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고와 구 강경공립상업학교 관사 건물
근대 일본식 건축물을 볼 수 있는 강상고의 구 강경공립상업학교 관사 건물
舊江景公立商業學校官舍
Gangsang High School, 江商高等學校
강경에 도착해서는 다른 곳에서의 여행과는 다르게 일반 학교를 먼저 들려보게 되었다.
스승의 날 발원지인 강경고등학교, 오래된 건축물이 있는 강경중앙초등학교를 들린 후에 다음으로 간 학교가 강상고등학교이다.
한적한 마을의 오래된 학교, 강경중앙초등학교 [Ganggyeong Joongang Elementary School, 江景中央初等學校. 근대 문화 유산 강경중앙초등학교 강당] ☜ 보기 클릭
강상고등학교는 논산에서 강경으로 들어오는 입구 쪽에 위치한 학교로 강경역과 강경터미널에서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마을이 끝나는 곳이기도 하고, 마을이 시작하는 곳이기도한 곳에 위치를 하고 있다.
일반 학교인 강상고에 들린 것은 위에 두 학교 처럼 여행의 목적이 될만한 곳이 있기 때문이다.
학교의 다른 모습은 오래된 역사를 가진 일반 고등학교와 비슷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만, 강상고에는 일제강점기 시절의 학교장의 관사 건물이 아직도 남아있기에 들려볼만한 곳이다.
江商高等學校
1. 개교년 : 1920년
2. 위치 : 충청남도 논산시 강경읍 계백로 220 (남교리 1번지)
3. 교훈 : 성실
4. 교목 : 팽나무
5. 교화 : 백목련
6. 교육목표
기초, 기본 교육 구현을 통한 행복한 교실을 조성하여 개성인을 양성하며, 글로벌 예절 실천 중심의 능력인을 육성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직업 교육의 내실화를 기하여 실업인을 기르 며, 건전한 심신을 갖춘 건강인을 기르는 것
강경의 동쪽 구석에 있는 강상고등학교는 공립학교인데 들어가는 정문부터 뭔가 오래된 느낌이 드는 전통이 느껴진다.
1920년 3월 29일 강경면영간이농업학교를 강경공립상업학교로 인가를 받아 1920년 5월 25일 강경공립보통학교 교사 일부를 차용하여 개교하였다.
막연히 1920년 하면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들을 정도이지만, 3.1운동이 1919년에 일어났다는 것을 생각해보니 정말 오래된 학교이란 생각이 든다.
정문 앞의 학교를 지키는 듯한 동상이 시선을 끈다.
동상의 아래 기둥에는'진리(眞理)'라는 한자가 음각으로 파져, 한번더 시선을 끈다.
진리라... 진리란 무엇인가에 대해 꿈이 많고 복잡했던 사춘기 시절 고민을 던지던 수많은 학생들이 있었을 것이다.
나 또한 학창시절에는 그 답이 없는 물음을 찾아 얼마나 헤메였는지 모른다.
그런한 진리라는 단어를 작은 마을의 오래된 고등학교 앞에서 다시 마주하니, 잊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정문을 지나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또다시 나오는 한자이다.
이번에는 '성실(誠實)'이라는 말이다.
성실이란 말을 떠올리면 꾸준함, 노력하는 것이라는 말이 떠오를 텐데, 한자 하나의 뜻을 보면 '정성 성'자에 '열매 실'자로 그러한 꾸준함과 노력으로부터 열매를 얻는 다는 의미가 된다.
성실은 단지 과정만이 아닌 그로인해 생겨나는 과실이 있다는 말이다.
물론 노련만한다고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러한 노력 속에서 자신이 이겨내며 얻은 정신적 성장을 본다면, 현실적인 결과가 없다해도 그것이 과연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성실이란 말 이외에도 '뜻을 세워 크게 이룬다.'는 立志大成과 그와 비슷한 동산이란 뜻의 입지원의 비석 등 의미 있는 한자가 적힌 비석이 학교 앞 정원에 보이기도 한다.
역사가 오래된 학교이다보니 학교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나무와 비석, 정원 등을 보니 고전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
1920년에 개교를 하여 학교의 이름도 많이 바뀌었는데, 강상고라는 이름은 요즘 사회에 단어를 줄여 부르는 것 처럼 1999년에 강경상업정보고등학교라는 부르던 것을 2011년에 줄여 강상고라고 하게 되었다.
거진 100여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2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는데, 강경이 작은 마을이 되면서 학생수는 줄어 지금은 한 학년에 100여명이 있는 정도 있다.
학교의 시설로는 금융정보실, 경영정보실, ERP실, 회계정보실, 모바일마케팅실, 모바일컨텐츠실, 웹디자인실, 멀티미디어실 등의 특별 교실을 가지고 있다.
학교를 한번 둘러보고, 학교의 정문에서 왼쪽에 위치한 구강경공립상업학교 교장의 관사 건물로 향하였다.
사실 강상고는 이 관사 건물을 보기 위하여 들린 것이다.
舊 江景公立商業學校 館舍
나무들 뒤로 위치하고 있어 강상고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시야가 나무를 지나 조금씩 관사건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드디어 관사건물의 전체를 볼 수 있었는데... 아이구... 이러한 디자인의 건물이라니...
이런 건물이 학교내에 아직도 보존이 되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 건물이 바로 1920년 강경면영간이농업학교를 강경공립상업학교로 인가한 후 1925년 5년제 갑종 상업학교로 승격한 강경공립상업학교의 교장 관사 건물이다.
처음 만들었을 당시와는 약간은 변하기도 한 것이지만, 오래된 건물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1931년에 일본 목조 쇼인즈쿠리(書院造) 형식을 근대적 재료인 벽돌조로 바꾸어 지은 건물로 높은 박공지붕이 내려오면서 이어내림지붕 형태로 늘어진 것이 특징인데,
석재 마감 포치를 사용한 입구 등 외형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기에 건축물이 아름다웠다.
1920~1930년대에 주택에 근대적 기술을 적용한 형태를 보여주는 건물로 근대 주택사적 가치가 있어, 2007년 4월 30일 등록문화재 제322호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건물의 모양도 팔방에서 바라볼때마다 다른 느낌이 들기에 더욱 매력적이다.
잠시 관사 건물을 둘러보며 세월의 착각을 받아 여행의 즐거움을 느꼈다.
강경... 이곳은 바로 이러한 모습을 느끼고 싶어 찾아온 곳인데, 그러한 목적을 만족시켜 주기에 충분한 곳이다.
오래 전에 강경에서 잠시 살며 알지 못했던 것을 이번 여행에서 알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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