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옥녀봉
산마루에 선녀가 즐긴 경치
강경 옥녀봉 (강경산)
江景山, Ganggyeongsan
옥녀봉에서 바라본 금강
강경의 동쪽편을 타고 계백로를 걸어 옥녀봉이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옥녀봉은 강경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으로 금강의 물줄기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강경젓갈전시장 근처의 전망대에서도 강경읍을 바라보고 금강을 바라보기에 좋으나, 전망대보다 더 옥녀봉에서 바라보는 금강의 경치가 훨씬 좋다.
옥녀봉 가는 길
옥녀봉으로 오르며 강경산의 구릉에서 개신교의 유일한 한옥교회인 북옥감리교회를 지나면 바로 옥녀봉이 나온다.
북옥감리 교회 뒤편으로는 구 한일은행 지점장 사택과 객주고택이 있기에 그곳까지 둘러보고 옥녀봉으로 오르면 더욱 좋다.
예전에 강경에 살고 있을 때에는 아침에 조깅을 하여 옥녀봉에 자주 올랐었는데, 그때에는 그저 흔한 동네 산같이 느껴졌는데,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의 옥녀봉 주변은 어느 정도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 이곳이 옥녀봉으로 가는 길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옥녀봉으로 가는 길에는 벽화들도 몇가지가 있었는데, 대부분이 옥녀봉에 대한 그림들이었다.
옥녀봉이라는 명칭은 강경에만 있는 것이 아닌 전국의 많은 산에 있다.
옛 선조들이 경치가 좋은 곳에는 선녀가 내려올 분위기이기에 이런 이름을 많이 지었던 것 같은데, 그 만큼 경치가 좋은 곳에 옥녀봉이라는 이름을 붙였나 보다.
강경산에 있는 옥녀봉 또한 달 밝은 보름달의 하늘나라 선녀들이 옥녀봉에 내려와 경치의 아름다움을 즐겼고, 옥녀봉 아래로 흐르는 맑은 강물에 목욕을 하며 놀았다.
그런데 이렇게 한번 다녀간 선녀들은 영광으로 알고 자랑을 하였지만 옥황상제의 딸은 한번도 내려오지를 못했다.
선녀들이 어찌나 자랑하는지 꼭 가보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해 팔월 보름날 옥황상제의 딸은 허락을 받아 이곳에 내려오게 되었으나 그 선녀는 다시 못올 길을 떠나고 마는데 끝내 하늘로 오르지 못하고 이 땅에서 죽고 말았다.
지금도 이 산 위에는 봉우리진 곳이 있는데 이 곳을 옥녀가 죽은 자리라 하여 옥녀봉이라 부르고 그녀가 들여다보던 거울은 바위로 변하여 용영대가 되었다고 전하고 있는 전설이 있다.
선녀가 내려와 즐긴 옥녀봉
그리고 또다른 벽화가 눈에 띄는데 옥녀봉에 있는 느티나무를 그린 그림이었다.
사랑의 느티나무
옥녀봉
"사랑의 느티나무"
강경사람이면
누구나 사진 찍었던
추억의 느티나무....
벽화의 느티나무는 아직도 옥녀봉 정상에서 강을 바라보며 수려하게 자라고 있다.
옥녀봉 느티나무
옥녀봉은 그리 높지 않은 언덕 같은 봉우리이다.
오르기에 힘이 들지 않는데, 주변에 높은 곳이 별로 없어서인지 조금만 올라가도 강경의 모습을 바라 볼 수 있었다.
옥녀봉으로 오르는 길
잠시 언덕길을 오르니 옥녀봉이라는 비석이 보이고, 그 주변으로 다른 비석들이 보인다.
큼지막한 옥녀봉이라는 비석을 보니 옥녀봉이 현판 하나는 잘 걸어 놓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현판보다 멋진 풍경을 갖고 있으니, 저렇게 으리으리한 비석을 두어도 괜찮은 것 같다.
