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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골목의 벽화, 천안 미나릿길 벽화마을

by 소이나는 2015.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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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골목의 벽화

천안 미나릿길 벽화마을





전국적으로 벽화마을이 늘어나고 있고, 그러한 벽화마을은 유명한 여행지가 되어가고 있다. 초기 벽화마을이 서울의 이화마을과 홍제동의 개미마을 정도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어느 지역에 가든 벽화마을이 한곳은 있는 것 같다. 벽화마을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 2010년대 초반이었는데, 천안에 있는 미나릿길 벽화마을도 벽화마을이 유행을 시작하던 2012년이었다. 이 때에는 천안에도 구도심 재생사업도 시작을 하였고, 오래된 마을을 테마 벽화마을로 만들었다.




벽화마을이 있는 미나릿길은 천안 중앙동에 위치하고 있다. 천안의 가장 오래되고 큰 시장인 중앙시장과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다. 천안에는 현재 서북구와 동남구 두곳으로 나뉘어져있는데, 대체적으로 서북구가 발전하는 천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동남구는 옛 도심 위주로 되어 있다. 동남구에는 신부동, 원성동, 문화동, 대흥동, 중앙동 등 천안의 오래된 구도심이 형성되어 있는 곳으로, 몇 해 동안 눈부신 발전을 이룬 천안이지만 이 곳들은 20여년 전과 별로 변한 것이 없는 곳이다.



이러한 낡고 허름한 골목길에 도심재생사업이 시작되면서 통장협회, 노인회 등 지역 주민단체와 공무원, 전문 업체, 아르바이트를 자청한 벽화 동아리 미술학도들이 힘을 합쳐, 쓰러져가던 담벼락을 복구하였다. 담장에는 예쁜 벽화를 그려 넣어 벽화마을을 조성하였다. 벽화가 그려진 담장 길이는 800m 정도로, 전문가의 손을 빌린 트릭아트 8점을 비롯해 다양한 테마의 벽화가 오밀조밀 미로를 이루어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돌아보기 좋다.



그런데 이러한 벽화마을이 있는지도 천안 사람들도 잘은 모른다. 천안에서도 그다지 홍보가 되어있지 않기도 하고, 전국적으로 너무 늘어난 벽화마을 때문에 희소성도 사라진 것 때문 같다. 그래도 천안에 살거나, 천안역에서 가깝기에 기차를 타고 천안을 들린 사람들이 한번쯤은 들려 벽화 골목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전철이 있기에 수도권에서 전철을 타고 천안역에서 내려 중앙시장을 지나 벽화마을을 즐길 수 있지만, 이곳 미나릿길만을 들리려 방문하기에는 약간 아쉬운 여행이 될 수 있기에, 미나릿길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천안박물관, 천안삼거리공원, 중앙시장 등을 함께 둘러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다른 것보다 미나릿길이 매력적인 것이 있다면, 아직은 소개가 덜 된 곳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 참 조용히 차분히 벽화마을을 걸을 수 있다.


미나릿길의 입구에는 천안의 옛 사진도 있어 오래전 천안의 흑백사진도 즐길 수 있다.



골목마다 서로 다른 테마의 그림은 아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심과 흥미를 끌고 있는데, 사람마다 선호도가 다를 수는 있다. 벽화로 특색이 있다면, 다른 벽화마을에서 찾아보기 힘든 재미있는 트릭아트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술관 같은 곳에서 액자를 튀어나오는 듯한 입체적인 그림이 있어 그림 앞에서 사진을 찍기에 참 좋다. 곳곳에 트릭아트가 있으니 이를 찾아 사진을 찍는 것도 재미가 된다.



미나릿길 골목 여행은 중앙동 주민센터에서 출발하는데, 센터 뒤편 남산목공소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벽화골목 출발점을 알리는 안내판과 일러스트 지도를 볼 수 있다. 그곳에 그림의 번호가 있으니 번호를 따라 벽화 골목을 즐기면 약간은 미로같은 골목을 빼놓지 않고 볼 수있을 것이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천안은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인 곳이었는데, 고려 태조 왕건이 천안에 부를 두면 천하를 얻을 것이라는 풍수지리에 천안을 중시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태조산이라 산도 있고, 풍수지리적으로 좋은 곳으로 '용'이 들어가는 지명도 많이 있다. 오룡동, 구룡동, 삼룡동 등 용이 들어간 곳이 많다. 그래서인지 벽화 중에는 용을 웅장하게 만들어 놓은 곳이 있기도 하다.



용 벽화가 있는 곳 주변에는 미나릿길에 가장 눈에 띄는 벽화인 '겨울 빙하시대' 벽화가 있다.



벽과 바닥이 모두 빙하로 이루어진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곳인데, 특히 푸른 색 때문인지, 기분도 시원해진다.



그 밖으로는 골목을 하나씩 지날 때마다 열두 띠 이야기, 천안의 명물 먹거리, 추억의 옛 거리, 풍속화, 자연, 인기 만화 캐릭터 등으로 계속 테마가 바뀐다. 특히 추억의 옛 거리 테마는 젊은층은 모르는, 어른들만의 아련한 향수와 추억을 자극한다. 소독차를 좇아가는 아이들, 커다란 가위를 든 엿장수, 고무신을 들고 엿 바꿔 먹으러 달려오는 아이, 아이스케키 장수, 말뚝박기, 닭싸움, 고무줄놀이, 봉숭아꽃 물들이기 같은 그림 앞에 서면 어릴 적 골목길에서 놀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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