 주었다.



正其心可透捿革

 

                                마음을 바르게 하려면 과녁에 마음 두는 것을 뛰어넘어야 되고...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고 말하는 듯한 덕유정의 기둥에 쓰여진 활을 쏘는 마음가짐을 읽어보며 조용한 덕유정을 나왔다.

이제 또 강경을 걸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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