옥녀봉의 봉수대와 느티나무, 바위
옥녀봉 비석옥녀봉의 비석들
옥녀봉 비석을 뒤로 하고 잠시 더 오르면 옥녀봉 구석 절벽에 작고 허름한 집이 하나 보이는데, 그곳이 소설가 박범신의 소설 '소금'의 배경이 된 집이다.
그 집은 집 틀만 남고 별로 볼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집 앞에 앉아 금강을 바라보는 것 또한 옥녀봉을 즐기는 방법 중에 하나이다.
박범신 소금의 배경이 된 집
산신령이 그려있는 듯한 바위를 보니 이곳이 선녀와 신선 들이 내려와 놀았던 전설의 공간이라는 느낌이 든다.
바위가 있는 곳 옆 위 쪽으로는 봉수대가 하나 보이는데, 봉수대가 있는 곳이 가장 높은 곳으로, 봉수대 옆에 큰 느티나무가 있다.
옥녀봉 공원
옥녀봉 봉수대는 전북 익산 광두원산의 봉수를 받아 황화산성, 노성봉수로 연락을 취하던 곳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은진)에 "강경산(江景山)은 현 서쪽 26리 거리에 있다."라는 내용과 "강경산에 봉수(烽燧)가 있는데 남쪽으로는 전라도 용안현(龍安縣) 광두원산(廣頭院山)에 응하고 북쪽으로는 은진의 황화산에 응한다."라는 기록이 있다.
느티나무와 봉수대
『동국여지지』(은진)에 '강경산 봉수'라는 지명이 확인된다.
『여지도서』(은진)에 "임천현(林川縣)과의 경계에 있다. 강가에 홀로 솟아 있다."라고 되어 있다.
『여도비지』(은진)에 '강경대'라는 지명으로 수록되어 있고 "앞으로 큰 강을 굽어보고 있다.
작은 산이 넓은 들판 가운데에 불쑥 솟아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봉수대와 큰 나무가 있는 옥녀봉 정상으로 오르면 바위가 보이며, 강경읍내와 금강, 강경포구를 바라 볼 수 있다.
옥녀봉에서 바라본 풍경
옥녀봉의 경치가 선녀들을 반하게한 만큼 지금도 논산의 8경 중 하나로 선정되어 있다.
옥녀봉의 남쪽으로는 강경읍내를 바라볼 수 있고, 북쪽으로는 부여에서 내려온 물줄기인 금강을 바라볼 수 있다.
작은 동네 산인 옥녀봉이지만 주변에 높은 장소가 없기에 꽤나 넓은 지역을 볼 수 있다.
금강, 논산천, 강경천이 만나는 곳의 풍경이 가장 멋진 장소이다.
느티나무 아래 밴치
옥녀봉에서 바라본 강경읍내
큰 나무 옆으로 보이는 금강
금강과 평야선녀가 내려왔던 옥녀봉
동산의 정자와 침례교 최초 예배지
느티나무 옆으로 내려갔다.
옥녀봉에서 수려한 경치를 즐기고 옥녀봉을 올랐던 길의 반대편으로 내려갔다.
옥녀봉에는 할머니께서 운영하시는 작은 매점이 하나 있고, 공원 주변에 사진을 찍고 있는 연인이 한 커플 있을 뿐 한산하고 조용했다.
작은 매점
봉수대가 있던 정상 옆으로도 작은 꽃동산이 하나 더 있는데, 그 위에 작은 정자도 있다.
동산에 쌓아 놓은 돌의 모습이 약간은 인위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꽃이 핀 동산의 모습이 그야 말로 꽃동산이다.
정자에 올라서도 금강의 풍경을 즐길 수 있지만, 이 정자보다는 느티나무 앞 바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더 멋지다.
정자 아래로는 한국의 침례교 최초 예배지가 있다.
예배지는 교회는 아니고 작은 초가집이 두곳이 있는데, 전에는 그저 흉가 처럼 되어 있던 것을 나름 괜찮게 바꾸어 놓았다.
이제는 침례교 최초 예배지를 향한 후에 강경의 근대화 건물을 보러 다시 강경 쪽 골목을 걸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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